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26 17:44 | 수정 : 2024.01.29 15:12
[땅집고] 30년 간 빈 땅으로 남아있던 압구정 금싸라기 땅의 개발 논의가 나오고 있다. 강남구청에서는 이 땅을 근린공원과 지하주차장으로 개발할 것이라고 밝혔다.
압구정동 428번지는 압구정 재건축 정비구역 중 신현대 9·11·12차 아파트(1924가구)가 있는 압구정 2구역과 현대백화점 압구정본점 사이에 있는 압구정428공영주차장이다. 1만3968㎡ 규모로 현대백화점이 1985년 문을 연 이후 30년 넘게 백화점 전용 주차장으로 이용돼왔다. 이 땅의 소유주였던 서울시가 2001~2010년 현대백화점 압구정점에 운영을 맡겨오다 2020년 3월 강남구로 소유권 이전되면서 강남구가 이 부지를 관리해 왔다.
당초 이 땅은 1970년대 서울시의 영동구획정리사업(영동개발)에 따라 학교 용지로 남겨뒀던 체비지다. 압구정동 한가운데 금싸라기 땅인만큼 개발논의가 지속적으로 제기됐다. 하지만 개발 계획이 무산돼 지금까지도 학교용지로 남아있다.
시장에서는 시세에 견줘 이 부지를 제대로 개발하면 1조원 이상의 가치가 있으리라고 예상한다. 지목이 학교용지라 공시지가는 3.3㎡(평)당 3481만원이다. 하지만 바로 옆 현대아파트 공시지가는 지목이 대지로 3.3㎡당 공시지가가 6737만원이며 실거래가는 2억원이 넘는다.
지난해 8월 이 땅 주인인 강남구청은 지상부는 근린공원으로 지하부 주차장으로 활용한다는 계획을 밝혔다. 당시 강남구 관계자는 “현재 공영주차장으로 사용하고 있는 이 땅의 토지 활용성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꾸준히 있었다”며 “2021년에도 한 차례 용역이 있었지만 조만간 추가로 주차장개발 계획 용역을 맡겨 문화 및 집회 시설로 복합개발하는 방안을 검토할 계획”이라고 했다.
현재 강남구가 관리하고 있는 계획에 따르면 지상부는 근린공원으로 지하부 주차장으로 활용될 예정이다.
다만 개발 비용을 조달하는 방식은 확정되지 않았다. 26일 현지 부동산 업계 에서는 압구정동 428번지 개발 비용이 압구정2구역 재건축 사업 계획에 따라 기부채납을 통해 이뤄질 예정이라고 밝혔다. 업계 관계자 A씨는 “압구정2구역 재건축사업이 신통기획으로 진행되며 용적률, 층수 제한을 완화해주는 조건으로 공원과 지하주차장 건설·건축 비용을 부담할 것”이라고 했다.
하지만 압구정2구역 조합측과 강남구청은 주차장 부지를 신속통합기획에 따른 부지 통합 개발계획이 확정된 바 없다는 주장이다. 강남구청 관계자는 “서울시의 압구정 지구단위계획에 따르면 압구정동 428번지는 압구정2구역의 구역계획에 포함돼 있지 않다”며 “주차장, 공원을 짓는다는 내용외에 결정된 것은 없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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