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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위 시공사도 못 피한 아파트 하자?" 40억 래미안 원베일리 하자 투성이

    입력 : 2024.02.12 07:30 | 수정 : 2024.02.14 10:16

    곰팡이·결로·악취까지…40억 반포 대장주 ’래미안 원베일리’의 현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단지 내 창문에 결로, 곰팡이 하자 문제가 잇따라 발생하고 있다. 입주민들은 집단 대응을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다./독자 제공

    [땅집고] 창문에 이렇게 결로 현상으로 물이 뚝뚝 떨어지고, 심지어 집 내부 유리도 금이 갑니다. 최근엔 입주민들이 화장실 악취로 고통을 받고 있는데요. 이 단지 바로 래미안 원베일리입니다.

    신반포 메이플자이 분양 전, 국내 아파트 최고 분양가 단지입니다. 반포대교 남단에 위치해 입지가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를 받고 있는데요. 삼성물산에서도 그렇게 공을 들였다던 래미안 원베일리가 창호 결로, 창호 깨짐, 화장실 악취 등 하자 종합세트 아파트라는 지적이 나오고 있습니다. 네티즌들은 원베일리 아파트 하자를 두고 “100만원 대 갤럭시 휴대폰보다 40억짜리 원베일리가 더 하자가 많냐” 이런 말들이 나옵니다.

    집주인들은 수십억에 달하는 집을 매입했는데 이런 하자가 나오니 직접 언론 제보도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데요. 과거엔 집값이 떨어질까봐 이런 하자 문제를 쉬쉬했는데 지금은 분위기가 완전히 달라졌습니다. 래미안에서 대체 왜 이런 일이 벌어지는 걸까요.

    처음엔 각 세대 내 창호 유리가 연이어 파손되면서 하자 논란이 본격적으로 불 붙기 시작했습니다. 이 사진들 보셨을 수도 있는데요. 당초 10세대에 불과했던 하자 세대가 30세대까지 늘었다는 주장도 나왔습니다. 사전 점검부터 유리창 파손 신고가 접수됐고 입주 후에도 창이 깨지기 시작하면서 아파트의 구조적 문제가 아니냐는 해석도 있는데요. 층간 압력 등 설계부터 잘못됐다는 주장입니다. 입주민 제보에 따르면, 입주 일주일도 채 안 돼 유리가 깨지고 집 내부에 있는데 갑자기 거실 창호 유리가 깨져서 다칠 뻔 했다는 사람도 있습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래미안 원베일리 주택 창문에 금이 가있다./독자 제공

    창호 관련 이슈는 2021년부터 제기됐는데요. 공사 수주 실적이 없는 신생 소형업체를 선정했기 때문이라는 주장이 나옵니다. 유리창은 유리를 끼우는 틀인 창호와 유리로 구성됩니다. 이 단지의 경우 유리는 KCC 제품을 사용했습니다. 시공은 KCC의 협력사가 맡았습니다. 창호는 독일사 프로파인이 만들었는데요. 통상적으로 마감재 가운데 창호의 값이 가장 비쌉니다. 주택형이 넓어질수록 창호 크기도 커지는데 3.6m 창호만 보유한 독일회사 프로파인 시공업체를 선정하기 위해 창호 크기를 3.6m로 고집했다는 지적이 나왔습니다. 창호 선정 당시에 당초 3중 복층 유리고 약 7000파스칼의 태풍에도 견고하다고 홍보가 됐는데 실상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이후에도 저희도 창호 결로 문제, 화장실 악취 취재를 지속적으로 취재해 왔습니다. 입주민 수백 가구는 날씨가 추워지면서 결로, 곰팡이가 많이 생겼고 실제로 집에 가보니 그랬고요. 환기를 자주해도 개선이 되지 않으니 창호 성능이 부실하고 벽체 단열 성능이 낮다는 의혹도 제기하고 있습니다.

    결로 하자 문제가 해결되지 않으면서 입주민들은 집단 대응을 해야 한다고 목소리를 높인다. 입주민들은 ‘결로 문제’에 대해 조합 측이 ‘극히 일부 세대의 창호에서 발생하는 문제라고 치부하는 점’에 대해 분노하며 집단 대응을 위한 설문 조사를 실시하고 있습니다.

    화장실에서는 화학약품, 암모니아 냄새처럼 퀴퀴한 냄새가 나는데요. 한 입주민은 화장실 문을 닫고 생활해도 그 악취가 침대방이나 거실까지 악취가 퍼져 아침이 되면 그 냄새로 가득하다고 불만을 토로했습니다. 삼성물산 관계자는 “유리 파손은 유리 제조나 운반 조립 등 과정에서 일부 유리에 문제가 발생할 수 있고 창호 문제는 아니다”며 “일부 세대에서 발생한 유리 파손이나 결로와 관련해선 조치를 취했고, 악취도 설비 교체 등을 통해 문제를 해결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래미안은 하자 발생율이 1년에 10건 미만으로 극히 낮아 시공능력평가에서도 9년째 1위를 기록했습니다. 그런데 서울에서 가장 비싼 아파트로 꼽히는 래미안 원베일리에서 하자가 무더기로 발생하면서 명성에 금이 가고 있는데요. 자재 선정, 부실 공사 의혹이 불거진 가운데 ‘준공 치하’ 공로 성과급 관련해서도 내분이 극심했습니다.

    조합은 “코로나나 우크라이나 러시안 전쟁 등 어려운 시국에 준공을 마친 삼성물산에 성과급과 감사패를 지급해야 한다”는 의견과 “시공하자가 이렇게 심한데 말도 안 되는 이야기” 이렇게 완전히 의견이 대립하고 있는데요. 조합 갈등 가운데 낀 삼성물산만 난처한 처지가 됐습니다.

    지난해부터 래미안 원베일리 뿐만 아니라 개포동 등 강남 3구 주요 단지에서 유례가 없을 정도로 하자 문제가 심각하게 발생했는데요. 분양가와 집값이 크게 오른 만큼 아파트 품질도 가격 만큼 더 좋아졌으면 하는 바램을 가져봅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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