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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 새 연체율 3배" 대출금 못갚는 건설업체 급증…연체액만 7조

    입력 : 2024.01.29 09:53 | 수정 : 2024.01.29 11:10

    [땅집고] 부동산 경기 침체 여파로 대출금을 갚지 못하는 건설 업체가 급증했다.

    최근 조사에 따르면 불과 최근 2년 새 부동산·건설업종의 금융기관 대출 연체액과 연체율이 약 3배로 뛰었다. 세종·울산 등 지방에 사업장을 둔 기업의 대출 건전성이 제2금융권(비은행권)을 중심으로 빠르게 나빠지는 추세다.

    [땅집고]2024년 1월 15일 오후 울산 울주군 한 아파트 건설현장이 멈춰 있다. 이 건설 현장은 공사 5%에서 건설회사의 부도로 멈췄다. /조선DB

    29일 신용평가기관 나이스(NICE)평가정보가 국회 기획재정위원회 소속 양경숙 의원(더불어민주당)에게 제출한 시도별 부동산·건설업 대출 현황 자료에 따르면, 모니터링 대상 약 58만개 법인 대출 가운데 부동산 업종 대출 잔액은 작년 12월 말 현재 385조3800억원으로 집계됐다.

    이 부동산업 대출 통계에는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이 포함된 것으로, 2021년 말(302조7300억원)과 비교해 2년 사이 27.3% 증가했다.

    연체액(30일 이상 연체된 금액) 증가 속도는 더 빨라 같은 기간 2조2700억원에서 3배가 넘는 7조원까지 불었다.

    이에 따라 0.75%에 불과했던 전국 부동산업 연체율 역시 지난해 말 2.43배인 1.82%로 급등했다.

    건설업 대출도 마찬가지로 부실했다. 작년 말 기준 건설 업종 대출 잔액은 118조3600억원으로, 2020년 말(88조5000억원)보다 34% 증가했다.

    연체액은 7600억원에서 2.5배인 1조9000억원으로 증가했고, 연체율도 0.86%에서 1.9배인 1.60%로 상승했다.

    지역별로는 수도권(서울·경기·인천)보다 비수도권의 부동산·건설 업종의 대출 부실 정도가 더 심했다.

    작년 말 비수도권 부동산업의 전체 금융기관 연체율(2.17%)은 수도권(1.56%)보다 높았다.

    특히 세종(12.66%), 울산(6.49%), 강원(5.38%), 대구(4.35%), 전북(4.33%) 법인들의 부동산업 연체율이 높은 수준이었다. 반대로 경남(0.64%), 대전(0.66%), 서울(0.94%) 등은 연체율이 상대적으로 낮았다.

    비수도권 건설업의 연체율(1.99%)도 수도권(1.27%)보다 높았고 제주(3.70%), 대구(3.55%), 울산(3.35%), 경남(3.15%)은 3%를 넘어섰다.

    나이스평가정보 관계자는 “세종시처럼 수년 전 집값이 많이 올랐다가 최근 많이 떨어진 지역을 중심으로 관련 부동산중개업이나 시행사들의 부동산 대출 부실이 빠르게 드러나고 있다”며 “비수도권 지역 건설업 대출의 상당 부분이 토착건설사, 시공 능력이 떨어지는 영세 건설사들과 관련이 있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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