입력 : 2024.02.18 10:57
[땅집고] 지난해 서울에서 민간아파트가 분양한 자치구 18곳 중 도봉구, 구로구, 은평구 등 3곳을 제외한 15곳의 평균 분양가가 3.3㎡(1평)당 3500만원을 돌파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으로 약 11억9000만원 꼴이다. 특히 용산구를 비롯한 5개구에선 평균 분양가는 3.3㎡당 4000만원을 넘겼다.
18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부동산R114 자료를 토대로 민간 아파트 분양가를 분석한 결과, 지난해 서울 18개구에서 분양한 민간 아파트의 3.3㎡당 평균 분양가가 3508만원인 것으로 집계됐다. 서울 총 25개구 중 중구, 종로구, 강남구, 서초구, 노원구, 중랑구, 금천구 등 7곳에서는 지난해 분양이 하나도 없어 집계에서 제외됐다.
18개구 중에선 용산구의 평균 분양가가 3.3㎡당 4455만원으로 가장 높았다. 이어 마포구(4436만원), 양천구(4319만원), 광진구(4185만원), 동작구(4018만원) 등이 모두 4000만원 이상을 기록했다.
㎡당 분양가가 3000만원 이상이었던 자치구는 성동구(3976만원), 강서구(3632만원), 송파구(3598만원), 성북구(3507만원), 서대문구(3502만원), 영등포구(3391만원), 동대문구(3363만원), 강동구(3260만원), 관악구(3143만원), 강북구(3078만원) 등이었다.
반면 ㎡ 2000만원대로 분양가가 비교적 저렴한 곳은 은평구(2628만원), 도봉구(2685만원), 구로구(2941만원) 등 3곳이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지난해 강남구, 서초구 등 집값이 비싼 자치구에서 민간아파트가 분양했다면 지난해 서울 평균 분양가가 더 높았을 것이라고 입을 모은다. 실제로 올해 들어 지난 16일까지 서울의 3.3㎡당 평균 분양가는 8753만원에 달한다. 3.3㎡당 분양가가 1억원을 넘어 화제가 된 서울 광진구 '포제스 한강'과, 역대 분양 승인 아파트 중 최고가를 기록한 서울 서초구 '메이플자이' 분양가가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최근 몇 년간 새아파트 분양가 상승폭이 커지고 있다. 2020년까지만 해도 서울 아파트 3.3㎡당 평균 분양가는 2646만원으로 지난해보다 860만원 정도 낮았다. 당시 25개구 중 분양가가 4000만원을 웃도는 곳은 강남구(4801만원)와 서초구(4543만원) 2곳 뿐이었다. 3000만원을 넘는 곳도 동작구(3천417만원), 광진구(3050만원)가 전부였다.
2021년 평균 분양가도 2799만원으로 전년 대비 5.7% 상승하는 수준이었다. 하지만 2022년 들어 분양가가 3476만원으로 전년 대비 24.1%나 올랐다.
이 같은 분양가 상승세는 올해에도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 올해 강남권에서 여러 단지가 일반 분양에 나서기 때문이다. 더불어 비 강남권에서도 분양가 상승 현상을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한 건설사 관계자는 "자재비와 인건비가 동반상승하면서 공사비가 큰 폭으로 올랐다”면서 “부동산 활황기를 거치면서 땅값이 워낙 뛴 데다, 최근 몇 년 새 공시지가까지 현실화돼 현재 분양가가 오를 수밖에 없는 구조"라고 했다. /이지은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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