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04 09:21 | 수정 : 2024.01.04 10:29
[땅집고] 4일 하나증권이 롯데건설에 대해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를 고려하면 유동성 리스크가 우려된다는 의견을 내놨다.
김승준 하나증권 연구원은 보고서에서 "한국신용평가 자료에서 도급 PF 규모가 크고, 1년 내로 돌아오는 PF가 유동성보다 크며, 양호하지 않은 지역에서의 도급 PF를 보유하는 비중이 높다는 공통점을 지닌 기업은 태영건설과 롯데건설"이라고 했다.
김 연구원은 롯데건설에 대해 "올해 1분기까지 도래하는 미착공 PF 규모는 3조2000억원"이라며 "지역별로 미착공 현황을 보면 서울을 제외한 지역의 미착공 PF는 지난해 1분기 기준 약 2조5000억원으로 추정한다"고 했다. 이어 그는 "최근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의 청약 결과가 부진하다는 것을 감안했을 때 서울 외 지역에서의 본 PF 전환 가능성을 다소 보수적으로 볼 필요가 있다"며 "2조5000억원 모두가 채무 인수하거나 자금 보충을 해야 하는 것이 아닐지라도 롯데건설의 유동성으로 보면 부담스러운 수준"이라는 지적을 내비쳤다.
김 연구원에 따르면 롯데건설의 보유 현금은 2조3000억원 수준이며, 1년 내 도래하는 차입금은 2조1000억원이다. 여기에 1분기까지 만기가 도래하는 PF 우발 채무를 고려했을 때 현재 유동성으로는 감당하기 어려운 것으로 판단된다는 것이 김 연구원의 의견이다.
김 연구원은 "설령 PF의 만기가 연장됐다고 하더라도 본 PF로 전환되지 않는 한 리스크는 다시 돌아온다"며 "결국 본 PF로 전환할 수 있는 부동산 업황의 개선 없이는 롯데건설의 유동성 리스크는 반복될 수밖에 없을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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