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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보 10분이면 블랙핑크 보나 했더니" CJ 라이브시티 폐허로 남나

    입력 : 2023.12.06 15:36 | 수정 : 2023.12.07 17:27

    [땅집고]“고양시에는 아파트만 많고, 제대로된 일자리가 유치되지 않아 주민들의 불만이 상당합니다. CJ라이브시티를 통해 지역 경제가 활성화하기를 주민들이 기대하고 있는데, 경기도가 소극적인 행정으로 K팝 공연장 짓는 사업까지 무산 위기로 내몰다니요, 인천이나 서울 하남은 행정당국이 적극적으로 나서는데 경기도는 뭐하는겁니까.” (고양시 주민 A씨)

    [땅집고]지난 4월 공사가 중단된 CJ라이브시티 아레나 공사 현장. /김리영 기자

    CJ그룹이 2016년부터 경기 고양시에 추진해온 K팝 전문 공연장 ‘CJ라이브시티’ 사업이 최근 무산 위기에 내몰리면서 고양시 주민의 반발이 커지고 있다. 2021년 10월 시공사 한화가 아레나 착공에 들어갔지만 올해 4월 공사가 갑자기 중단되면서 사업 부지는 건물 골조만 덩그러니 남겨진 채 흉물스럽게 방치되고 있다. 연내 국토교통부의 PF 조정위원회에서 제대로된 결론을 내지 못하는 경우 사업이 아예 물거품이 될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오고 있다.

    ■ 올해 4월 이후 2층 골조만 덩그러니…흉물된 CJ라이브시티 현장

    지난 3일 땅집고가 경기 고양시 장항동 CJ라이브시티 사업 공사현장을 단독 취재했다. 이 부지에는 약 10만평(32만6400㎡) 넘는 대규모 사업 부지 대부분이 허허벌판으로 남겨진 채 방치됐다. ‘CJ라이브시티’는 2015년부터 CJ그룹이 추진한 K-콘텐츠 경험형 복합단지다. 지하 1층~지상 5층 실내 2만명, 야외 4만명 이상 수용 가능한 국내 최대 전문 공연장(연면적 11만836㎡)과 상업·숙박·업무·관광시설을 짓는 사업이다. 사업비는 1조8000억원 규모이며, 현재까지 공사비 등으로 7000억원이 투입됐다.

    [땅집고] 하늘에서 바라본 CJ라이브시티 아레나 현장. /CJ라이브시티

    아레나 부지에는 공연장 1층 바닥과 2층 철골 공사 흔적만 남았다. 공사가 중단돼 골조만 세워진 상태다. 지난 4월 경기 침체로 인한 일단위 공사비 상승, 대외 여건 악화로 시공사에 일단 공사중지를 요청했다. CJ측에 따르면 공연장 아레나 공정률은 17%, 다른 부지는 공사가 전혀 진행조차 이뤄지지 않았다.

    이달 예정된 국토교통부 민관 합동PF 조정위원회 결과에 따라 이 사업은 본격 추진될 수도, 무산될 수도 있다. CJ라이브시티 측은 정부에 ▲사업 기간 연장 ▲지체보상금 면제 ▲일부 사업부지 사업 협약 해제 ▲용적률 및 용도 변경 등 토지 이용 계획 변경 등에 관해 인허가권자인 경기도와 조정해줄 것을 요구하고 있다. 모두 인허가권자인 경기도와의 합의가 이뤄져야 가능한 사안이다.

    관련 기사:☞ 기로에 선 ‘CJ라이브시티’…사업비 7000억원 몽땅 증발하나

    경기도는 라이브시티 심의 과정에서 특혜 시비에 휘말릴 것을 염려해 소요된 지체 기간에 대한 책임을 CJ측에 묻고 있다. 완공 기한 연장을 승인해주지 않았고, 이에 대해 지체 보상금을 CJ 측에서 부담하라고 요구했다. 국토교통부 조정위원회 논의에서 이 부분이 잘 해결돼야 원활한 사업 재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전기공급 중단 문제도 과제다. 올초 한국전력에서 상업시설 부지에 최소 2029년까지 대용량 전력공급이 어렵다는 통보까지 받았다. 설계를 변경하지 않는 한 아레나를 제외한 상업시설은 완공 이후 최소 3~6년간 시설을 이용할 수 없게 된 셈이다. 전력 공급이 중단되더라도, 이론상 건물 공사가 불가능한 것은 아니다. 하지만, 2029년 이후에 전력 공급을 받을 수 있는 지 여부가 불투명한 상황에서 공사를 시작할 수 없다는게 CJ측의 입장이다.

    CJ측은 경기도와 합의만 잘 이뤄지면 아레나는 내년 3월 착공해 2026년 7월 개장을 기대할 수 있다고 했다. CJ라이브시티 관계자는 “지체 보상금이라는 돈도 돈이지만, 준공 기한이 연장 자체가 이뤄지지 않아 민간 투자자들이 사업을 안정적이라고 판단하기 어려워진 것이다”며 “시공사 한화와의 공사비 협상은 모두 마무리 됐기 때문에, 위의 사안들만 잘 해결된다면 당장이라도 공사를 재개할 수 있다”고 밝혔다. 이어 “전기공급 중단 사태 역시도 고양시와 경기도 등 행정당국의 적극적인 도움이 필요한 상황”이라고 덧붙였다.

    ■ “일자리 부족한 고양시, 아레나마저 물 건너가나” 주민 반발 거세져

    고양 장항동 킨텍스 인근 아파트 주민들은 숙원사업인 CJ라이브시티가 몇 년 째 공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사업부지마저 흉물스럽게 방치됐다며 고충을 토로하고 있다. 최근 인천과 하남, 서울 창동 등에서 1만석 넘는 K팝 공연장이 오픈하거나 착공을 예고하면서 지역 주민의 반발은 더 거세지고 있다. 고양시 주민 입장에선 CJ라이브시티가 고양시에 부족한 일자리 유치를 가능하게 해줄 것이란 기대가 컸다. CJ그룹은 CJ라이브시티가 세워지면 아레나를 중심으로 8조원 규모의 글로벌 팬덤 경제 유입 효과와 약 9000명 규모 일자리 창출이 가능할 것으로 내다봤다.

    최원호(48) 킨텍스한류월드공동주택연합회 대표위원은 “인천이나 서울 하남은 주무관청이 적극적으로 나서서 K팝 공연장 사업을 추진하고 있는데, 과연 경기도가 이 사업을 추진 및 경기북부 균형발전을 이뤄낼 의지가 있는 것인지 의심할 수밖에 없다”며 “행정가들이 정치적으로만 대응하거나 명분없는 이유로 발목을 잡는다면 지역 민심이 돌아설 것”이라고 했다. 또 그는 “향후 국회의원, 시의원 등에 민원을 넣고 적극적인 협조도 요청할 계획”이라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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