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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 "안산주공6 설계사 교체" 실체 논란에 결국 꼬리 내린 포스코

    입력 : 2023.12.19 10:23 | 수정 : 2023.12.19 10:44

    [땅집고]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있는 안산주공6단지 전경./네이버로드뷰

    [땅집고] 안산주공6단지 재건축 수주전에서 협업 업체로 ‘실체 없는’ 글로벌 해외 유명 설계사무소를 내걸어 논란이 된 포스코이앤씨가 사실상 이를 인정한 것으로 드러났다. 수주를 위해 과욕을 부렸다가 이미지 타격이 불가피해졌다.

    19일 재건축 업계에 따르면 포스코이앤씨는 17일 안산주공6단지 소유주 측에 “소유주 우려에 따라 당초 협업을 진행하고자 한 회사가 아닌 전문적인 해외설계사와 협업을 진행하겠다”는 내용의 공문을 보냈다.

    논란이 된 것은 포스코이앤씨가 내건 시공사 선정 홍보문 때문이다. 그간 포스코이앤씨는 홍보문구에 ‘월드클래스 건축 명작, 글로벌 해외설계사 IDA’라고 적었는데, 이 회사가 사실상 실체 없는 페이퍼컴퍼니로 드러난 것.

    매일경제TV에 따르면 IDA 홈페이지는 있었지만, 무료로 제작한 사이트로 밝혀졌다. 홈페이지에 올라온 실적 중에는 도용으로 추정되는 게시물도 발견했다. 설계 업체의 핵심 인물로 소개한 3명의 자격증과 경력도 불분명하다. 논란이 확산하자 별다른 입장을 보이지 않던 포스코이앤씨 측이 이를 사실상 인정하는 모양새의 공문을 보낸 것이다.

    재건축 업계 관계자는 “시공사들의 과장된 설계 전쟁이 만들어낸 촌극”이라면서 “대우건설 텃밭인 안산에서 포스코이앤씨가 어렵게 밑작업을 끝내놨는데, 이번 자충수로 인해 뼈아픈 이미지 타격이 예상된다”고 했다.

    안산주공6단지 수주전은 점점 과열 양상을 띠고 있다. 경기도 안산시 단원구 고잔동에 있는 단지로, 현재 590가구, 최고 5층 아파트 17개 동으로 이뤄져 있다. 재건축 이후엔 고층 1000가구로 변신한다. 한국토지신탁과 무궁화신탁이 신탁방식 재건축 시행을 맡고 있다. 5층짜리 재건축 단지는 사업비만 4000억원 규모로, 사업성이 높은 편이라 시공사들 사이에서 인기가 높다.

    높은 사업성 덕분에 안산 지역 전통적인 터줏대감 대우건설과 재건축 업계 신흥세력인 포스코이앤씨가 수주 2파전이 펼쳐지는 상황이다. 두 건설사는 서로 3.3㎡당 공사비 세부 내역이나 설계사 실체 등을 두고 물밑 공방전을 이어가고 있다. 지난 4일 마감한 시공사 선정 입찰을 마친 후 오는 23일 소유자 전체 회의를 통해 시공자를 선정할 예정이다. /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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