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31 15:09
[권강수의 상가투자 꿀팁] 임대료 가장 높게 받을 수 있는 상가 모양은?
[땅집고] 상가 내부가 삼각형이거나 부채꼴 모양이라면 사업장 운영에 도움이 될까, 아닐까? 상가 내부 모양이 별로 중요하지 않다고 여기는 투자자들이나 창업자들이 많다.
상가의 모양은 사각형인 것이 가장 좋다. 간혹 삼각형이나 부채꼴 형태의 상가 등이 나오기도 하는데 모두 사각형에 비해 효율성이 떨어진다. 창업자들 중에는 모양이 독특하기 때문에 눈에 잘 띄고 차별화된다고 주장하기도 한다. 하지만 막상 운영을 해보면 활용에 어려움이 많아 후회하는 경우가 많다.
특히 삼각형이나 부채꼴 같은 형태의 상가들은 사각형에 비해 매매가나 임대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해 투자자·창업자들이 유혹을 느끼다. 하지만 상가투자자라면 향후 임대를 줄 수 있는 임차인 선정에 어려움을 느낄 가능성이 높기에 배제하는 것이 좋다. 창업자 역시 공간 활용이 어려울 수 있으므로 가급적 보수적 입장에서 생각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사각형 외의 모양을 띤 상가는 당장 시설물이나 집기 배치도 쉽지 않다.
다만 사각형 상가 중에서도 걸러야 할 모양이 있다. 가로나 세로가 지나치게 긴 형태다. 공간의 효율성이 떨어지기 때문이다. 예전 상가 중에서 가로나 세로 중 어느 한 면이 지나치게 긴 직사각형 상가들이 있었다. 예를 들면 철물점과 문구점 판매가게들같은 곳이다. 간혹 이같은 형태의 상가를 열차 내부처럼 꾸며 참신함과 호기심을 불러일으킬 수 있다. 하지만 이들 가게 안에서는 이동이 불편해 매장 내에서 병목현상이 일어나는 등 어려움이 있었다.
가장 이상적인 형태의 상가는 가로가 긴 직사각형일 경우다. 이때 세로와 가로는 출입구를 기준으로 이야기하는 것이다. 일단 같은 형태에서 세로가 길면 사람이 몰릴수록 더 혼잡한 느낌이 커진다. 세로는 특성상 출입구를 넓히는 것에 한계가 있다는 단점도 존재한다.
가로는 출입구를 와이드형으로 넓히면 진출입 폭을 넓히는 것이 가능하다. 또 유동인구에게 노출되기 쉬워진다. 간판을 크게 만들 수 있고 인테리어 단계부터 다양하게 구상할 수 있기 때문이다. 출입구 바로 옆 계산대를 배치하기도 수월하다.
간판을 달 때도 조금 더 유리하다. 간판 역시 될 수 있는 대로 길게 붙이는 것이 효과적인데 가로가 짧으면 간판이 제대로 효과를 내기 어려울 뿐더러 간판에 원하는 글자를 축소하거나 모두 못 집어넣는 일이 발생하기도 한다.
이런 점들을 종합해 봤을 때 활용성과 노출성에 유리한 모양은 출입문을 기준으로 가로가 세로보다 조금 더 긴 사각형이라 할 수 있다. 이는 층수와는 무관한 형태이기는한데 고관여 제품의 경우에는 이보다 덜하다. 고관여 제품은 구매결정까지 오랜 시간이 걸리는 상품을 이야기한다. 따라서, 노출성과 유동인구 유입이 중요한 업종일수록 이러한 특성을 잘 알아보고 상가를 구하는 것이 좋다.
다만 가로가 무작정 긴 사각형 점포는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물품배치나 고객 유동에서 단점이 많다. 그래서 출입문을 기준으로 가로가 세로보다 조금 더 긴 상가에 가점을 주는 것이 낫다.
현실적으로 보통 출입문 기준으로 가로가 세로보다 조금 더 긴 상가는 사실 흔한 형태는 아니다. 그동안 지켜본 상가를 기준으로 보면 세로가 긴 상가들이 대부분을 차지한다. 시행사나 건설사가 중대형 상가를 분양하거나 매매할 때 세로가 긴 형태로 호실별로(전용면적기준 약 33㎡~50㎡, 10~15평) 잘게 잘라 공급하는 일이 많기 때문이다. 점포 내에 큰 기둥같은 장애물이 있으면 의미가 퇴색되니 이러한 점 역시 잘 체크해야한다./글=권강수 상가의신 대표, 정리=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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