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23 07:30 | 수정 : 2024.10.07 18:56
[심우정 제론테크연구소 대표 인터뷰] "경력이 긴 실무자의 경험을 반영해야" 비싼가격에도 불티나는 실버타운 특징
[땅집고] 시니어타운 컨설팅 전문가인 심우정 실버산업전문가포럼 제론테크연구소 대표가 유튜브 땅집고TV에 출연해 살기좋은 시니어타운을 고르는 방법, 시니어타운 개발에서 공급자가 주목해야 할 부분을 제시했다.
심 대표는 땅집고 ‘시니어주거 및 케어시설 개발과 운영 전문가 과정’에서 시니어주거와 차세대비즈니스의 중요성과 결합하는 방식에 대해 소개한다. 다음은 심 대표와의 일문일답.
-제론테크의 의미는?
“제론 테크놀로지는 제론톨로지(노년학·Gerontology)와 테크놀로지(기술·technology) 합성어다. 노후의 삶을 개선하기 위해서 기술과 환경을 디자인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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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그런 기술이 융합된 곳이 실버타운 아닌가. 그렇다면 좋은 실버타운을 고르는 세 가지 기준 이런 게 있을까?
“좋은 실버 타운을 고를 때는 입주자가 시설에 들어가서 ‘얼마나 잘 살 수 있는가’를 기준으로 봐야 한다. 물리적, 신체적, 심리적 모든 측면에서 말이다.
대개 실버타운은 주택 내에 여가와 문화 시설을 다양하게 갖추고 관련 서비스를 제공한다. 노인이 되면 움직임이 줄고, 외부에서 사고도 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래서 저는 좋은 실버타운을 고르기 위해서는 자기 목적에 따라서 그런 시설들이 갖춰져 있는지를 봐야 한다고 생각한다. 즉, 집이 고령 친화적으로 잘 만들어져 있고, 낙상 등을 줄일 수 있는 주택이어야 하고, 취미 생활을 할 수 있는 환경이 조성돼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서비스도 중요하다. 복지뿐 아니라 상담, 건강 서비스 등이 얼마나 잘 제공되는지를 봐야 한다.”
-실버타운에 들어가기 전에는 그런 서비스를 어떻게 알 수 있나.
“어르신들은 입소 준비할 때 굉장히 고심한다. 분양할 때는 9번 가서 확인하고 결정한다는 말도 있다. 그런 식으로 시설 크기, 수용 능력, 서비스 등을 종합적으로 살펴야 한다.
특히 실버타운이 내세웠던 서비스를 실제로 제공가능한지 눈여겨 봐야 한다. 시설에서 ‘24시간 365일 간호 서비스를 제공한다’고 했는데, 365일 하루에 3교대를 한다고 가정할 때, 간호 인력이 5명 이상은 돼야 그런 서비스가 가능하다. 간호원을 비롯해 인원 수 같은 걸 보면 해당 서비스가 잘 제공되는지 알 수 있다.“
-실버타운이 다시 뜨는 이유가 무엇인지.
“초반 실버타운은 어떤 자그마한 시설에 어르신들을 모신다는 개념에 불과했으나, 이후에 노블 카운티나 서울시니어스타워 등이 나오면서 서비스 중심의 액티브 시니어들이 재미있게 살 수 있는 실버타운들이 늘어났고, 서비스를 강조하면서 인기를 끌게 됐다. 최근에는 ‘가서 편안하게 산다’ 또는 ‘취미생활을 한다’ ‘즐겁게 산다’ 이런 가치가 제공되면서 수요자가 발생하는 추세다.
정작 실버타운이 처음 들어왔던 1988년 당시에는 복지 차원에서 제공이 됐고, 인기도 덜했다. 수익도 나지 않았다. 실제 수익이 난 것은 2005년부터라고 봐야 한다.”
-그런데 돈이 많은 분들도 시니어타운 들어가려고 몇 년 대기한다. 공급이 부족한 걸까.
“베이비붐 세대, 즉 시니어 액티브 시니어들이 늘고 있기 때문이다. 이분들이 좀 더 편안하게 살수 있는 실버타운을 찾는 것이라고 본다. 다만 부족한 이유는 아직 시설 수가 지나치게 적어서다.”
- 일본과 비교하면 어떤가?
“일본은 전체 노인 인구 대비 시설 가능 입원을 보면 4% 정도 된다. 다만, 한국은 이 정도가 0.2%에 불과하다. 시설 수도 지금 40개 이내로, 매우 적다. 곳곳에서 공급하는 만큼, 한동안은 수가 늘어날 것 같다.”
- 말씀처럼 최근에는 시니어타운 공급하겠다는 시행사나 법인 많다. 공급자가 눈여겨봐야 할 게 있을까.
“공급자들이 시장 세분화를 할 필요가 있다. 입주자가 ‘시니어타운에 어떤 목적을 가지고 가느냐’가 중요하다고 했는데, 마찬가지라고 보면 된다. 수요가 다양하니 공급도 다양하게 이뤄져야 한다는 말이다. 고소득층을 노린 시설은 굉장히 좋은 수준의 주거 환경을 같이 갖춰야 하고, 서비스나 이런 것도 다양해져야 한다. 중산층이나 저소득층을 위해서는 그런 것이 좀 제한이 될 수 밖에 없다.
특히 ‘들어가서 행복하게 잘 살 수 있다’는 것만 충족시키면, 제가 볼 때는 모든 시장별로 좋은 실버타운을 공급할 수 있을 것이라고 본다.
그래서 사실은 실버타운 컨설팅이 매우 중요하다. 무조건 실버타운은 경험이 많은 실무자의 경험을 시설에 반영해야 한다. 시장조사와 컨설팅 이런 것들이 뒷받침돼야 차별화된 시니어타운을 만들어내고, 또 성공할 수 있다.”
-그렇다면 한국에서도 조만간 다양한 실버타운과 서비스를 볼 수 있을까.
“물론이다. 다양한 서비스 중에서도 기술을 접목한 서비스가 더욱 고도화 될 것이다. 식사 배달이 대표적이다. 원래는 서비스 수준을 높이기 위해 많은 직원을 배치해야 했는데, 앞으로는 기술을 활용해 인력 중심의 서비스도 고도화할 수 있다. 간호와 경비 등 모든 분야에서 가능하다.
외국처럼 주택형이 많은 대규모 실버타운도 가능하다고 생각한다. 이를 해결하기 위해선 또 다른 기술이 필요한데, 이부분은 강연에서 제시하겠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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