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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걸 벤츠라고 팔았나" 4억 마이바흐 차주 분노케 한 엉터리 A/S

    입력 : 2023.12.11 07:28

    [제보GO 땅집GO-제보로 만드는 뉴스] "소비자가 봉이냐" 4억 마이바흐 기름 내뿜는데 A/S는 나몰라라

    [땅집고] 벤츠 마이바흐 S680 차량을 타고 다니던 A씨는 연료펌프 리콜 이후 차 내부와 외부에서 기름 냄새가 진동한다며 고통을 호소하고 있다./강태민 기자

    [땅집고] 올해 5월부터 벤츠 차량을 구입해서 타고 다니던 A씨. 지난 9월 연료펌프 결함 리콜 통지를 받았다. 연료 공급이 중단돼 시동이 꺼져 사고 위험이 증가할 수 있다는 안내문 공지에 지난달 24일 차량 수리를 맡겼다. 그런데 차량을 건네받은 날, 주차장으로 내려 갔더니 차 아래 주차장 바닥엔 기름이 흥건했다. 그리고 차 내부와 외부에선 휘발유 냄새가 진동했다. 역한 휘발유 냄새는 연료펌프가 위치한 뒷 좌석과 뒷 바퀴를 중심으로 2주 넘게 나고 있다. A씨 차는 벤츠 마이바흐로 세단 최고가 차량이다. 차량 구입 가격은 3억8000만원. 세금까지 더하면 4억원이 넘는다. A씨는 “차량 뒷 좌석 시트를 중심으로 휘발유 냄새가 막 뿜어져 나온다”며 “A/S센터에서 기름 냄새를 없애려고 방향제를 너무 많이 뿌려 과거에 완치한 비염 증세도 재발해 병원까지 다니고 있다”고 했다.

    A씨는 6개월간 아무 이상 없던 차가 리콜 요청으로 수리를 맡긴 이후 ‘기름을 내뿜는 차’가 됐다고 주장한다. 이후 서비스센터에서 세척 작업만 3번이 이뤄졌지만 변한 건 없었다. 그리고 이제는 11월30일 이후로는 무대응으로 일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A씨는 리콜 과정상 차량이 하자가 발생했고, 이후 하자 처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는데 차를 판매한 한성모터스나 서비스센터인 효성 측은 책임 떠넘기기만 하고 있다고 불만을 토로했다. A씨는 “서비스센터도 판매사도 아무도 책임을 지지 않고 결국 콜센터로 연락을 취해도 반응이 없다”며 “벤츠 앞에서는 소비자가 완전히 봉이다”고 했다.

    [땅집고] 지난 9월 벤츠 차량 리콜 안내문. 연료펌프가 정상적으로 가동되지 않을 경우, 연료 공급이 중단돼 시동이 꺼질 수 있다고 적혀 있다./강태민 기자

    벤츠 코리아와 서비스센터 측은 땅집고 취재진에 리콜 과정에서 작업자 실수로 휘발유가 샜다는 점을 인정했다. 뒤늦게 A씨 차량 에어컨 필터 등을 추가로 교체하고, 재발 방지를 약속했다.

    [땅집고] A씨가 올해 5월에 구입한 벤츠 마이바흐 S680 차량. 마이바흐는 차량 가격만 3억8000만원으로 벤츠의 꽃이라 불린다./강태민 기자

    지난 7년간 벤츠는 국내 시장에서 수입차 판매 1위를 달리며 독보적인 지위를 구축했다. 지난해에도 벤츠는 유일하게 8만대를 넘게 팔았다. 올해도 11월 누적 실적 기준으로 6만 8000여 대를 팔면서 BMW와 함께 1, 2위를 다투고 있다. 그러나 서비스센터 운영은 소홀하다는 지적이 끊이질 않는다. 벤츠 이용자들이 모인 온라인 커뮤니티에는 잦은 결함, 하자로 불편함을 호소하는 글이 꾸준히 올라오고 있다.

    벤츠는 직영 서비스 센터가 한 군데도 없다. 공식 딜러 11개 회사에서 서비스센터 77곳을 위탁 운영한다. 서비스센터 한 곳에선 한 해 5000여대 가량의 자동차를 맡는 상황이 벌어진다. 일본의 경우 벤츠 판매 대수는 한국보다 적지만 서비스센터 수는 4배 가까이 더 많다. 게다가 국내 서비스센터 정비 능력도 1급부터 3급까지 제각각이다. A/S를 제대로 받고 싶어도 공식 창구 연결이 쉽지 않고, 한성자동차 등 공식 딜러사들은 벤츠 코리아에, 벤츠 코리아는 서비스센터에 떠넘기기식 대응으로 일관한다는 지적도 많다. 수입차 부실 A/S는 매년 국감 단골 소재이기도 하다.

    [땅집고] 지난 2015년 이른바 '골프채 파손 벤츠' 사건이 불거지면서 벤츠 차종에 대한 리콜 계획이 확정됐다./뉴스1

    2015년에는 한 운전자가 광주의 벤츠 코리아 판매점 앞에서 자신의 벤츠 차량을 골프채로 파손하기도 했다. 주행 중 시동이 꺼지는 현상이 반복돼 차량 교환을 요구했지만, 거절 당하자 차를 부순 것이다. ‘모르쇠’로 일관하던 벤츠 코리아는 사건이 커진 뒤에서야 같은 차종 700여 대를 리콜했다.

    한국 시장이 고가 수입차 큰 손으로 자리 잡았지만, 사후 처리 서비스는 여전히 부실하다는 불만이 제기된다. 벤츠 역시도 수입차 판매 1위 명성에 걸맞는 서비스와 고객 만족 경영을 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김필수 대림대 미래자동차학부 교수는 “벤츠의 꽃이라 할 수 있는 마이바흐는 벤츠사에서 신경을 쓰는 차종인데 리콜 이후에 이런 문제가 생겼다는 것은 브랜드 이미지 추락은 물론이고 신뢰성도 저버릴 수 있다”며 “품질에 문제가 생기면 벤츠 코리아가 직접 개입하는 경우가 있기 때문에 이런 하자 부분은 (소비자가) 적극적으로 이의를 제기해야 할 수밖에 없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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