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7 07:30
[김헌동 SH공사 사장 인터뷰 –하편]
"골드시리즈, 서울전용 실버타운형 신도시
1호 골드시티는 ‘삼척’ 2~3000가구로 조성
균형개발과 지방 소멸 막는 상생 대안"
"골드시리즈, 서울전용 실버타운형 신도시
1호 골드시티는 ‘삼척’ 2~3000가구로 조성
균형개발과 지방 소멸 막는 상생 대안"
[땅집고] “서울시와 SH공사가 손잡고 지방에 ‘골드시티’ 개발한다고 발표하니, 전국 지자체마다 ‘우리도 개발해달라’는 문의가 그야말로 쏟아지고 있습니다.”
최근 서울주택도시공사(SH)가 새로운 개발 사업 모델을 발표했다. 인구 노령화가 점점 빨라지고 있는 점을 감안해 은퇴한 서울시민들이 서울 뿐 아니라 지방에서도 거주할 수 있도록 도시를 개발하고 주택을 짓는 이른바 ‘골드 시리즈’다. 서울에는 ‘골드빌리지’, 경기도 및 수도권에는 ‘골드타운’, 지방에는 ‘골드시티’를 각각 개발한다.
SH공사가 그동안 주력 무대였던 서울이 아닌 수도권 및 지방에서 개발사업을 벌이겠다고 나서면서 업계에 신선한 충격을 주고 있다. 골드 시리즈 개발을 선도하는 인물은 김헌동 SH공사 사장이다. 2021년 11월 SH공사에 취임해 이달로 2년을 채운 김 사장은 시민단체에서 20년 넘게 활동하면서 쌓은 추진력을 바탕으로 아파트 분양원가 공개, 토지임대부 주택인 ‘반값 아파트’ 분양 등 사업을 펼치면서 ‘대한민국 역사상 가장 주목받는 공기업 사장’이라는 평가를 받는다.
김 사장은 앞으로 SH공사가 진행하는 골드 시리즈 사업이 서울과 지방이 상생하는 개발 모델이 될 것이라고 자신했다. 땅집고가 취임 2주년을 맞은 김 사장을 직접 만나 SH공사의 개발 청사진에 대해 들어봤다.
-‘골드 시리즈’로 비(非) 수도권 개발 사업 의사까지 밝혔는데.
“‘골드 시리즈’는 초고령화 사회를 대비해 은퇴한 서울시민이 거주할 수 있는 실버타운형 신도시 모델이다. 지난해 7월 말 오세훈 서울시장과 함께 다녀온 싱가포르 출장에서 영감을 얻었다. 싱가포르가 서울과 비슷한 크기인데, 도시 외곽에 세대공존형 실버타운을 지어둔 것을 보고 우리도 비슷한 개발 사업을 진행하면 좋겠다고 판단했다.
-어느 곳에 개발하나.
“먼저 골드빌리지 1호 사업지는 서울 은평구 불광동 혁신파크 자리다. 부모와 기혼 자녀가 근거리에 거주하는 주택단지다. 이 밖에 강동구 고덕동, 노원구 태릉 등에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다.
골드시티의 경우 최근 서울시와 강원도가 업무 협약을 맺고 삼척시에 있는 강원대 삼척캠퍼스 인근 30만여㎡ 부지에 2000~3000가구 규모 귀촌 신도시를 조성하기로 했다. 이 곳에 대학과 종합병원이 있는 점을 고려해 사업지로 선정했다. 단지 내 주택을 짓고 분양 또는 임대한다. 퇴직한 서울시민이 서울에 있는 집을 팔고 삼척으로 아예 이주하거나, 서울 집을 SH공사에 신탁하고 임대료를 받으면서 삼척에 살 수 있도록 할 계획이다. 개발은 SH공사와 강원개발공사가 함께 맡는다.”
-사업 활성화가 잘 될까.
“삼척시에 골드시티를 개발한다는 소식이 알려지면서 전국 지방자치단체에서 ‘우리도 개발해달라’는 요청이 쏟아지고 있다. 강원도에선 춘천시에 1~2군데 협의중이고, 양양과 속초에서도 사업지를 골라볼 계획이다. 이 밖에 충청·경상도 쪽에서도 골드시티 개발 요청이 다수 접수됐다. SH공사의 ‘골드시리즈’가 전국을 균형 개발하고 지방 소멸을 막는 사업 모델이 될 것이라고 기대한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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