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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일 시장 "세계 반도체 30% 메이드 인 용인, 난개발지 오명 벗는다"

    입력 : 2023.12.08 07:30

    [지방자치단체장 인터뷰 -상]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이동지구, 1만 2000가구 반도체 특화 단지로 산업 지형도 바꿀 것"

    /이상일 용인특례시장.

    [땅집고] “세계 반도체 물량 중 30%가 ‘메이드 인 용인’이 될 날이 머지 않았습니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가 완성되면 예상 경제 효과만 연간 1200조원 정도로 1년 치 국가 예산 두 배에 달합니다.”

    올 한 해 전국에서 땅값이 가장 많이 오른 곳은 ‘용인특례시 처인구’다. 국내 굴지 반도체 생산 기업인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용인에 수백조원에 달하는 투자를 확정 짓고, 신규 반도체 클러스터를 구축하고 있다. 대규모 개발이 속도감 있게 진행되는 지역인 만큼 최근 몇 년간 이곳을 향한 투자 열기는 뜨거웠다.

    지난달에는 정부가 반도체 클러스터 배후도시로서 처인구 이동읍을 공공택지지구로 지정했다. 약 1만6000가구가 들어오는 신도시로 조성하겠다는 계획을 발표했다. 반도체를 기반으로 한 지역 개발, 신규 일자리 창출 기대감이 여느 때보다 크다. 과거 난개발 대표 지역으로 꼽힌 용인시가 경기 남부권 산업 지형도를 바꿀 태세다.

    [땅집고]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는 용인 처인구 이동읍, 남사읍 일대. /강태민 기자

    이상일 용인특례시장은 대한민국 경제 핵심인 반도체 산업 도시 육성이라는 막중한 임무를 맡게 됐다. 중앙일보 정치부 기자 출신으로 워싱턴특파원, 정치부장 등을 거쳐 논설위원까지 지낸 이 시장은 2012년 새누리당 영입 제의를 받고 본격 정치에 입문했다. 이 시장은 지난해 지방선거에서 55.36% 득표율을 기록하면서 당선됐다.

    땅집고가 지난달 30일 이 시장을 만나 반도체 클러스터를 비롯한 용인시 개발 사업 현황, 신도시 교통망 대책에 대해 이야기를 들어봤다. 다음은 이 시장과의 일문일답.

    [땅집고] 용인시 국가산단 연계 도로망 노선도. /용인특례시

    -남사읍 중심으로 반도체 클러스터가 조성되고 있다. 배후 도시 중요성도 함께 커지고 있는데, 이동 지구를 반도체 도시로서 어떻게 개발할 것인가?

    “지난달 15일 이동읍 228만㎡ 부지에 1만6000가구가 들어서는 첨단 하이테크 신도시를 조성하겠다는 발표가 있었다. 신도시 남쪽으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가 조성되는데, 이곳에서 일하는 IT인재들이 거주할 곳을 조성하는 사업이다.

    윤석열 정부의 신도시 사업 기조대로 ‘선(先)교통 후(後)입주’ 방식으로 개발한다. 교통망을 먼저 정비한 다음에 입주를 시작하는 것이다. 사업 속도를 내기 위해서 예비타당성 면제 방침도 논의하고 있다. 동쪽으로는 제2경부고속도로를 내년에 개통하고, 용인을 남북으로 관통하는 국도 45호선을 8차선으로 확장하는 교통망을 마련할 것이다. 어느 배후도시보다도 정주 여건이 짜임새 있게 갖춰질 것으로 본다.”

    -‘용인 르네상스 시대’라고 표현했다. 반도체 벨트가 용인시에 미치는 파급 효과는 어느 정도일까.

    “용인은 40여년 전 대한민국에서 반도체 산업이 가장 먼저 시작된 곳이다. 삼성전자 기흥캠퍼스, 삼성전자 첨단 시스템 반도체 국가산업단지, SK하이닉스 용인 반도체 클러스터까지 총 세 곳이 정부가 지정한 반도체 국가 첨단 전략 산업 특화단지가 됐다. 특화단지로 지정 받은 곳은 용인의 세 곳과 평택 고덕뿐이다. 특화단지 지정이 되면 도로, 전력 등 기반 시설은 물론 입주 기업, 인재 양성에 대한 지원을 받을 수 있어 혜택이 매우 크다.

    전문가 사이에서는 반도체 클러스터 조성이 모두 끝나면 세계 반도체 3분의 1이 용인시에서 생산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직간접적인 생산 효과는 1200조원쯤으로 추산하고 있다. 대한민국 1년 치 국가 예산이 600조원 규모인데, 약 2배에 달하는 셈이다. 용인시가 반도체 경쟁력으로 세계적인 순위를 다투는 도시의 반열에 오르는 것이다.”

    -용인시는 경기도에서 인구 100만이 넘는 도시 중 유일하게 신도시가 없다.

    “인구 수 기준으로 경기도에서는 수원·용인·고양 세 도시가 100만명을 넘는다. 화성·성남·부천·남양주가 그 뒤를 잇고 있다. 이른바 경기 톱7이라 불리는 지역이다. 그런데 이 7개 도시 중 용인시만 빠진 게 딱 하나 있다. 바로 ‘신도시’다. 그만큼 이번 용인 첫 신도시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신도시 조성 속도는 가장 느렸지만, 교통망과 인프라를 짜임새있게 완벽히 갖춘 유일무이한 반도체 신도시를 만들 계획이다.”

    -용인 플랫폼시티 개발도 규모가 상당하다. 도시 개발 구상은 어떻게 하고 있나.

    “플랫폼시티는 취임 전부터 진행해온 사업이다. 보상은 상당 부분 진행돼 수용 재결까지 가능한 정도다. 내년에는 착공에 나설 계획이다. 산업통상자원부와 협의를 통해 반도체 부품 생산 기업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을 마련했고, 4차 산업 연구 시설이 들어올 수 있는 공간도 짜놨다.

    9만평 규모의 교통 허브를 만드는 데도 공을 들이고 있다. 수인분당선 구성역이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A 노선 용인역과 연결될 예정이다. 환승터미널을 만들어 버스, 택시, 지하철, GTX 모두 쉽게 갈아탈 수 있도록 할 것이다. 용인에 쇼핑 시설이 부족하다는 점을 감안해 백화점, 쇼핑몰, 컨벤션 센터 같은 상업 시설도 고루 배치할 계획이다.

    -플랫폼시티 개발 이익금 논란이 있었다.

    “플랫폼시티 개발 이익금은 모두 용인시에 재투자될 것이다. 아직 정확히 추산하지는 않았지만, 개발이익금으로 약 4000억원이 발생할 것이라고 보고 있다. 지난 선거 후보 토론 과정에서 개발이익금이 용인을 위해 전부 재투자되어야 한다는 입장을 분명하게 했다. 경기도와 경기주택도시공사(GH)를 설득해 기본협약서에 개발 이익금을 용인 해당 사업구역을 중심으로 전액 재투자해야 한다고 명문화까지 했다. 용인시 개발 이익금은 당연히 용인시에 돌아와야 한다.” /용인=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배민주 땅집고 기자 mjba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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