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8 10:41
[제보GO 땅집GO-제보로 만드는 뉴스] 진천 풍림아이원 트리니움 돌연 입주지연 사태
[땅집고] “입주시기 지연으로 잠 잘 곳도 없다! 보상 체결하라!”, “대책도 없고 반성도 없는 ‘대명수안’, 해결방안 가져와라!”
2020년 12월 충북 진천군에 분양한 총 2450가구 규모 아파트 ‘진천 풍림아이원 트리니움’ 입주일이 8개월 연기되고 있다. 당초 올해 9월 입주 예정이었지만 시행·시공을 맡은 건설사인 대명수안이 수분양자 측에 갑자기 입주일을 내년 6월로 미루겠다고 통보한 것.
수분양자들은 그야말로 엄동설한에 날벼락이 떨어졌다고 입을 모은다. 새아파트 이삿날만 손꼽아 기다렸는데 갑자기 갈 곳이 없어지자 급하게 월셋집이나 친척집을 전전할 수 밖에 없는 처지가 된 것.
이들은 집단 시위를 벌이며 건설사 측에 정확한 입주일을 밝히고 보상안을 제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하지만 대명수안 측이 별 다른 답변을 내놓고 있지 않아 수분양자 속만 까맣게 타들어가는 상황이다.
■2450가구 대단지 아파트 8개월 입주 지연
대명수안은 아파트 브랜드 ‘대명루첸’을 쓰고 있는 대명종합건설의 계열사다. 지승동 대명종합건설 회장의 차남인 지우제씨가 운영하다 현재 홍성민 대표 체제로 전환했다.
올해 4월 전자공시시스템에 게재된 감사보고서에 따르면 주식 지분 과반인 58.7%(16만6000주)은 여전히 지우제씨가 보유 중이며, 21.3%(6만3750주)는 오너 3세로 추정되는 지정현씨가 갖고 있는 가족 기업이다.
대명수안은 모회사인 대명종합건설이 2018년 법정관리 매물로 나왔던 풍림산업을 인수한 뒤, 풍림산업의 브랜드 ‘풍림아이원’을 활용해 아파트를 공급해왔다. 2020년 12월 충북 진천군 진천읍에 분양한 ‘진천 풍림아이원 트리니움’이 대표적이다. 총 2450가구로 분양 당시 단일 브랜드로는 지역 최대 규모라 수요자 관심을 끌었다.
하지만 아파트 건설 과정에서 문제가 터졌다. 지난해 우크라이나 발 전쟁으로 원자재 가격이 폭등하고 인건비가 동반 상승하자 대명수안 측이 공사비를 감당하기가 어려워진 것.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지난해 12월 공사 현장에서 50대 근로자가 굴착기에 치여 숨지는 사고가 발생해 중대재해처벌법 위반 조사를 받느라 공사 기간이 지연됐다.
결국 대명수안 측은 올해 9월 15일 입주자들에게 입주 지연이 불가피하다는 공문을 보냈다. 공문을 작성한 홍성민 대표는 “전국의 수많은 건설공사 현장에서는 코로나 19 펜데믹 상황과 인건비 인상, 주 52시간제, 중대재해처벌법 시행 등에 따른 공사 지연과 급격한 공사비 상승으로 공사가 중단되는 사태가 빈발하고 있으며, 전국적으로 2000여개가 넘는 건설회사가 부도나거나 폐업하는 심각한 상황에 놓여있다”며 “저희 진천 현장 또한 그 영향을 고스란히 받고 있고, 인명사고까지 발생해 공기에 심각한 차질을 빚게 됐다”고 했다.
이어 홍 대표는 “현재까지의 공사 진척 상황과 앞으로 진행해야 할 공사 일정을 면밀히 검토한 결과, 공구별로 1공구(101동~207동)는 2024년 4월, 2공구(301~404동)는 2024년 5월경 입주 가능할 것으로 예상한다”고 통보했다.
■엄동설한에 날벼락 맞은 수분양자…대명수안 입주 지연 한 두번 아냐
‘진천 풍림아이원 트리니움’ 입주자들은 대명수안의 입주 지연 통보가 너무 일방적이라고 입을 모은다. 최근 전국 곳곳에서 공사비 폭등으로 입주가 늦어지는 일이 잦긴 하지만, 8개월이면 그동안 입주 지연된 사례 중 사안이 심각한 편인데도 대명수안 측이 주거지원금은 커녕 입주지연보상금 등을 비롯한 아무런 대책도 내놓고 있지 않다는 것. 건설사만 믿고 새아파트 입주를 기다리다 겨울에 오갈 데 없는 위기에 처한 수분양자들이 대부분이다.
더군다나 올해 11월 기준 골조공사 공정률이 89.7%인데 내년 4월부터 입주할 수 있다는 대명수안의 주장에 대해서도 졸속 공사가 우려된다는 목소리가 쏟아져나오고 있다. 통상 골조공사를 마친 후 전체 단지 준공까지 1년여 걸리는데, 공사 기간이 너무 짧다는 주장이다.
결국 수분양자들은 지난 달 17일 진천군청 앞에 모여 대명수안을 겨냥한 집단 시위를 진행했다. 수분양자들은 ▲정확한 입주일 공개 ▲공사 지연에 대한 사과 및 보상안 ▲수분양자들과 협의 하에 공사 진행 등을 요구했다.
입주자 A씨는 “대명수안 측이 아파트 입주가 지연되든 말든 ‘마이웨이’로 공사하고 있다”며 “사과 한 마디 없이 계약자들의 공문에 답변도 하지 않는 등 (수분양자들을) 철저하게 무시하고 있다”고 호소했다.
입주 지연은 ‘진천 풍림아이원 트리니움’ 집값에도 악재로 작용하는 분위기다. 현재 주택형마다 이른바 ‘무피’는 기본이고 ‘마이너스피’가 많게는 4000만원 이상 붙어있다. 매매가가 3년여 전 분양가보다 낮아졌다는 얘기다. 현재 온라인 부동산 중개사이트에 전용 59㎡에 마이너스 프리미엄 4000만원이 붙은 1억8100만원짜리 매물이 등록돼있다. 이어 2억4100만원에 등록된 74 ㎡매물은 분양가 대비 2000만원 낮아진 금액이고, 84㎡는 마피 2000만원이 붙은 3억1800만원에 나와있다.
대명수안 관계자는 ‘진천 풍림아이원 트리니움’ 입주 지연과 관련한 보상안에 대해 질의하는 땅집고 취재진에 “회사 이사 때문에 바쁘다”며 “대명수안 측이 별다른 말씀을 드릴 것이 없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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