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2.04 08:27
[디스 아파트] 서울직결 교통망 없어…평택에서도 외곽의 외곽 |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
[땅집고] 이달 경기 평택시 장안동에 조성하는 브레인시티에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 아파트가 분양에 나선다. 지하 2층~지상 35층, 11개동, 총 1182가구 규모 대단지다. 이달 6일 1순위 청약을 받으며 입주는 2027년 1월로 예정됐다.
이 아파트는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 최고 5억3700만원에 분양한다. 예비청약자들 사이에선 수도권 입지 치고 분양가 자체는 크게 비싸지 않지만, 현재 평택시 주택시장이 내리막길을 걷고 있는데다 브레인시티와 서울을 직결하는 교통망이 하나도 없는 점을 고려하면 고분양가로 느껴진다는 평가가 지배적이다. 더군다나 앞으로 브레인시티를 비롯해 평택시 외곽 지역에 새아파트 공급이 줄줄이 예정돼있는 만큼 집값이 크게 오르기 어려워, 브레인시티가 ‘불행인시티’가 될 것이라는 우스갯소리도 나온다.
■평택의 강남? ‘외딴섬’ 브레인시티 입지
총 482만㎡ (146만평) 규모인 평택시 브레인시티는 평택도시공사가 2조 9619억원을 들여 산업·연구·의료·주거시설을 함께 개발하는 복합 산업단지다. 2010년 사업 착공해 2025년 조성 완료 예정이다. 삼성전자 캠퍼스를 끼고 있어 평택의 중심지로 꼽히는 고덕신도시로부터 동쪽으로 2.5km 정도 떨어져있으며, 지하철 1호선 평택지제역까지는 자동차로 10분여 거리다. 앞으로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한경국립대 평택캠퍼스, 아주대병원 의료복합타운 등이 입주할 예정이다.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은 브레인시티 중심 입지에 들어선다. 단지 인근에 초·중·고 부지가 예정돼있고 북쪽으로는 카이스트 평택캠퍼스, 남쪽으로는 아주대병원 의료복합타운을 끼고 있는 등 브레인시티에 계획된 개발 호재들로 둘러싸여있다. 분양 홈페이지에선 이런 점을 내세우며 단지가 ‘평택의 강남, 브레인시티의 대장’ 입지라고 홍보하고 있다.
다만 현재 브레인시티는 입주한 아파트가 한 곳도 없을 정도로 개발 초기인 허허벌판 상태다. 이 때문에 지역 공인중개사들은 단지가 입주하는 2027년이 되어도 브레인시티 생활 인프라가 다 갖춰지지 못할 것이라고 내다보고 있다. 학교만 해도 부지는 마련돼있으나 아직 교육부에서 설립 확정된 곳이 하나도 없어, 만약 자녀가 있는 청약자라면 통학 문제가 걱정될 수 있다.
서울과 직결되는 교통망 이용도 불편하다. 가장 가까운 지하철역이 자동차로 15~20분 정도 가야 하는 지하철 1호선 평택지제역·서정리역이다. 최근 국토교통부가 평택지제역까지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 A노선을 연장하겠다고 발표했지만, 역과 가까운 고덕신도시와 달리 브레인시티 집값에는 GTX 호재가 크게 반영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34평이 5.5억 수준…전매제한 3년 규제도
‘평택 브레인시티 5BL 대광로제비앙 그랜드센텀’ 주택형은 59㎡와 84㎡ 두 가지로 구성한다. 59㎡와 84㎡ 모두 A타입은 4베이 판상형 설계다. 거실, 드레스룸을 갖춘 안방, 침실 2개, 화장실 2개 등을 포함한다.
59㎡ B타입과 84㎡ B~C타입은 타워형 설계다. 타워형은 판상형과 달리 맞통풍이 어려워 청약자들의 선호도가 떨어지는데, 이 점을 고려해 거실을 2면창으로 설계하고 주방에도 창을 낸 점이 눈에 띈다.
분양가는 주택형별로 ▲59㎡ 3억6500만~3억9700만원 ▲84㎡ 4억9400만~5억3700만원으로 책정됐다. 발코니 확장비는 59㎡가 663만~772만원, 84㎡가 696만~1497만원이다. 발코니확장비와 각종 옵션 비용을 고려하면 실질적인 분양가는 5억5000만~6억원 정도 될 것으로 보인다. 전매제한 3년을 적용받기 때문에 빠른 분양권 매도는 불가능하다.
현재 브레인시티에 입주한 아파트가 한 곳도 없어 이 아파트 분양가와 시세를 정확히 비교하기는 어렵다. 단지가 평택시 외곽인 만큼 집값도 인근 중소규모 도시개발구역 내 아파트 실거래가와 비슷한 수준이 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84㎡를 기준으로 남쪽에 있는 평택 신촌지구 ‘평택지제역 동문디이스트5단지’가 올해 1월 4억4903만원, 동삭지구 ‘더샵지제역 센트럴파크 2단지’가 지난해 12월 5억1000만원 등에 팔린 것과 비교하면, 이 아파트 분양가가 되레 수천만원 비싸다는 계산이 나온다.
온라인 부동산 커뮤니티에선 “아무런 교통망도 없는 외딴 섬같은 브레인시티 아파트를 5억원 이상에 분양하다니 기가 막힌다”, “브레인시티 아파트 분양받으면 ‘불행인시티’된다”는 반응이 눈에 띈다. 반면 “브레인시티 개발 호재가 남아있는 점, 앞으로 새아파트 분양가가 꾸준히 오를 것을 고려하면 이 정도 가격이 괜찮아 보인다”는 호평도 나온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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