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26 14:53
[땅집고] 부동산 시장이 본격적인 침체 국면에 들어가면서 계약 해지에 나서거나 시공권 포기하는 건설사가 늘고 있다. 입찰 자체에도 나서지 않으면서 줄줄이 유찰 사태도 일어나고 있다.
26일 재개발ㆍ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시공권을 포기한 사례는 늘고 있다. 신세계건설은 서울 양천구 목동 오피스텔 개발사업 시공권을 포기했다. 대우건설은 울산 동구 일산동 주상복합 개발사업 시공권을, DL이앤씨는 경기 과천시 중앙동 ‘과천주공10단지아파트’ 재건축 수주전에서 각각 손을 떼며 물러났다.
정비사업 시공자 선정 입찰이 줄줄이 유찰되고 있다. 서울 신반포 27차 아파트 재건축 정비사업은 지난 23일 시공사 선정 개찰을 진행했다. 건설사들이 응찰하지 않아 유찰됐다. 소규모 단지여도 서울지하철 3호선 잠원역과 가깝고 한강변이라 노른자 사업지로 불렸던 단지다. 이달 16일 진행한 중화우성타운 재건축정비사업 등 일부 사업지에서도 2회 이상 유찰이 이어지고 있다.
대형 사업지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 않다. 동작구 노량진뉴타운의 최대어로 꼽히는 노량진1구역 재개발 조합은 지난달 시공사 입찰을 마무리할 계획이었으나, 미응찰로 내년으로 연기했다. 여의도 공작아파트 재건축정비사업 시공자 재선정 입찰도 대우건설만이 참여의향서를 제출하면서 유찰됐다.
이례적으로 사업을 포기해 사전공급 계약 취소에 나선 단지도 있다. 지난해 인천시 가정2지구에 처음으로 공급된 민간분양 사전공급 아파트인 ‘인천가정2 우미린’ 아파트 사업이다. 시행사인 우미건설 계열사 심우건설은 해당 사업을 중단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심우건설은 인천시 서구청에 신청했던 건축심의를 취하하고 사전청약 당첨자에게도 사전공급 계약 해지를 통보했다.
당분간 사업성이 뛰어나거나 입지가 좋은 곳들, 내부 갈등이 적은 정비사업지만 사업이 진행된다는 분석이 나온다. 건설업계 관계자는 “공사원가도 오르는 등 점점 상황이 안 좋아지면서 건설사들 사이에서도 ‘옥석 가리기’에 들어간 것”이라면서 “대형 건설사들은 조합 문제가 심각하거나 사업성이 낮은 단지는 리스트에서 배제하고 있다”고 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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