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06 07:30
[땅집고] 부산의 압구정 현대아파트로 통하는 삼익비치(남천2구역)가 7억원에 육박하는 막대한 분담금에도 일반분양을 없애고 1대1 재건축을 하기로 하고 사업추진을 본격화하고 있다.
남천2구역은 1980년에 준공된 부산 광안리 해변가 단지인 삼익비치 아파트를 재건축 하는 사업이다. 기존 3060가구를 헐어 지하3층~지상60층, 12개동 3325가구로 재건축할 예정이었으나 서울 주요 입지 단지보다 높은 분담금, 조합 내홍, 설계변경절차 등의 문제로 사업이 지연됐다. 시공사는 GS건설이다.
지난 4일 남천2구역이 설계변경절차에 필요했던 도시계획경관 심의를 통과했다. 현행법상 정비사업에서 설계변경을 하려면 각 지방자치단체 경관심의위원회의 심의를 받아야 한다. 남천2구역 조합은 2021년 10월 유치원 부지 용도를 공공청사로 변경하는 조건으로 사업시행계획인가를 취득했다. 인허가 기관인 부산해운대교육지원청이 삼익비치 인근에 두 개의 유치원이 있어 신규 유치원 건립을 허가하지 않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일부 조합원들은 용도변경에 따른 설계변경기간이 최소 3~6개월 걸려 사업비용이 늘어난다는 점, 기부채납시 2000억원의 예산이 추가로 든다는 점 등을 들어 용도 변경을 반대했다.
지난 4일 수영구청에서 경관심의 결과 유치원 부지가 공공청사로 용도변경을 완료할 수 있게 됐다. 현재는 바뀐 사업계획을 반영한 설계변경을 진행 중이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이르면 오는 8월 사업시행변경인가 절차를 진행할 계획이다.
설계변경 절차에 따라 조합은 일반 분양분을 없애고 기존 주택형의 크기를 대형으로 바꾸는 방식으로 사업 계획을 변경하기로 했다. 삼익비치는 2021년 사업시행인가 당시 기존 3060가구에서 3325가구로 가구 수를 늘려 짓기로 했다. 하지만 조합이 계획을 변경하면서 재건축 후 가구 수는 기존 3060가구를 유지한다.
남천2구역이 일반분양분을 줄인 것은 사업성 대신 고급화 전략을 택하기로 하면서다. 남천2구역은 지난해 2월 기존 아파트 84㎡를 보유한 조합원이 재건축 이후 같은 주택형의 아파트 한 채를 분양 받기 위해서는 6억 8195만원을 추가로 부담해야 한다는 내용의 분양신청 안내서를 배포했다. 둔촌주공아파트의 조합원당 평균 추가분담금이 1억2000만원 정도인데 이에 비해 5배 이상 비싼 금액이라 논란이 됐다. 당시 업계에서는 일반분양 물량이 전체 가구 수 중 10% 채 되지 않는 265가구에 불과해 사업성이 낮아 분담금이 높게 책정된것으로 분석했다.
조합 관계자는 “설계사, 정비업체 등에 자문을 구하고 주민들과 논의한 결과 일반 분양분을 늘려도 원자재값이 올라 큰 수익이 난다고 보기 어렵다고 판단했다”며 “대신 세대별 평형을 확장해 자산 가치를 높이기로 했다”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 월세 90만원에도 계약 대기까지 있다고? 수익률 끝판왕 임대형기숙사 ☞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