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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양받았는데 반지하 수준" 서초 방배동 13억 '옹벽'아파트

    입력 : 2024.01.23 13:28

    [영상뉴스] “우면산 산사태 잊었나” 산비탈에 찰싹 붙은 강남 한복판 13억 ‘옹벽’아파트

    [땅집고] 서울 서초구 한 도시형 생활주택 세대 내부 사진. /강태민 기자

    [땅집고] “홍보 자료를 보면 마치 창밖에 정원이 꾸며지는 것처럼 홍보를 해놨어요. 산이랑 이렇게 붙어 있을 줄은 생각도 못 하고 계약을 했죠.” (방배 센트레빌 프리제 수분양자)

    집에 들어오자마자 거실 창문 밖으로 보이는 건 빨간 흙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산이다. 오전 시간인데도 불구하고 산에 햇빛이 가려 불을 켜야 한다. 입주 만을 기대했던 수분양자는 하루아침에 ‘옹벽’ 아파트를 분양 받았다며 불만을 토로했다. 이 단지는 서울 서초구에 있는 방배 센트레빌 프리제다. 평당 분양가만 5500만원으로 25평이 13억원이 넘는 도시형 생활주택이다.

    방배 센트레빌 프리제 한 수분양자는 “홍보 자료를 보면 마치 창 밖에 정원이 꾸며지는 것처럼 홍보를 해놨다”며 “산이랑 이렇게 붙어 있을 줄은 생각도 못하고 계약을 했다”고 말했다. 이어 “작년에 산사태도 많았는데 폭우 내려 흙이 쓸려 내려와 거실창이 깨질 수도 있고 입주민이 피해를 입을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걱정이 크다”고 전했다.

    해당 단지 104동 동쪽엔 4m 높이의 매봉재산 비탈면이 자리 잡고 있다. 매봉재산 경사면이 건축물과 맞붙은 구조로 지어져 있어 비가 오면 돌이나 흙더미, 나뭇가지 등이 굴러 내려와 저층부 건물인 경우 안전망 없이 바로 사고가 날 수 있다. 이 단지 수분양자는 10억이 훌쩍 넘는 가격을 주고, 안전상의 위험을 겪는 집을 받게 됐다.

    주택법 주택건설 기준 등에 관한 규칙 제7조에 따르면, 건축물은 비탈면의 높이만큼 건물과 이격해야 한다. 게다가 비탈면에는 나무 심기와 잔디 붙이기를 해야 한다고 명시돼 있다. 하지만 아무런 조치 없이 서초구청에서 임시 사용 승인이 떨어졌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한 도시형 생활주택의 홍보자료에는 정원이 꾸며질 것으로 홍보했으나 준공된 단지에서는 정원은 찾을 수 없다. /강태민 기자

    이 단지 수분양자들은 분양 계약 조건과 사전 홍보 자료대로 단지가 설계되지 않은 것들이 많아 완성된 집으로 보고 황당함을 넘어 좌절까지 했다고 입을 모았다. 계약서에 설치할 것이라고 명시된 ‘어린이집’은 없고, 주차 대수는 계획보다 10대 가까이 줄었다.

    또 다른 방배 센트레빌 프리제 수분양자는 “어린이집을 단지 안에서 보낼 수 있겠다는 사실 기대를 하고 계약을 했지만 어린이집이 없고, 홍보물에는 지하 2층 주차장이 있다고 했으나 실제로 집이 완성됐을 때는 지하 2층 없었다”고 했다. 이어 “계약자가 계약할 때 볼 수 있는 정보를 요청했음에도 불구하고 제대로 알려주지 않았다”며 “. 불편해도 입주를 할 수 밖에 없는 이유로 임시 사용 승인이 났기 때문에 입주 기한을 넘기면 연체 이자를 내야 하기 때문”이라고 했다.

    시공사 관계자는 “조합이 준 설계대로 했다”며 “설계를 받아 적용하는 과정에서 현실적으로 주차가 힘들어 보이는 공간들을 제하고 주차 대수가 좀 줄어드는 건 맞다”고 전했다. 이어 “계약서상 어린이집, 어린이놀이터는 오류”라며 “분양할 당시나 홍보 자료에는 어린이집에 관한 이야기는 없었고 해당 민원에 대해서 사업 부서에서 소명을 했던 걸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방배 센트레빌 동호수 배치도.

    방배 센트레빌 프레제는 90가구 가운데 23가구를 일반 분양했다. 101동, 103동 단지에는 조합원 물량이 85%가 넘지만 비탈면을 마주한 104동은 일반 분양 물량이 몰려 있다. 조합원 분양 물량은 30% 만 배정됐습니다. 이 마저 조합원 물량이 있는 곳은 비탈면이 보이지 않는 104동 꼭대기 층이다.

    신성빌라 재건축 조합 관계자는 “후속 조치와 관련해 서초구청과 협의 중”이라며 완공된 주택이 계약서와 홍보 자료가 다르게 지어진 점에 대한 답변은 거부했다.

    서초구청 관계자는 “노출된 비탈면은 시공사에서 서초구의 허가없이 무단으로 형질변경 한 시공사와 재건축조합에 원상복구 명령을 했고, 향후 집중호우 등으로 사면 붕괴 등을 예방할 수 있도록 재건축 부지 내에 옹벽과 배수로를 추가 설치하도록 요청했다”고 답변했다.

    [땅집고] 서울 서초구 한 도시형 생활주택 일부 세대는 매봉재산 비탈면을 마주 하고 있다. /독자 제공

    해당 세대 창문 바로 앞에 있는 비탈면은 사유지다. 서초구청은 토지 소유자의 동의가 가능하다면 사유지 내에 사면안정화 시설을 설치할 수 있다고 안내하겠다고 전했다. 이 단지를 분양하고 공사 기간을 거쳐 준공 하는 동안 찾지 못한 산의 소유자를 언젠가 찾아 동의가 가능하다면 조치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이 단지 분양가는 비탈면 뷰가 있는 104동의 경우 전용 68㎡ 가 13억4000만원~13억7000만원이다. 가장 큰 평형대인 전용 81㎡는 16억6000만원에 달한다. 홍보 도서, 계약서와는 다른 조건의 집에 입주를 하게 되고 신성빌라 조합, 시공사, 서초구청까지 나 몰라라식 대응을 이어가면서 사기 분양이라는 목소리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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