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30 07:30
[인구 절벽에도 때 아닌 ‘과밀 학급’ ①] "학급당 30.5명" 저출산 시대 무색…동탄, 콩나물 교실 몸살
[땅집고] 전국 지자체가 인구 증가 대책에 골머리를 쓰고 있지만, 이 지역은 예외다. 바로 경기도 화성시다. 화성시는 동탄신도시를 조성하면서 2014년 54만명이던 인구가 지난해 약 100만명으로 2배가량 늘었는데, 특히 젊은 층 유입이 많았다.
문제는 이로 인한 부작용이 서서히 속출한다는 점이다. ‘콩나물 학급’(학급당 인원 28명 이상)으로 불리는 과밀 학급이 대표적이다. 동탄에선 ‘과밀’이 아닌 학교를 찾기 어려울 정도로 아이들이 많다.
■ 1980년대생 몰린 동탄, 학교는 1960년처럼 오전·오후반 나눌 정도?
화성시에선 과밀 학교를 쉽게 찾을 수 있다. 예컨대 동탄역(1호선) 우측 동탄2신도시 10개 시범단지 내 3개 초등학교는 모두 전교생 수가 1200명 이상이다. 시범단지 초등학교는 거리가 직선거리 220m~400m 정도로 가까운데, 모두 과밀이다.
중고교에서는 이런 문제가 더욱 두드러진다. 통상적으로 특목고에 지원했던 학생이 불합격 후 일반고에 지원하려면 이미 정원이 다 차버려서 장거리 통학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은데, 동탄에선 아예 안성이나 평택 소재 학교로 진학하는 상황이 발생할 정도다.
결국 도교육청은 올해 동탄5고, 내년에 동탄9고 개교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여름에는 중앙투자심사에서 동탄8중 설립을 통과시켰다.
■ 동탄, SRT·GTX 호재에 젊은 층 몰린 대표 지역
화성시가 예로부터 과밀 문제에 시달렸던 건 아니다. 화성시는 2001년 12월~2010년 12월에 경부고속도로 우측에 조성된 동탄1신도시가 조성되면서 인구가 급격히 늘었는데, 이후로도 고속도로 좌측에 동탄2신도시 개발이 이뤄지면서 인구가 꾸준히 유입되고 있다.
동탄은 특히 신혼부부, 청년층 등 1980년대생 유입이 활발하다. 직주근접과 쾌적한 자연환경을 갖췄는데, 분당이나 수지 등에 비해선 아파트 가격이 저렴하기 때문이다. 이로 인해 동탄은 ‘퐁퐁단’ ‘퐁퐁시티’라는 별명을 얻기도 했다. 외벌이 남성이 퇴근 후 설거지하는 모습을 비하한 말로, 대기업에 다니는 외벌이 가정이 많은 데서 비롯됐다.
2020년~2022년 부동산 상승기는 그야말로 동탄신도시 아파트 인기에 불을 지폈다. 가격이 저렴한 데다, 동탄의 약점으로 여겨진 서울 접근성을 획기적으로 개선할 교통수단인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A 개통이 확정됐기 때문이다. 국토교통부는 올 상반기 GTX-A노선을 부분 개통할 예정이다.
동탄신도시 20억대 아파트가 나온 것도 이즈음이다. 2021년 입주한 ‘동탄역롯데캐슬’ 전용 138㎡은 동탄 아파트 최초로 매매가 20억원을 기록했다. 최고 49층·4개동·전용면적 65~102㎡로 이뤄졌다. 총 940가구 규모다.
최근에는 ‘대장주’ 격인 동탄역 인근 단지가 아닌 비역세권 단지를 찾는 수요도 늘고 있다. 역까지 거리가 멀지만, 동탄 인프라를 누릴 수 있고 가격이 매우 저렴해서다. 더욱이 9억 미만 주택을 살 때 활용할 수 있는 신생아 특례대출이 등장하면서 동탄 저가 아파트들의 인기는 나날이 오르는 추세다. 초,중학교에 접한 ‘동탄 더샵 레이크에듀타운’, ‘동탄2하우스디더레이크’는 올 1월에만 각 2건, 3건 매매가 이뤄졌다.
업계에선 동탄신도시 과밀 학급 문제는 지속될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이 나온다. 과밀 학급 해소를 위해 학교 신설하기엔 동탄은 물론, 전국 학령인구가 급감하고 있어서다. 통계청의 장래인구추계에 따르면 초중고등 학령 인구(외국인 포함)는 2020년 547만8000명에서 2025학년 510만명, 2031년 384만2000명으로 줄어들 전망이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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