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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중근 부영회장, 이번엔 라오스에 버스 600대 '통큰 기부'

    입력 : 2023.12.14 16:14

    [땅집고] 라오스 정부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은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 /부영그룹

    [땅집고] '통 큰 기부'를 이어나가며 화제를 몰고 있는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이번에는 동남아지역을 찾아 기부 활동을 벌였다. 대중교통 발달이 더딘 라오스에 버스 600대를 기증해, 라오스 정부로부터 외국인 최초로 명예 시민권까지 따냈다.

    부영그룹은 이 회장이 라오스에 버스 600대를 기증했다고 14일 밝혔다. 전날 라오스 총리실 앞 광장에서 열린 기증식에는 손싸이 시판돈 총리, 키캐우 카이캄피툰 부총리, 아룬싸이 순나랏 총리실 장관 등 라오스 정부 부처 고위 관계자들이 여럿 참석했다.

    이 회장이 동남아 국가에 버스를 쾌척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올해 2월에는 캄보디아에 버스 1200대를 기부했다. 올해 동남아 국가에 기부한 버스만 1800대에 달한다.

    [땅집고] 이중근 부영그룹 회장이 라오스에 기부한 버스. /부영그룹

    이 회장은 과거 출장으로 캄보디아와 라오스를 찾았다가, 각 국가가 대중교통 수단이 마땅치 않아 오토바이 뒤에 탄 채 위험하게 다니는 아이들을 본 적이 있어 버스 기부를 결심했다고 밝혔다. 이 회장은 "혹서의 날씨에 보호장비 하나 없이 아이들을 오토바이에 태우고 다니는 모습을 보고 잘못하면 위험천만한 상황이 발생할 수 있다는 생각이 들었다"며 "아이들을 위한 안전한 대중교통 필요성을 느꼈다"고 했다. 이어 "버스를 활용해 라오스의 국력이 향상되길 바라며 이를 통해 대한민국과 라오스가 우호와 협력을 다지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고 말했다.

    기증한 버스에는 부영그룹의 상징인 원앙 마크와 함께 한국어로 '사랑으로'가 기재돼있다.
    버스 300대는 이미 현지에 도착했으며, 나머지 300대는 내년 4월까지 전달될 계획이다.

    시판돈 총리는 기증식에서 "부영그룹의 버스 기증으로 라오스의 교통 체증 문제가 해결되고, 라오스 국민들의 안전과 편익이 증진될 것"이라며 "(부영그룹이) 라오스의 사회 발전에 힘써주시는 데 감사드린다"고 전했다.

    라오스 정부는 이 회장이 라오스의 사회·경제 발전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해 명예 시민권을 주기로 했다. 더불어 외국인이 받을 수 있는 최고등급 훈장인 '1등 개발훈장 대통령 훈장'도 함께 수여했다. 외국인이 라오스 정부로부터 명예 시민권을 받은 것은 이번이 최초다.

    부영그룹은 과거에도 라오스에 디지털피아노 2000여대, 교육용 칠판 3만여개를 기증한 적이 있다. 또 초등학교 300곳을 건립하는 기금으로 약 780만달러(약 101억원)를 전달했다. 라오스 동남아시안게임(SEA Games)을 유치하기 위해 'SEA Games 골프클럽'을 조성하고, 태권도센터 건립 발전기금으로 약 40만달러를 기부하기도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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