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4.01.01 15:07 | 수정 : 2024.01.01 15:08
[땅집고] 태영건설 워크아웃과 관련한 채권단이 무려 400여곳에 달하는 것으로 드러났다. 통상적으로 워크아웃에서는 채권단이 많아야 30개 안팎인데, PF 사업장이 많은 건설사 특성상 채권단이 유독 많다는 게 금융권 설명이다.
태영건설 채권단에는 지방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등까지 다양한 금융사가 포함돼 있어 의결권 배분 과정이 험난할 것이라는 일찍부터 시각이 제기된다. 태영건설 채권 금융회사 1차 협의회는 이달 11일 열린다.
1일 산업은행이 최근 태영건설 금융채권단에 보낸 제1차 금융채권자협의회 소집 통보에 따르면 태영건설의 직접 차입금은 은행·증권사·자산운용사 등 80곳에 걸쳐, 총 1조37억원이다. 회사채와 담보대출, 기업어음,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등이 포함된 금액이다. 직접 차입금 외에 태영건설이 PF 대출 보증을 선 사업장은 총 122곳, 대출 보증 규모는 9조1816억원이다.
가장 보증 규모가 곳은 서울 강서구 마곡지구에서 업무시설을 조성하는 CP4사업으로, 차주 58곳, 대출 보증규모 1조5923억원이다.
직접 대출금과 PF 사업장 대출 보증채무를 다 합친 채권단 규모는 400곳이 넘는다. 태영건설은 광명역세권 복합개발사업, 구로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김해 대동첨단일반산업단지, 고양 향동 지식산업센터 개발사업 등 사업장에 대출보증을 했다.
다만 실제 확정되는 채권단 규모는 이보다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 일부 금융사들은 보유했던 태영건설 기업어음(CP)을 이미 매각했거나, 분양이 완료된 사업장에 연계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채권단 파악 및 통보는 태영건설과 관련된 모든 사업장에 대해 이뤄졌다. 산업은행은 통보를 받은 각 사가 실제 채권이 있다고 응답하면 그 응답을 기초로 채권단을 구성한다.
건설사 보증채무는 신용보강(자금보충 확약·연대보증)이나 책임준공을 제공한 사례로 나뉜다.
일반적인 신용보강은 부채 만기에 따라 상환(현금 유출)해야 하지만, 책임준공 의무는 개별사업장 사업 성과에 따라 부채 발생 가능성이 달라진다. 공정률이 높거나 분양이 마무리된 경우 태영건설이 지급해야 하는 우발채무 가능성이 작다. 실제로 태영건설이 구로구 구로동에 분양한 지식산업센터 '생각공장 구로'는 올해 상반기 이미 분양을 마쳤다.
태영건설의 정확한 채권단 규모와 채권액 등은 1월 11일 협의회에서 확정될 전망이다.
앞서 금융위원회가 발표한 태영건설 관련 익스포저는 4조5800억원이다. 태영건설 직접 여신 5400억원에 태영건설이 자체 시행 중인 PF 사업장 29개의 익스포저 4조300억원이었다.
채권단 규모가 다소 줄더라도 사업장 대출에 지방상호금융조합, 저축은행 등까지 워낙 많은 금융사가 껴 있어 의결권 배분 과정이 험난할 것으로 예상된다.
금융권 관계자는 "연대보증 채무의 현실화 조건에 대해 각사가 판단하는 게 다를 수 있어 실제 의결권 행사 응답을 봐야 채권단 규모를 정확히 판단할 수 있다"며 "11일까지 보증 채무 등에 따라 채권단을 확정하고, 의결권을 배분하는 작업 자체가 평소보다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서지영 땅집고 기자 sjy3811@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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