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28 09:55 | 수정 : 2023.12.28 10:39
[땅집고] 28일 태영건설이 워크아웃을 신청한 가운데 건설사들이 내년 상반기에만 2조4000억원에 달하는 회사채 만기를 감당해야 한다는 분석이 나왔다. 부동산 경기가 침체된 상황에서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우발채무 현실화와 대규모 회사채 만기가 맞물리면서 건설업계의 재무 부담을 더욱 키운다는 잿빛 전망이다.
신용평가사 한국신용평가와 금융정보업체 연합인포맥스에 따르면 내년 상반기 안에 만기가 도래하는 주요 건설사들의 회사채 규모는 약 2조3700억원에 달한다. 지난달 말 기준 시공능력 상위 50위권 건설사(건설 매출 비중이 50% 미만인 업체는 제외)들의 회사채 만기 구조를 분석한 결과다.
1군 건설사들의 회사채 만기도 상당하다. 롯데건설, SK에코플랜트, 한화, 현대건설 등 주요 건설사들은 오는 2월 말까지 총 1조4200억원어치 회사채 만기를 앞두고 있다.
상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물량을 등급별로 보면 A급이 약 1조8800억원으로 약 79%를 차지했다. AA급은 1400억원, BBB급은 약 3500억원 수준이다.
하반기 회사채 만기 도래 규모는 총 1조2200억원으로 상반기의 절반 수준이다.
부동산 PF는 사업이 성사되지 않아 돈을 갚지 못할 시 건설사 채무로 확정되는 ‘우발채무’인 것과 달리, 회사채는 직접 채무로 분류된다. 부동산PF 와 회사채는 성격이 다른 채무나, 건설업에 어려움이 가중되면 기업들은 회사채를 차환하는 데도 어려움을 겪는다.
건설업계에선 내년 전망도 여전히 흐릴 것도 보고 있다.
한국기업평가는 전날 내년도 건설업황을 전망하는 보고서에서 “경기 부진과 고금리 지속으로 실질 구매력이 저하된 만큼 공격적인 분양가 책정이 쉽지 않고, 건설사 대손의 직접적 원인인 준공 후 미분양 증가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쉽지 않을 것”이라고 했다.
특히 “금융권의 PF 관련 익스포저(위험 노출액) 축소로 PF 우발채무 리스크가 현실화해 건설사 자금 부담으로 이어질 가능성이 존재한다”며 “외형 축소에 따른 현금 흐름 저하, 금융환경 악화에 따른 자금 소요 등으로 건설사들의 재무 부담은 계속 확대될 것”으로 내다봤다.
건설사들의 신용도 강등 압박은 이미 현재 진행형이다.
태영건설은 최근 한기평과 한신평, 나이스신용평가 3사 모두 등급 전망을 ‘부정적’(한기평) 및 ‘하향검토’(한신평·나신평)로 내려 향후 등급 강등 가능성을 열어뒀다.
한기평은 올해 아파트 붕괴 사고 이슈가 있었던 GS건설, 과중한 재무 부담에 시달리는 동부건설의 신용등급도 각 A+에서 A, A3+에서 A3로 강등하기도 했다.
신세계건설도 브릿지 PF의 본 PF 전환 지연 및 PF 우발채무 증가 등을 이유로 한신평과 한기평으로부터 무보증사채 등급 전망이 ‘안정적’에서 ‘부정적’으로 내려갔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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