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09 07:45 | 수정 : 2024.01.09 08:47
[땅집고] 고금리ㆍ고물가에 원자재가격 상승, 태영건설 워크아웃 사태가 촉발한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부실 등 각종 국내외 변수 영향을 받으며 부동산 시장이 꽁꽁 얼어붙고 있다. 건설사들의 가장 큰 먹거리였던 재개발ㆍ재건축 시장도 수주 절벽 상황을 맞았다.
다만 서울 압구정ㆍ한남ㆍ여의도 등 특정 지역과 단지만큼은 수주전이 유례없이 활발하다. 업계에서는 이처럼 건설사들은 상징성과 사업성이 확실한 알짜 대형 사업장에 집중하는 선별 수주 경향이 갈수록 더욱 강해진다고 보고 있다.
8일 재개발ㆍ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건설사들은 전략적 요충지에만 들어가는 수주 전략을 고심하고 있다. 현대건설은 최근 도시정비팀 산하에 10여 명 규모의 ‘압구정 재건축 TF팀’을 발족했다. 재건축은 통상 건설사별로 지역 사무소 단위에서 진행하는 사업으로, 도시정비팀 내에 특정 지역의 TF팀을 꾸린 것은 이례적인 일이다.
다른 건설사들도 건설사들은 각자 치열하게 주판알을 튕기고 있다. 업계에선 올해 압구정과 신반포 일대, 한남 4구역, 노량진 1구역 등 굵직한 사업장에서의 치열한 수주전을 예상한다.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강남구 압구정 일대와 용산구 한남4구역, 동작구 노량진1구역 등을 보고 있다. 아울러 송파구 잠실우성1, 2, 3차, 아시아선수촌, 올림픽선수촌 등 주요 재건축 단지도 검토 중으로 알려졌다.
최근 현대건설에 간발의 차로 국내 정비사업 수주 1위 자리를 놓친 포스코이앤씨의 경우, 올해도 전년 수준의 수주고 계획한다. 현재 포스코이앤씨가 들여다보고 있는 단지는 ‘송파구 빅6’로 불리는 잠실동 잠실우성123차, 아시아선수촌 신천동 장미123차, 방이동 올림픽선수촌, 올림픽패밀리 오금현대 등, 강남 개포주공5단지, 압구정 4, 5구역 등이다.
대우건설은 작년 건설 경기 악화에 대응 하기 위해 사업지 ‘옥석 가리기’를 진행해 알짜 사업지만 골라 수주했다. 작년에 이어 올해도 수주 목표액을 3조원으로 잡고 같은 기조를 이어갈 전망이다. 대우건설은 강남 지역 개포주공5단지 재건축, 신반포16차 재건축, 신반포2차 재건축 사업 수주를 먼저 검토하고 있다.
주요 건설사들의 수주 전략이 조금씩 드러나면서 알짜 사업지들은 격전지가 될 것이라는 전망이다. 이미 건설사들은 종상향 이슈가 있는 여의도 일대 재건축이나 저층 단지 재건축으로 사업성이 높은 안산주공6 주공 등에서 이미 치열하게 싸우고 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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