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08 12:02 | 수정 : 2024.02.08 13:20
[땅집고] ‘만년 적자’ 서울교통공사가 불필요한 예산을 낭비한다는 지적에 휩싸였다. 멀쩡한 사옥을 두고 간 7억원가량을 들여 사무실을 확장한다는 것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조(兆) 단위 규모 적자에 시달리고 있다. 승객 1명을 수송할 때마다 약 755원 적자(2021년 기준·1인당 운송 적자)가 발생하는 상황이다.
8일 한겨레는 서울교통공사가 최근 서울 서초구 방배동의 6층 빌딩을 통째로 빌리는 내용의 계약을 추진 중이라고 보도했다. 임차료는 연간 7억원 수준으로, 임대 기간(3년) 동안 관리비를 포함해 27억원 상당의 예산을 투입해야 한다.
서울교통공사는 최근 서울 성동구 용답동 본관에서 규모가 작은 방배동 사옥(사당별관)으로 사무실을 옮기면서 업무 공간이 부족한 상황이다. 방배동 사옥 연면적은 1만6046㎡로, 용답동 사옥 2만3554㎡과 비교하면 70%에 불과하다. 앞으로 용답동 사옥은 기존 사당별관을 쓰던 서울교통공사 기술사업소가 사용한다.
공사는 상대적으로 규모가 큰 용답동 본사를 쓸 때도 공간이 부족해 서울시 소유의 서울교통공사 인재개발원 공간 일부를 무상으로 빌려 썼는데, 더 좁은 건물로 이전하게 된 것이다. 이번에 임차한 건물은 사당별관 바로 옆 건물이다.
서울교통공사는 서울시가 지분 100%를 보유한 시 산하 공기업으로, ‘만년 전자’ 꼬리표를 달고 있다. 지난해 말 기준 누적적자가 18조4000억원을 넘을 것으로 전망됐을 정도로 빚이 많다. 최근 5년간(2018년~2022년)동안에는 총 3조8455억원에 달하는 적자를 냈다. 특히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과 2021년에는 한해 적자 폭이 1조원대에 육박했다. 2022년 말 기준 공사 부채는 6조5570억원이다.
최근에는 비용 절감을 위해 직원들의 초과근무수당을 깎았다는 점이 알려지면서 직장인 커뮤니티에서 논란이 되기도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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