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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 해외 건설수주 1위 미국의 속사정…대기업들 미국에 공장 짓는 이유

    입력 : 2024.01.09 09:18 | 수정 : 2024.01.09 11:23

    [땅집고] 삼성엔지니어링이 건설한 사우디 마덴암모니아 플랜트 전경. /삼성엔지니어링 제공

    [땅집고] 지난해 해외 건설 수주액이 333억1000만 달러로 4년 연속 증가세인 것으로 나타났다. 국내 기업들이 미국 인플레이션 감축법(IRA)에 대응하기 위해 현지 공장을 잇따라 설립하면서 약 91억 달러 규모 수주가 더해진 것이다.

    국토교통부와 해외건설협회는 지난해 우리 기업의 해외건설 수주실적이 333억 1000만 달러로 집계됐다고 8일 밝혔다. 지난해(310억 달러) 대비 7.5% 증가한 것으로 총 321개 기업이 95개 국가에서 606건을 수주했다. 해외건설 수주액은 2022년에 이어 2023년 2년 연속 증가세다. 다만 지난해 목표치였던 350억 달러에는 소폭 미달했다.

    수주 실적이 가장 많은 국가는 미국이다. 1965년 실적 집계 이후 처음으로 1위를 기록했다. 미국 수주 실적은 ▲ 2020년 2억 9000만 달러 ▲ 2021년 9억 4000만 달러 ▲ 2022년 34억 6000만 달러에서 지난해 99억 8000만 달러로 급증했다. 세계적인 공급망 재편 과정에서 미국의 인플레이션감축법(IRA) 보조금 혜택을 받기 위해 국내 기업들의 반도체, 배터리 공장 증설이 크게 늘어난 영향이다.

    12억 달러 규모의 현대자동차의 미국 조지아 배터리공장 신설(L-JV 프로젝트), 6억 7100만 달러 규모의 미국 HMGMA 현대차공장 신축공사 등 굵직한 수주 성과가 그룹사 공사였다. 이외에도 기아차 조지아 법인이 발주한 미국 조지아 기아차 다차종 대응 증축공사(7300만 달러)와 현대트랜시스조지아가 발주한 미국 HMGMA 현대트랜시공장 신축공사(6600만 달러)도 계열사 물량이었다. 이처럼 국내 기업들이 발주한 북미 지역 해외건설 수주액은 약 91억 달러 규모로 지난해 미국 수주액(99억 8000만 달러)의 90%를 웃돈다.

    사실상 국내 제조사 공장 건설 프로젝트는 공개 입찰보다는 수의계약 형태로 이뤄진다는 점에서 순수한 해외건설 수주 실적으로 보기 어렵다는 것이 업계의 평가다. 국토부는 “미국과 같은 선진 시장에서는 입찰 시 기존 공사 실적을 요구하는 등 진입 장벽이 높다”며 "이같은 실적이 향후 외국계가 발주하는 공개 입찰 공사에도 진출할 수 있는 기반이 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와 함께 1단계 PIS펀드(플랜트·인프라·스마트시티펀드)가 8000만 달러를 투자한 미국 텍사스 콘초 태양광 사업의 시공 계약(5억 달러)을 수주한 것도 성과로 꼽혔다. PIS펀드는 해외수주 환경변화에 대응하기 위해 민관 합동으로 조성한 펀드로, 정부재정과 공공기관 투자를 통해 모태펀드를 조성하고 모태펀드와 민간투자 매칭을 통해 하위펀드를 조성해 해외투자개발 사업에 투자한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해 정상외교가 활발했던 중동지역 수주가 크게 회복됐다. 윤석열 대통령과 모하메드 빈 살만 왕세자 간 셔틀 정상외교를 통해 공을 들였던 사우디아라비아의 아미랄 석유화학플랜트(50억 8000만 달러) 자푸라 가스플랜트(23억 7000만 달러) 등 메가프로젝트 수주에 힘입은 영향이다. 아미랄 석유화학 플랜트는 국내 기업이 사우디에서 수주한 역대 최대 규모 프로젝트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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