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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희룡이 불 지핀 GTX-D Y노선 또 재검토? 희망 고문 반복되는 까닭

    입력 : 2024.01.09 17:00 | 수정 : 2024.01.09 17:57

    [땅집고] 박상우 국토교통부 장관이 지난 5일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동탄~수서 구간 개통 준비상황을 점검하고 있다. /국토교통부

    [땅집고] 정부가 올 초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E·F 노선 신설 연장안을 발표하겠다고 밝힌 가운데, D노선의 경우 기존에 거론된 ‘Y자형 노선’과는 달리 구간을 원점에서 재검토하는 방안을 고려하는 것으로 알려져 논란이 일고 있다.

    D노선이 최초 서부권 광역급행철도라는 이름으로 김포시에서 서울을 잇는 노선으로 논의된 만큼, 원점에서 재검토하면 인천시를 연결하는 추가 노선을 제외할 가능성이 크기 때문이다.

    D노선 ‘Y자형 노선’은 인천국제공항에서 출발해 서구 청라와 가정지구를 거쳐, 김포, 검단, 계양에서 오는 노선과 부천종합운동장에서 만나 서울 구로구와 서초구 강남구를 지나 삼성역에서 다시 Y자로 갈라져 경기 하남, 팔당과 수서, 여주 방면으로 가는 노선이다. 김포와 인천에서 강남으로 연결되는 노선인 만큼 수혜 지역 주민들의 기대감이 컸다.

    [땅집고]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D노선 Y자형 노선도. /제 20대 대통령선거 국민의 힘 정책공약집
    ■ ‘Y자형 노선’ 확정 두고 반복되는 희망 고문

    GTX-D노선이 최초로 논의되기 시작한 건 2019년 10월부터다. 당시 지하철 5호선 장기역에서 7호선·서해선 부천종합운동장역 구간 21.1㎞를 잇는 '김부선(김포~부천 연장선)’이자 서부권광역급행철도라는 이름으로 제4차 국가철도망계획에 반영됐다.

    하지만 노선 정차역이 김포시에 편중돼 광역교통망이 부족한 다른 지역과의 형평성에 어긋난다는 지적이 나왔다. 이후 김포시와 인천시에서 출발하는 노선이 부천종합운동장으로 연결되는 ‘Y자형 노선’이 논의되기에 이르렀다.

    Y자형 노선 연결 확정 가능성에 불을 지핀 건 원희룡 전 국토부 장관의 발언이다. 지난해 9월 원 전 장관은 영종대교 통행료 인하를 기념해 열린 행사에 참석해 GTX-D Y자형 노선이 확정됐다는 취지의 발언을 하면서 Y자형 노선 추진 가능성을 시사했다.

    원 전 장관은 “인천공항과 김포에서 각각 시작해 부천종합운동장에서 Y자로 만난 후 신도림, 강남, 하남까지 이어지는 GTX-D Y자를 시원하게 뽑겠다”면서 “GTX-D Y자형 노선은 확정됐지만 다른 부분들까지 한꺼번에 발표하기 위해 올해 연말이나 내년 연초 윤석열 대통령이 직접 발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같은 해 11월 윤석열 대통령은 GTX-A 노선 건설 현장을 찾아 D·E·F 신설 노선에 대해 연내 구체적인 계획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재임 중 예비타당성조사를 비롯한 모든 절차를 완료하고 바로 공사를 시작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하지만 D·E·F 신설 노선 계획 발표는 별다른 설명 없이 해를 넘겼고 올 초 발표가 유력하게 거론되고 있다.

    ■ D노선, 원점 재검토 논의하는 까닭은

    원 장관이 사실상 노선 확정에 대해 거론했음에도 정부가 원점 재검토하겠단 입장을 밝힌건 논란이 되는 5호선 연장 사업과 관련 있는 것으로 보인다. 5호선 연장 노선과 Y자 노선이 인천시를 지나는 구간에서 상당 부분 겹치기 때문이다.

    [땅집고] 지하철 5호선 연장 노선. /검단신도시 연합

    5호선 연장안 중 인천시가 제시한 노선안을 택하면 인천 검단신도시를 지나는 3개 역사(불로역, 원당역, 101역)를 거쳐 김포로 연결되는데, 이 3개 역사와 Y 노선 인천 연장 구간이 중복된다. Y자 노선을 확정 짓게 되면 노선 중복으로 5호선 연장의 사업성이 떨어져 사업을 추진하기 어려운 상황이 된다.

    아울러 예산 문제도 정부가 노선을 결정짓는 데 발목을 잡는다. 지자체가 요구하는 Y자형 노선 건설 예산은 약 10조781억원에 달한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반영된 서부권 광역급행철도 예산인 2조2475억원의 4배가 넘는 수준이다. 국비를 투입해 진행하는 사업인 만큼 정부 입장에서는 예산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

    국토부는 지난해 12월 GTX-D Y자형 노선 등을 비롯한 GTX 노선의 타당성을 검토하는 용역을 이미 마쳤지만, 발표 일정에 대해서는 구체적으로 거론하고 있지 않다.

    교통 업계 관계자는 “D노선 외에도 정부가 시급하게 추진해야 할 노선안이 산적했고 프로젝트파이낸싱(PF)등 금융 환경도 좋지 않다”면서 “공언한대로 Y자형 노선을 끌고 가기엔 예산 확보 측면에서 무리가 있는데다 총선을 앞두고 관련 지역의 눈치를 봐야 하는 상황이라 발표에 신중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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