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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채 많은 '제주신화월드' 돌연 입사 취소 논란

    입력 : 2023.12.16 07:30


    [땅집고] 제주 서귀포시에 있는 제주신화월드 리조트. /제주신화월드

    [땅집고] “크기는 엄청나게 큰데, 막상 가보면 현금다발 들고 다니는 중국 아저씨들 말고는 사람 별로 없더라고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국내에서 가장 큰 리조트의 정체’라는 글이 화제를 몰고 있다. 이곳은 제주도 서귀포시에 2018년 문을 연 ‘제주신화월드’. 여의도 면적의 85%에 달하는 약 251만9000여㎡ 규모 부지에 투숙인원 총 4200명 규모 숙박시설을 비롯해 테마파크, 마이스(MICE) 시설, 쇼핑시설, 식음료 매장, 스파, 공연 시설 등이 들어선 초대형 복합리조트다. 제주도 서남쪽에 있는 제주영어교육도시 인근에 있으며 제주공항에서 자동차를 타면 30분 정도 걸리는 위치다.

    [땅집고] 제주신화월드 내 마련한 테마파크 모습. /제주신화월드

    그런데 알고 보면 제주신화월드는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홍콩 기업이 개발한 리조트다. 홍콩의 부동산 개발·운영업 상장법인인 랜딩인터내셔널이 지분 100%를 보유하고 있는 외국계 투자기업 람정제주개발이 제주신화월드를 조성했다. 현재까지 총 2조1000억원 자본이 투입됐다고 알려진다. 국내에서 가장 큰 리조트를 우리나라 기업이 아닌 외국 기업이 만들었다는 사실을 처음으로 접한 네티즌들이 적지 않다.

    2018년 개장 당시 제주신화월드는 중국 등 외국 관광객이 주요 고객이 될 것으로 예상해 카지노를 중심으로 사업을 기획했다. 2020년에 다다르면 연 매출이 1조5000억원을 달성할 것이라는 목표도 세웠다. 하지만 리조트가 문을 연지 얼마 되지 않아 사드(THAAD)사태로 중국이 국민에게 한국 여행을 금지하는 한한령을 내린 데다, 2020년 코로나19가 본격화하는 등 악재가 잇따라 터졌다.

    [땅집고] 제주신화월드의 내 마련된 외국인 전용 카지노 매장. /조선DB

    결국 제주신화월드는 제대로 사업을 펼쳐보지도 못한 채 경영 고전을 거듭하게 됐다. 개장 4년 만인 2020년 말 기준 자본 총계가 마이너스 1394억원으로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질 정도였다. 이 기간 누적 적자는 7313억원, 부채는 1조8945억원에 달했다. 제주신화월드에서 운영하는 랜딩카지노의 경우 2018년까지만 해도 제주도 일대 카지노 매장 역사상 최고 매출액인 3848억원을 기록했었는데, 올해 상반기에는 105억원 수준으로 급감했다.

    [땅집고] 제주신화월드 부지 전경. /제주신화월드

    최근에는 제주신화월드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채용 합격자의 입사를 취소하는 초유의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서울에 거주하고 있던 30대 A씨가 제주신화월드 시설관리직에 최종 합격 통보 받고 연봉 협상까지 마친 뒤, 제주도로 터전을 옮기기 위해 서울 아파트 계약을 파기하고 항공권 등 예약도 다 마쳤는데 갑자기 채용 취소 통보를 받은 것.

    이 사건에 대해 제주신화월드 측은 언론을 통해 “비수기로 접어들면서 영업 환경이 악화돼 객실, 식음 등 접객부서 이외에는 채용을 중단한 상황"이라는 입장을 밝혔다.

    이 사실을 접한 네티즌들은 “제주신화월드에 한 번 가봤는데, 리조트 크기에 비해 찾는 사람이 없어 썰렁하더라”, “현금 다발을 들고 돌아다니는 중국 아저씨들은 제법 있었다”는 등 반응을 보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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