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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아니고 LA였어?" 미국 최초 스크린골프장까지 갖춘 'K 아파트'

    입력 : 2023.12.12 07:30

    [땅집고] 반도건설이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올해 3월 준공한 '더 유보라 3170' 아파트 투시도. /반도건설

    [땅집고] “헐, K-아파트가 미국에도 진출하다니! 신기하고 자랑스럽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미국 로스앤젤레스(LA)에 한국 건설사가 주상복합 아파트를 지었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화제를 모으고 있다. 이 아파트는 국내 시공능력평가 26위 건설사인 반도건설이 만든 총 252가구 규모 ‘The BORA(더 보라) 3170′. 2020년 1월 착공해 3년여 만인 올해 3월 완공했다.

    그동안 국내 건설사가 아파트 개발 사업에 지분 참여하거나 이미 지어진 건물을 매입하는 방식으로 미국 시장에 진출한 경우는 종종 있었다. 하지만 ‘더 보라 3170′처럼 부지 매입부터 시행·시공·임대까지 모든 과정을 국내 건설사가 총괄해 이른바 ‘K-아파트’를 건설한 것은 처음이라 업계에서도 주목하는 분위기다.

    [땅집고] 미국 LA 더 유보라 3170' 아파트 정면. /반도건설

    [땅집고] 미국 LA '더 유보라 3170' 아파트 단지 개요. /조선DB

    ‘더 보라 3170′는 지하 1층~지상 8층, 총 252가구 규모다. 1000가구 이상 대단지면서 초고층 아파트가 즐비한 우리나라와 달리 미국은 대부분이 단독주택이다. 아파트도 보통 100가구 미만으로 짓기 때문에 이 정도 단지 규모면 제법 큰 편이다. LA한인타운 중심에 들어선 단지는 자동차를 타면 동쪽 다운타운까지 10분, 서쪽 고급 주택 단지인 베벌리힐스(Beverly Hills)까지 15분, 북쪽으로 헐리우드(Hollywood)까지 10분 정도 걸리는 입지다. 교통 요충지라는 평가다.

    미국에 짓는 아파트지만 한국 아파트에 활용하는 자재와 설계를 적용한 점이 이 단지 특징이다. 대부분 미국 아파트는 별도 수납 공간을 설치하지 않아 입주자가 직접 가구를 구매해야 한다.

    하지만 ‘더 보라 3170’은 내부에 붙박이장을 배치해 이런 불편을 없애고 공간 활용도를 높였다. 한국 주택의 특징인 마루도 볼 수 있다. 더불어 현관문에는 한국형 터치식 디지털 도어록을 달고, 약 130개 장소에 CCTV를 설치해 입주자 보안도 강화했다.

    [땅집고] 미국 LA '더 유보라 3170' 주택 내부. /반도건설

    단지 내 커뮤니티도 여럿 조성했다. 야외 수영장과 대형 피트니스 센터, 루프톱 라운지 등이다. 그동안 미국 아파트에서 찾아볼 수 없었던 실내 스크린 골프장도 설치했다. 주차장에서도 한국식 설계와 디자인이 눈에 띈다. 단순 노출 콘크리트로 짓는 미국의 빌딩 주차장과 달리, 한국처럼 주차장 층별로 벽면 색상을 다르게 칠해서 입주자들이 본인이 사는 집과 가장 가까운 주차장 위치를 쉽게 확인할 수 있도록 돕는다. 주차장 내부 방지턱과 반사경도 미국에선 드문 장치다.

    반도건설은 ‘더 보라 3170’ 모든 가구를 임대로 운영할 계획이다. 인근 시세를 고려하면 연간 800만달러(약 100억원)에 달하는 임대 수익이 발생할 것이라고 예상 중이다. 반도건설 측은 언론을 통해 “최근 한류 열풍 속에 한국 건설사가 직접 지은 한국식 아파트라는 소문이 퍼지면서 LA 현지 젊은 수요층 사이에서 임대 문의가 많다”고 전했다.

    [땅집고] 미국 LA '더 유보라 3170' 아파트 단지 개요. /조선DB

    앞으로 반도건설은 인근 지역에도 K-아파트를 짓는 2차·3차 프로젝트를 진행할 예정이다. 먼저 2차 사업으로 지하 2층~지상 7층, 총 153가구 규모 콘도미니엄을 지어 한국식으로 분양한다. 3차 사업으로는 지하 1층~지상 8층, 총 262가구 주상복합 아파트를 건설해 ‘더 보라 3170’처럼 임대할 계획이다.

    반도건설은 앞으로 2026년 북미 월드컵과 2028년 LA 올림픽 개최라는 대형 개발 호재가 있는 점을 감안하면 앞으로 K-아파트 개발 프로젝트 전망이 밝다고 보고, 꾸준한 개발 사업을 통해 미국 LA에 1000여가구 규모 ‘유보라 타운’을 조성해나갈 것이란 포부를 밝혔다.

    [땅집고] 반도건설 사옥 입구. /온라인 커뮤니티

    한편 반도건설은 올해 국토교통부 시공능력평가에서 토목·건축공사업 평가액이 지난해 대비 약 13% 증가한 1조6573억원을 기록해, 순위 26위 건설사 자리에 올랐음. 2018년 기록했던 최고 순위인 12위보다는 10여 단계 낮다. 하지만 2년 만에 30위권에서 벗어나 다시 20위권에 진입했다는 점은 고무적이라는 내부 평가가 나온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반도건설 지난해 매출은 1조283억원으로, 전년(8800억원) 대비 1200억원 증가했다. 반도건설의 매출은 2018년 1조9300억원을 기록한 이후 3년 동안 연속으로 감소하면서 2020년 5890억원까지 떨어져 회사 위기설이 돌기도 했다.

    하지만 4년 만인 지난해 다시 1조원을 넘긴 성적표를 받아들었다. 사업 포트폴리오상 건설과 투자운용부문을 양대산맥으로 삼고 주택, 토목, 해외개발, 레저 등 신사업을 다각화하고, 전문경영인에게 경영을 맡긴 것이 주효했다는 분석이 나온다. 올해 미국에 준공한 K-아파트인 ‘더 보라 3170’ 역시 사업 다각화의 연장선으로 진행한 프로젝트다. 그룹사인 반도종합건설의 미국 법인 반도델라를 통해 진행했다. 업계에선 앞으로 반도건설이 해외에서 부동산 관련 신사업을 지속적으로 확장하겠다는 의지를 드러낸 것이라고 보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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