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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개 건설사 4월 법정관리?' 흉흉한 소문 나도는 건설업계

    입력 : 2024.02.13 10:58 | 수정 : 2024.02.13 17:05

    [땅집고] 최근 여러 건설사가 4월쯤 법정관리에 돌입할 것이란 내용의 정보지(지라시)가 업계에 퍼지면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위기 문제가 다시 수면 위로 떠오르고 있다.

    [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로 최근 업계에 수십 개 건설사가 법정관리에 오른다는 흉흉한 소문이 돌고 있다. /뉴스1

    13일 한국경제 보도에 따르면 오는 4월 법정관리에 들어가는 건설 업체 17곳 명단이 지라시로 돌고 있으며 이 중에는 대기업 계열사도 다수 포함된 것으로 알려졌다.

    땅집고가 해당 지라시를 입수해 분석한 결과, 실제로 대기업 계열사가 일부 포함됐고, 일부는 부채비율이 업계 기준인 200%를 훌쩍 넘겨 400%에 육박하는 등 재무 사정이 열악한 것으로 파악됐다.

    [땅집고] 최근 업계에 퍼지고 있는 법정관리 대상 건설사 리스트 지라시. /독자제공

    금융당국 관계자는 이 같은 소문에 사실무근이라고 선을 그었지만, 업계에서는 4월 위기설을 공공연한 사실로 받아들이는 분위기다.

    금융당국이 최근 부실한 건설 사업장에 대한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주문한 상태인데, 지난 7일 업무계획 발표를 통해 부동산 PF 구조조정 계획을 발표하면서 다시 한 번 구조조정 대상에 오를 것으로 추정되는 건설사들이 지라시에 등장한 것으로 추정된다.

    금감원은 요주의 또는 대형 건설사에 대해 PF리스크, 자금사정 등을 밀착 점검하는 등 건설업종에 대한 리스크 관리수준을 강화한다고 밝혔다. 또 한계기업에 대해 객관적인 채무상환능력 평가를 유도하고, 업종별 평가지표를 정교화하는 등 신용위험평가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건설사의 부실이 신탁사로 옮겨붙는 징조도 나타나고 있다. 한국신용평가는 지난 7일 한국토지신탁의 신용등급을 기존 ‘A’에서 ‘A-’로 한 단계 조정했다. 한국토지신탁은 자기자본이 8630억원 규모인 1위 부동산 신탁사다.

    지난 몇 년 간 신탁사들은 정비사업장에 꾸준히 진출해 왔는데 특히 시행·시공사가 공사를 제대로 마치지 못하는 경우 신탁사가 책임지는 책임준공확약형 관리형 토지 신탁 방식으로 정비사업에 참여하면서 지금처럼 건설업 부실 위험을 고스란히 떠안고 있다. 지방 등에서 미분양이 증가하면서 신탁사들도 자금 유동성에 경고등이 켜졌다.

    금융투자 업계에 따르면 국내 14곳 부동산 신탁사의 신탁계정대는 지난해 9월 기준 4조 800억 원으로 증가했다.

    업계 1위 한토신은 최근 고정이하자산이 급증하고 건설 관계사 미분양 등 재무 부담이 늘면서, 영업이익은 적자를 기록했다는 평가다. 한국신용평가는 “급격한 금리 상승 및 분양경기 저하로 최근 수주실적이 크게 축소됐다”며 “주택 분양경기 저하, 급격한 금리 상승 등으로 건설사의 사업변동성 및 재무적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했다.

    이에 대해 한국토지신탁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 침체 속에서도 철저한 수주심사 및 리스크 관리로 지난해 우수한 분양률과 입주율 기록했으며 업계에서 우려하고 있는 책임준공형 사업 이슈와도 무관하다”며 “수주 실적 저하는 지난해 전략적인 판단에 따라 무리하게 진행하지 않은 것으로, 수주 문의는 시장 상황과 무관하게 지속적으로 이어지고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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