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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건설 위기설 불식시킨 묘수…은행·증권 PF 펀드의 위력

    입력 : 2024.02.16 06:39

    [땅집고] 지난 주 롯데건설이 시중은행을 포함한 금융기관과의 펀드조성을 통해 PF우발채무를 장기 조달구조로 전환하면서 ‘PF위기’의 전환점을 맞게됐다. 업계에서는 롯데건설이 이번 펀드조성을 통해 중단기 차환 위험 완화 측면에서 긍정적인 효과가 있어 일부에서 나돌던 위기설이 불식될 수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펀드 조성에 시중 5대 은행까지 참여한 것은 극히 드문 사례이다. 정부가 팔을 걷어붙이고 PF 위기에 적극 대응하는 신호탄이라는 분석도 나온다.

    신한은행, KB국민은행, 하나은행, 우리은행 등 5개 은행과 키움증권, 대신증권 등 3개 증권사를 비롯한 롯데 그룹사가 참여한 이번 펀드는 2조3000억원 규모다. 은행 1조2000억원, 증권 4000억원, 롯데 그룹사 7000억원으로 구성됐다.

    [땅집고] 롯데건설이 분양한 '시흥 롯데캐슬 시그니처' 완공 후 예상모습. /롯데건설

    롯데건설은 2022년 10월 ‘레고랜드 사태’로 인해 1차 위기를 맞았다. 금융시장 경색 하에서 PF유동화증권 차환 차질로 인해 재무적 부담이 크게 확대됐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 작년 1월 메리츠금융그룹과 1조5000억원 규모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유동화증권 인수 관련 투자협약을 체결했다. 2022년에는 그룹 내에서 운영자금 목적으로 200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실시하고 롯데케미칼로부터 5000억원을 차입하는 등의 대응 조치를 했다. 지난해 10월 말부터 11월 초까지 계열사 차입·유상증자·금융권 차입 등으로 받은 자금 수혈 규모만 1조4500억원에 달한다.

    그럼에도 올초 롯데건설의 부동산PF 우발채무 규모는 과중한 수준으로 평가받았다. 나이스신용평가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우발채무 규모는 5조4000억원에 육박했다. 특히 미착공 및 지방 사업지 비중이 높은 것이 부실 뇌관으로 거론됐다.

    이번 펀드조성을 통해 롯데건설은 총 5조4000억원 PF우발채무 중 2조3000억원은 3년간 장기로 연장되며, 2024년 말까지 본PF 전환과 상환으로 2조원을 해소할 수 있다고 밝혔다.

    2025년 말 이후로 롯데건설은 PF우발채무를 2조원대로 줄여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확보할 예정이다.

    또한, 조달금리는 선순위 8.5%, 중순위 8.8% 등 기존 메리츠금융 펀드 대비 금리를 낮추고 기간도 3년의 장기 구조로 안정적 운용이 가능한 조건을 갖췄다.

    롯데건설 관계자는 “시중은행 등을 통한 장기 조달구조로의 전환으로 PF우발채무를 3년 만기로 연장하며 한층 더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이뤘다”며 “지난해부터 PF우발채무를 꾸준히 줄여나가고 있으며, 23년도말 기준 약 2조원의 현금성 자산도 보유하고 있는 만큼 유동성에 문제없다”고 했다.

    육성훈 나이스신용평가 기업평가4실 선임연구원은 “이번 펀드 설정으로 금액은 8000억원 증액되고 만기는 3년으로 연장됐으며 유동성 대응력은 강화된 것으로 판단된다”며 “올해 중 롯데건설이 계획하고 있는 미착공 사업장의 본PF조달 등을 통해 1조4000억원의 우발채무가 경감되면 차환 위험은 추가적으로 낮아질 수 있다”고 말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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