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17 11:13
[땅집고] 지난 10월 전체 아파트 매매 거래 건수 중 2030세대가 매매한 비중은 29.4%로 올 해 최저치였던 것으로 나타났다.
17일 한국부동산원 부동산통계정보 시스템에 따르면 지난 10월 전국의 아파트 매매 거래는 총 3만5454건으로 집계됐다. 이 중 20대 이하와 30대 매입자의 거래는 각각 1586건, 8829건 등 총 1만415건으로 전체의 29.4%를 차지했다. 20대 이하와 30대 매입자의 거래 비중이 30% 아래로 내려온 것은 지난 1월(29.9%) 이후 처음이다. 지난 10월 수치는 올해 최저점으로, 지난해 12월(29.4%)과 동일한 수준이기도 하다.
지역별로 보면 지난 10월 서울 지역의 아파트 매매에서 20대 이하와 30대 매입자가 차지하는 비중은 36.0%로 전월보다 1.4%포인트 내렸다. 이는 지난 6월(35.6%) 이후 가장 낮은 수준이다. 같은 달 경기 지역에서의 비중 역시 1.9%포인트 내린 32.0%를 기록해 작년 8월(31.1%) 이후 14개월 만에 최저치였다. 인천 지역의 경우 31.5%로 전월보다 0.2%포인트 내리며 지난 5월(31.0%) 이후 가장 낮았다.
이처럼 2030세대가 아파트 구매를 주저하는 이유로 집값이 상승했기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부동산원이 집계하는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국 기준 지난 7월부터 5개월 연속 상승세를 유지했다. 서울은 지난 5월부터, 수도권은 지난 6월부터 꾸준히 올랐다.
주택 담보 대출 상품 높아진 것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정부는 지난 9월 말 6억원 초과∼9억원 이하 주택을 구입할 때 적용되는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중단했다. 올해 초 정부는 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연 4%대의 금리로 최장 50년, 최대 5억원까지 대출을 해주는 특례보금자리론을 선보였다. 이 상품은 시중은행보다 낮은 금리 등으로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이은형 대한건설정책연구원 연구위원은 “올해 잠시 집값이 휘청하던 시기에 가능한 저금리이면서 고정금리로 장기 대출을 할 수 있는 특례보금자리론을 활용해 젊은 세대가 주택 매수에 뛰어들었다”며 “특례보금자리론이 없어지면서 변동금리의 불확실성에 노출되자 젊은 세대가 주택 매입을 하지 않게 된 것”이라고 했다./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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