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14 14:29 | 수정 : 2024.02.15 11:27
[땅집고] 서울 지하철 2호선 양천구청역부터 9호선 신목동역 사이에는 1985~1988년 지어진 대단지 아파트가 줄줄이 있다. 흔히 국내 사교육 2번지로 불리는 ‘목동 학군’의 바탕이 된 목동신시가지 아파트다. 이곳은 안양천 범람으로 상습침수되던 허허벌판에 불과했으나, 정부가 88서울올림픽을 전후로 아파트를 잔뜩 지으면서 분위기가 달라졌다.
1990년대에 방송국과 관공서, 백화점이 연이어 들어오면서 학군과 교통, 쇼핑 등 인프라를 두루 갖춘 이른바 부촌이 됐다. 지하철 노선은 총 3개가 지난다. 서울3대 업무지구(여의도와 강남, 광화문)까지 모두 한번에 갈 수 있다.
목동 일대는 노후 아파트 중에서도 재건축 사업성이 좋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용적률이 낮고 대지지분이 많아 사업성이 우수하다는 평가를 받는다.
그동안 안전진단 허들에 걸려 한동안 표류했는데, 윤석열 정부가 재건축 규제 완화 차원에서 안전진단 문턱을 확 낮춘 것도 호재다. 실제로 최근 목동11단지가 재건축 정밀안전진단을 최종 통과하면서 약 4년 만에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 14개 단지가 모두 재건축 안전진단을 통과한 것이다.
목동 1~14단지 아파트는 총 2만6629가구다. 재건축을 통해 5만3000여 가구로 탈바꿈할 전망이다. 다만, 가구 수가 너무 많아 재건축 사업 기간이 지나치게 길어질 수 있고, 동시다발 재건축을 추진하면 주변 전세 시장이 불안해질 수 있다는 우려도 나온다.
부동산 업계에서는 전체 14개 단지 중 7단지를 가장 많이 주목한다. 현재 최고 15층, 34개 동, 2550가구다. 5호선 목동역 3·4번 출구와 단지가 맞닿은 초역세권이다. 재건축 시 최고 500%까지 용적률을 올릴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현재 용적률이 125%임을 감안하면, 파격적인 조건이다. 목동7단지 재건축준비위원회는 종(種) 상향, 역세권 개발 등을 통해 최고 60층 아파트를 짓겠다는 청사진을 세웠다.
가장 속도가 빠른 곳은6단지다. 안전진단을 가장 먼저 통과해 ‘목동 재건축 첫 주자’로 불린다. 기존 최고 20층, 1362가구에서 최고 49층, 2120가구로 재건축을 추진한다. 이 단지는 반경 100m 안에 학교가 5개 있다. 동마다 차이가 있지만, 경인초와 양정중, 양정고, 월촌중, 한가람고 등 5개 학교와 맞닿아 있다.
업계에선 건설사들이 목동에 하이엔드 브랜드를 적용할 가능성이 높다고 본다. 목동 신시가지 아파트가 서울시내에서 입지적으로 뛰어난데다 단지 규모가 커 상징성이 높기 때문이다. 목동14단지는 3100가구 규모다. 목동14단지 재건축추진위원회는 재건축을 통해 최고 35층, 5681가구를 짓는 설계안을 마련했다.
목동7단지 전용 101㎡는 2022년 4월 25억4000만원(13층)에 거래된 이후 지난해 2월 22억원(6층)까지 하락했으나, 최근 25억2000만원(13층)에 거래됐다. 2021년 4월 20억8000만원(3층)에 팔린 목동5단지 전용 95㎡는 작년 8월 20억원(2층)까지 가격이 하락했다. 이 주택형은 약 두달 전 22억9000만원(11층)에 팔리며 신고가 기록을 세웠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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