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17 14:52
[땅집고] 전 세계에서 가장 유명한 카페 브랜드라고 하면, 대부분 사람들이 ‘스타벅스’를 떠올릴 것이다. 1971년 미국 시애틀에서 처음으로 출범한 스타벅스는 현재 미국 내 직영점·가맹점 총 1만6000여개, 전 세계 3만5000여개 매장을 운영하는 대기업으로 우뚝 섰다.
그럼 세상에서 가장 큰 스타벅스 매장은 어딜까. 정답은 미국 시카고 일대에 2019년 오픈한 ‘시카고 리저브 로스터리’다. 시카고에서 최대 쇼핑가로 꼽히는 미시간 애비뉴에 있는 최고 4층 높이, 연면적 4000㎡ 규모 빌딩을 통으로 쓰고 있다. 건물 전면을 통유리로 마감해 매장 내부가 훤히 들여다보여 거리를 지나다니는 사람들의 눈길을 한 번에 끈다.
2017년 하워드 슐츠 스타벅스 회장은 미국 시카고에 ‘스타벅스 리저브 로스터리’를 오픈할 계획이라고 밝히며 “단순한 커피 가게가 아니라 특별하고 낭만적이고 체험적인 공간이 될 것”이라는 포부를 밝혔다. 이어 그는 “만일 (매장이) 시카고에서 성공을 거두지 못한다면 스타벅스가 글로벌 기업으로 성공하기 어려울 것이라 생각했다”며 “시카고는 매우 중요한 시장”이라고 전했다.
스타벅스 매장 유형 중 하나인 ‘리저브 로스터리’는 고객들에게 고급 원두로 만든 핸드 드립 커피를 제공하고, 칵테일이나 장인들이 직접 만든 음식도 즐길 수 있는 프리미엄 매장을 말한다. 2014년 12월 미국 시애틀에 처음으로 선보인 뒤 상하이, 밀라노, 도쿄, 뉴욕에도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을 냈다. 그동안은 상하이 매장이 연면적 2800㎡로 가장 컸는데, 2019년 시카고에 이보다 1.5배 정도 큰 점포가 생기면서 전 세계 최대 규모 스타벅스가 된 것이다.
‘시카고 리저브 로스터리’가 들어선 건물은 당초 유명 생활용품점인 ‘크레이트앤드배럴’(Crate & Barrel) 미시간 애비뉴 매장이 27년 동안 쓰고 있었다. 크레이트앤드배럴의 창업자인 고든 시걸과 스타벅스의 하워드 슐츠 회장이 친분이 있어, 2018년 건물 임대차 권리를 넘겨받았다.
‘시카고 리저브 로스터리’는 2019년 4월 처음으로 문을 연지 20여분 만에 1000명이 입장했을 정도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매장은 세 개의 메인 커피바, 스타벅스 리저브 커피바, 체험형 커피바, 배럴 숙성 커피바, 아리비아모 칵테일바 등으로 구성한다.
매장에 들어서면 건물 중앙에 자리 잡고 있는 구릿빛 원통형 커피 통이 눈길을 끈다. 최고 17m 높이인데, 1층에서 로스팅한 커피 원두를 커피가 필요한 각 층으로 이동시키는 데 쓰이는 기구다. 이 통에서 나는 진한 커피 향이 매장 가득 채우면서 방문객들에게 특별한 경험을 선사한다.
한편 스타벅스의 ‘시카고 리저브 로스터리’ 매장에 근무하는 직원은 약 240명이며, 이들의 급여는 시간당 2만5000~4만원 정도 된다고 알려졌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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