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24 07:30
[땅집고] 지은 지 96년된 뉴욕 브롱크스의 7층짜리 아파트 건물 모퉁이가 와르르 무너져 일부 집안 내부가 노출되고, 2명이 부상을 입는 사고가 일어났다.
AP통신, 뉴욕타임즈 등 외신에 따르면 11일(현지시각) 옥상부터 저층까지 이어진 한 아파트 건물 모퉁이가 무너졌다. 부러진 나무와 콘크리트 잔해 인근 상가와 도롯가를 덮쳤다. 다행히 큰 부상은 없었다. 인근 CCTV에는 건물 밖으로 탈출하고, 혼비백산 대피하는 시민들의 모습이 포착됐다. 현지 당국은 탐지견과 로봇, 드론까지 동원돼 수색 작업에 나섰으나, 2명이 가벼운 부상을 입은 것 외에 사망이나 중상자는 없는 것 같다고 밝혔다.
사고로 건물 일부가 무너지면서 일부 가구는 집안이 외부에 공개됐다. 한 집은 마룻바닥 전체가 노출돼 침대 하나가 위태롭게 놓여 있었고, 다른 집은 벽에 걸려있는 초상화와 사진들이 그대로 들여다보였다. 한 집은 위험하게 푹 내려앉은 마루 바닥 위에 안락의자 하나가 놓여 있었다.
1927년 지어진 이 건물에는 약 48가구가 거주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물은 6층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7층인 것으로 확인됐다. 2020년 건물 외관에서 균열을 발견한 이후 외벽 보수 공사를 진행해온 것으로 알려졌다. 건물 붕괴의 원인은 아직 파악되지 않은 상태다.
사태 이후 정부는 건물을 감싸고 있는 비계 바닥의 노후도를 문제삼아 건물 소유주에게 2400달러의 벌금을 부과했다. 건물 소유주는 ‘1915리얼티’(1915 Realty)라는 회사로, 2004년 300만 달러에 이 건물을 매수했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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