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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르포] "그야말로 역대급 리조트" K팝 공연부터 카지노까지 '인스파이어 아레나'

    입력 : 2023.12.13 18:19 | 수정 : 2023.12.13 18:56

    [르포] 아메리카 인디언 후손이 만든 한국의 라스베이거스
    축구장 64개 면적, 동북아 최대 규모…“첫해 350만명 찾을 것”
    주말 자차로 왕복 4시간, 대중교통은 ‘극악’

    [땅집고] 13일 오전 서울 광화문에서 1시간가량 차를 타고 달려 도착한 인스파이어 리조트. 인천 국제공항 제2터미널을 지나 을왕리 해수욕장으로 가는 길 허허벌판 땅 위에 리조트 건물이 우뚝 솟아있다. 고도 제한 탓에 리조트 최고 높이는 호텔 객실 12층으로 낮은 편이지만, 리조트 부지 동서폭은 1㎞에 달할 정도로 넓게 펼쳐져 있다. 리조트 면적만 약 436만7000㎡(약 132만평)에 달한다. 축구장 64개 크기로 동북아 복합리조트 중 최대 규모다.

    [땅집고]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부. 리조트 건물 중앙에 위치한 '오로라'는 150m 길이로 천장과 벽면 LED 전광판에서 실시간 영상이 나온다./강태민 기자

    건물 내부 중앙에 설치된 150m 거리 ‘오로라’에는 투숙객들이 몰려 사진을 찍는 데 여념이 없었다. 곳곳에서 “와~”하는 감탄사가 쏟아졌다. 개장 전부터 포토존 성지로 기대를 모았던 곳이다. 높이 25m 천장과 벽면엔 대형 초고화질 LED 전광판에서 실시간으로 영상이 나왔다.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지난달 30일 개장했다. 영종도 내 한상드림아일랜드와 미단시티 복합리조트 개발 사업이 코로나 여파 등으로 주춤한 가운데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8년간 우여곡절 끝에 개장한 것이다.

    국내 최초로 도입된 북미형 복합리조트로 미국 기업인 모히건이 100% 출자했다. 그래서 영종도에 들어선 ‘한국판 라스베이거스’로 불린다. 첸 시 인스파이어 리조트 사장은 “한국 정부와, 인천공항공사 등과 함께 8년간 노력 끝에 오픈을 할 수 있었고, 내년 상반기에 카지노와 쇼핑시설을 포함해 그랜드 오픈이 가능하다”며 “첫해 관광객 350만명을 끌어모을 것이다”고 했다.

    ■일본 26개 미국 200여개…국내선 최초 ‘아레나’

    인스파이어 숙박시설은 5성급 호텔 건물 3개동에 1275실 규모다. 리조트에는 1만5000석 국내 최초 음악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 컨벤션시설, 실내 워터파크 등도 갖추고 있다. 아레나에서는 지난 2일 ‘2023 멜론 뮤직 어워드’(MMA2023)가 열렸고, 이번 주말 16~17일 양일간 가수 태민의 단독 콘서트 ‘METAMORPH(메타모프)’가 개최된다.

    [땅집고] 인천 영종도에 개장한 인스파이어 리조트 안에 있는 공연장 아레나 앞 로비/강태민 기자

    1만 5000석 규모의 인스파이어 아레나는 미국 최고의 아레나로 손꼽히는 모히건 선 아레나(Mohegan Sun Arena)를 모델로 설계했다. 장현기 인스파이어 아레나 상무는 “국내에선 그동안 체육관 시설에서 공연이 열려 퀄리티의 한계가 있었다”며 “공연에 최적화된 첨단 무대 설비를 갖춘 아레나가 국내 공연 패러다임을 바꿀 것이다”고 했다. 인스파이어 관계자에 따르면, 미국은 전문 공연장인 아레나를 200여개, 일본은 26개를 갖추고 있다. 국내에선 인스파이어 아레나가 최초다. 인스파이어 측은 연 500억원의 매출을 기대하고 있다.

    인스파이어는 점진적인 오프닝 전략에 따라 내년 상반기까지 전체 시설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내년 1분기에 쇼핑·다이닝·엔터테인먼트 요소를 결합한 복합문화공간 ‘인스파이어 몰’과 550여개 게임 머신을 갖춘 외국인 전용 카지노도 오픈 예정이다.

    [땅집고] 인스파이어 리조트에는 4계절 내내 즐길 수 있는 실내 워터파크인 '스플래시 베이'가 있다./인스파이어 리조트

    ■미국 인디언 후손의 국내 상륙

    인스파이어는 미국 리조트 기업인 모히건이 100% 출자해 국내에 설립한 특수목적법인 인스파이어 인그레이티드 리조트가 운영한다. 모히건은 인디언인 모히건 부족 후손이 세운 기업이다. 모히건은 북미 및 동북아시아 지역에 총 8개의 엔터테인먼트 복합 리조트를 소유, 개발, 운영하고 있다. 미국과 캐나다에 각각 리조트 5곳, 2곳을 운영 중이다. 북미 지역 외에는 영종도 인스파이어 리조트가 최초다.

    [땅집고] 인스파이어 리조트 내부에 있는 '마이클조던23 스포츠 바 앤 그릴'. /강태민 기자

    인스파이어 리조트는 현재 약 14만평 규모에 약 2조원이 투입됐다. 내년 상반기 그랜드 오픈이 1A단계로 전체 계획의 10분의 1 수준이다. 인스파이어는 장기적으로 총 약 132만평 규모 대지에 4단계까지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다.

    ■PF 위기 뚷고 8년만에 오픈…‘접근성’은 한계

    영종도에선 미단시티 RFCZ복합리조트, 한상드림아일랜드 등 공사가 중단됐다. 인스파이어도 위기가 없었던 것은 아니다. 현대건설이 시공을 맡았으나 공사를 진행하던 중 PF위기로 현대건설이 빠지는 위기를 겪기도 했다. 현대건설을 대신해 시공사로 한화건설이 참여하고, 한화호텔앤리조트는 호텔 운영을 담당하는 전략적 파트너로 사업에 참여했다. 2021년 말 NH투자증권, KB투자, 하나금융투자를 통해 PF에 성공면서 1조8000억원의 사업자금을 확보했다. 영종도 각종 개발사업이 더디지만 인스파이어는 8년간 우여곡절 끝에 개장에 이른 것이다.

    [땅집고] 인천 영종도에 위치한 인스파이어 리조트 정문./강태민 기자

    다만, 지리적 접근성은 아쉬움으로 꼽힌다. 인천 영종도는 서울에서 거리가 멀다. 주말에 서울에서 자차를 이용하면 편도 1시간에서 2시간까지 걸리기도 하고, 대중교통 이용은 크게 불편하다. 인천국제공항에서 셔틀버스를 타야 하기 때문이다. 이날 만난 투숙객 이모씨(46)는 “복합 리조트라 안에서 즐길 게 많아 가족들과 오기는 좋은 것 같다”면서 “다만, 외국인 전용 카지노를 이용할 수 있는 것도 아니고 아레나를 즐기는 관람객이 아니면 지속적으로 사람들이 찾아올 지는 의문이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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