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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벽에는 쌍욕, 바닥엔 오물" 최악의 사전점검 금호 '세종 리첸시아'

    입력 : 2024.01.11 15:31

    [땅집고] 올해 1월 말 세종시에 입주 예정인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당시 한 주택 화장실 변기에 인분이 담겨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뉴스에서나 보던 ‘똥 테러’가 우리 아파트에서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습니다…”

    이달 말 세종시에 입주 예정인 새아파트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최근 예비입주자들을 대상으로 사전점검을 진행했는데, 아직 공사가 다 끝나지 않아 집안이 공사판이나 다름 없는 데다 공사 인부들이 남긴 것으로 보이는 욕설 낙서와 인분까지 발견되면서 소비자들에게 충격을 주고 있다.

    [땅집고]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단지 개요. /전현희 기자

    총 2개 단지로 이뤄진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는 아파트 총 1350가구, 오피스텔 217실을 포함한다. 2021년 분양 당시 분양가가 국민평형인 84㎡(34평) 기준으로 4억5000만~4억7600만원이었다. 지난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 순위에서 21위를 기록한 금호건설을 비롯해 신동아건설·HMG파트너스가 시공을 맡았다. 입주일은 올해 1월 31일부터 3월 30일까지로 예정됐다.

    그런데 본격 입주를 앞두고 이달 초 진행한 사전점검에서 수분양자들이 충격적인 장면을 목격해 문제가 됐다. 사전점검이 집들이 전 아파트 품질을 확인하는 절차인데도 주택 내부 뿐 아니라 단지 곳곳 공사가 제대로 안 되어있어 수분양자들이 도무지 점검을 할 수 없는 지경이었던 것.

    [땅집고] 이달 초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당시 주택 출입구에 공사 자재가 널부러져 있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이달 초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당시 주택 내부가 아직 공사 중이라 수분양자들이 사전점검을 제대로 진행하지 못하기도 했다. /온라인 커뮤니티

    구체적으로 보면 집 안 천장에 형광등이 설치돼 있지 않았고, 벽면 타일 마감이 마무리되지 않아 콘크리트 벽이 그대로 드러나 있는 데다 치우지 않은 건축 자재들이 복도에 널부러져 있어 마치 공사판을 방불케하는 모습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이 같은 사전점검 현장 사진을 공개한 수분양자 A씨는 “원래 2023년 12월 15일부터 사전점검이 예정되어 있었는데, 금호건설 및 신동아건설 소장들이 좀 더 완성된 모습으로 사전점검에 임하고 싶다고 해서 (서전점검일이) 2024년 1월 5일로 연기됐다”며 “사전점검을 미루는 의도에 부응하는 아파트의 모습을 볼 수 있을 것이라 예상했는데, 첫날부터 그 기대치가 바사삭 무너졌다”며 크게 실망했다는 후기를 남겼다.

    [땅집고] 이달 초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당시 한 주택 벽면에 누군가 욕설 문구를 적어둔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이달 초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당시 한 주택 화장실 배수구에 인분이 버려져있는 장면. /온라인 커뮤니티

    이날 A씨가 게시한 사진 중에선 네티즌 분노를 부르는 장면이 또 있었다. 사진에 따르면 공사 인부로 추정되는 인물이 집 안 벽지를 긁어서 새긴 글자가 보이는데, 명백히 욕설인 ‘시발’이라는 문구였던 것. 더군다나 화장실 변기에는 누가 쌌는지 모를 배설물이 담겨있고, 배수구망에도 인분이 그대로 걸쳐 있어 악취가 진동하는 상황이다. A씨는 “뉴스에서나 보던 (새아파트에서 인분이 발견되는) 일이 실제로 일어날 줄은 몰랐다”고 토로했다.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문제는 세종시의회 홈페이지에 민원으로도 제기됐다. 30대 기혼 여성이라고 밝힌 민원인 B씨는 "180대 1이라는 어마어마한 경쟁률에 신혼특공으로 청약이 당첨돼 기쁨의 눈물을 흘리던 저희 부부는 어제 경남 사천에서 세종까지 어린아이 둘을 데리고 사전점검을 하러 올라갔다"며 “그런데 전등을 키는 스위치조차 없고 전기도 들어오지 않아 어두웠고 총 99건의 하자가 발견됐다"고 했다. 이어 그는 “바닥에 난방 설치를 안한 가구가 다수였고, 배수구가 없는 가구 등 제대로 된 집이 단 한 집도 없을 지경"이라며 "이런 상태로 사전점검을 한 건설사에게 준공승인을 내주면 안된다"고 항의했다.

    [땅집고] 이달 초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당시 주택마다 내부 공사가 제대로 완료되지 않은 모습이 보였다.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이달 초 ‘세종 리첸시아 파밀리에’ 사전점검 당시 주택 내부 조명이 설치되어있지 않은 모습.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사전점검 논란에 대해 금호건설 측은 언론을 통해 "모든 세대에 하자가 발생한 것은 아니다"라며 "입주 전까지 미흡한 부분이 없도록 완공하겠다"라는 해명을 내놨다. 더불어 화장실에서 인분이 발견된 문제와 관련해서는 “근로자들을 대상으로 사전교육을 하고 있으나 돌발 상황을 막는 데 한계가 있다"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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