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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발로 끝난 '오후 2시 건설사 부도설'…괴소문 확산에 손 놓은 정부

    입력 : 2023.12.15 15:16 | 수정 : 2023.12.15 15:16

    /직장인 커뮤니티 '블라인드' 캡처

    [땅집고] 예고했던 ‘오후 2시 부도설’의 주인공은 없었다. 어제부터 건설업계와 온라인 커뮤니티를 중심으로 1군 건설사의 부도 소식이 오후 2시에 발표될 것이라는 루머가 확산했지만, 이는 사실무근의 ‘지라시’에 불과했다.

    건설업계와 온라인에 이러한 루머가 퍼진 건 최근 태영건설의 부도설이 시장에 나돌면서다. 앞서 증권가에는 태영건설 법무팀이 워크아웃을 알아보고 있다는 소문이 퍼졌다.

    이에 태영건설 측은 “사실무근”이라며 해명했지만, 태영건설의 재정 건전성에 대한 시장의 의구심을 잠재우지 못했다. 태영건설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보증 규모가 4조5000억원으로 타 건설사 대비 압도적으로 많기 때문이다. 태영건설 측은 “금융권이 안정적으로 보는 PF 등 2조원을 제하면 나머지 PF보증 규모는 2조5000억원 수준”이라고 소문에 대해 일축했다.

    /태영건설 사옥


    ■태영건설, 수분양자 불안감은 여전

    태영건설의 돈줄이 말라가고 있다는 소문이 시장에 퍼진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 9월에도 태영건설은 '한 대기업 건설사가 유동성 위기로 금융당국에 도움을 요청했으며 정부가 금융권에 요청해 급전을 내줬다'는 언론 보도의 주인공으로 지목됐다.

    2019년 아들에게 회장직을 물려주고 경영에서 물러났던 윤세영 태영그룹 창업회장이 고령임에도 최근 경영 일선에 복귀했다. 윤 회장은 그룹 내 물류 부문을 담당하던 '알짜' 계열사인 태영인더스트리를 매각하는 등 유동성 확보에 안간힘을 쓰고 있다.

    태영건설은 전체 도급 순위 16위인 국내 상위권 건설사 중 하나다. 지난해 기준 연 매출 2조6050억원을 기록할 정도로 규모가 큰 기업이기도 하다.

    출처 불명의 부도 임박설이 확산하면서 시장에서는 공포감이 감돌고 있다. 특히 태영건설 아파트 수분양자 사이에서는 분양이 엎어지는 것이 아니냐는 불안감도 나온다. 태영건설이 광주에 분양을 예정하는 아파트 커뮤니티에는 “아파트 준공일이 밀리면 어떻게 하나”, “팔 사람을 빨리 싸게 던져야 하는 것 아니냐” 등의 반응을 보인다.

    근거 없는 소문에 태영건설 주가도 요동을 치고 있다. 맥없이 추락하던 주가가 일주일 만에 반등한 것이다. 오후 2시 기준 태영건설 주가는 전일(2890원) 대비 13.32% 상승한 3275원을 기록하고 있다.

    ■부도설, 위기설 퍼지지만…대응 없는 정부

    하루가 멀다고 건설업계에 부도설이 불거지고, PF 시장에 위기가 도래했다는 소문이 확산하고 있지만 정부의 대응은 미온적이다. 최근 퍼지는 건설업계 위기설이나 부도설에 대해 정부는 이렇다 할 공식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업계에서는 원자잿값 상승, 부동산 경기 악화 등으로 연말까지 부도업체가 늘어날 것으로 관측하고 있다. 15일 국토부 건설산업지식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올해 부도 처리된 건설업체는 총 16곳에 달한다. 2021년12곳, 2022년 14곳보다 증가한 수치다.

    금융당국에 따르면 올해 9월 말 기준 부동산 PF 대출 잔액은 134조3000억원으로 6월말 대비 1조2000억원 늘었다. 연체율은 2.42%로 집계돼 2분기 대비 0.24%포인트 증가했다. 시장에선 고금리가 장기화할 경우 브릿지론의 30~50%가 최종 손실로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하고 있다.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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