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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월 수강료 450만원" 수능 만점자도, 수석도 싹 다 대치동 '그 학원'

    입력 : 2023.12.16 07:30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래미안 대치 팰리스' /김서경 기자

    [땅집고] 정부가 사교육비 경감 대책으로 지난달 말 대학수학능력시험(수능) 이른바 ‘킬러문항’으로 불리는 초고난이도 문항을 없애겠다고 했으나, 부동산 업계에서는 해당 정책이 강남 대치동 등 주요 학군지 시세에 미치는 영향이 적을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서울 3대 학군지(강남구 대치동·양천구 목동·노원 중계동)와 분당신도시, 평촌신도시, 대구 수성구 등 주요 학군지 아파트는 명문학군과 학원가를 이용할 수 있어, 부동산 시장에서 인기가 상당하다. 이들 지역은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더라도 호가를 유지하거나 거래가 꾸준한 경우가 많다. 더욱이 이러한 추세는 최근 의대 선호 현상, 이과 재수생 증가 양상과 궤를 같이 한다.

    실제로 ‘역대급 불수능’으로 평가받는 올해 수능 만점자, 표준점수 전국 수석은 모두 대치동에 본원을 둔 유명 재수학원을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 정부 목표물 된 그 학원, 월 450만원 든다

    올해 수능 전 영역 만점자는 경기 용인한국외국어대학교부설고등학교(용인외대부고)를 졸업한 재수생 유리아(19)양, 표준점수 수석은 대구 경신고를 졸업한 이동건(19)군이다. 두 학생은 졸업 후 서울 강남구 대치동 유명 재수학원 ‘시대인재’를 다닌 것으로 알려졌다.

    이 학원은 2014년에 문을 연 뒤, 수능과 모의고사를 토대로 ‘족집게 문제’를 선별하는 것으로 입소문을 탔다.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6월 모의고사 이후 ‘수능 킬러문항 배제’를 지시한 이유와도 연관이 깊다. 윤 대통령은 사교육비 경감을 위해 이러한 지시를 내렸다.

    실제로 강남 유명 학원들은 수강료와 수능 대비 모의 문제가 수록된 자료집, 독서실 비용 등을 합쳐 월 300만원 상당 학원비를 받는다. 사설 기숙사 비용을 포함하면 150만원 가량이 더 든다.

    온라인 커뮤니티에선 “시대인재에 다닐 수 있는 게 재력” “기숙비까지 하면 500만원이 필요하다” “의대 보내려면 그정도는 각오해야 하나” 등 학원비와 관련한 여러 의견을 쉽게 볼 수 있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대치동 '동부센트레빌' 아파트. /김서경 기자

    ■의사 되려면 이정도 써야 한다고?

    이 학원에 등록하기 위해 ‘학원 재수’를 하는 학생들은 상당하다. 재수생이 늘면서 사교육 시장과 대형 입시학원의 영향력이 나날이 커지고 있기 때문.

    한국교육과정평가원(평가원)에 따르면 2024년도 수능에는 총 50만4588명의 수험생이 지원했다. 이중 졸업생 등 N수생 비율은 전년(31.1%)보다 오른 35.4%다. 이는 수능 체제가 시작된 2005학년도 이후 최고 수준이다. 교육업계는 이 수치가 내년에는 더욱 높아진다고 전망한다.

    재수생이 늘수록 사교육비 지출 수준도 커지고 있다. 지난해 기준 사교육비 지출은 26조원으로 전년보다 약 2조 5000억원이 늘어 역대 최대 규모였다.

    ■ 학군지 선호→집값 상승 신호탄?

    이런 학원 과열 양상은 학군지 아파트 가격을 끌어올리는 대표 요인이다. 명문학군와 유명학원을 가까이서 이용하려는 맹모들의 발걸음이 다시금 분주해지기 시작한 것이다.

    실제로 지난해 하반기 이후 급락한 서울 아파트들이 가격 회복세를 보이다가 주춤하는 것과 달리, 대치동 일대 아파트는 여전히 높은 가격을 방어하고 있다.

    지난해 4월 33억원에 팔렸던 대치동 ‘래미안대치팰리스’ 전용 84㎡는 올 2월 28억2000만원까지 하락했으나, 10월 다시33억원에 거래됐다.

    올1월 23억5000만원까지 시세가 하락했던 도곡동 ‘도곡렉슬’ 전용 84㎡는 11월 28억3700만원으로 가격을 회복했다. 이 평형대 최고가는 2021년 9월 실거래가 기록인 32억원이다.

    인베이드투자자문의 이상우 대표는 최근 조선일보가 주최한 재테크 박람회 인터뷰를 통해 “아파트만 놓고 봤을 때는 우선 아이들을 키우기 좋은 지역이 좋은 부동산”이라면서 “출산율이 낮아지고 있기 때문에 아이를 키우기 좋은 지역과 그렇지 않은 지역 간 차이는 더 커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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