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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나방 청약의 처참한 결말…강남 분양권 시장도 붕괴 위기

    입력 : 2023.12.05 07:30



    [땅집고] "현장 답사도 임장도 안 하고 피 받고 분양권을 넘길 생각에 불나방처럼 청약하신 분들이 많아요. 지금은 마이너스 2억해도 안 팔릴걸요" (인천 연수구 송도동 B공인중개소 관계자)

    오피스텔이나 생활형숙박시설 등 투자 상품에 집중됐던 이른바 '마이너스 피'가 점차 아파트로 확산하고 있다. 원자재 값이 오르면서 지난해와 올해 분양한 단지들은 대부분 시세와 비슷한 분양가로 공급됐다. 내년 집값 전망도 하락이 우세한 가운데 분양권 '마이너스 피' 매물은 점차 늘어나는 상황이다.


    서울 송파구 오금동에 위치한 송파더플래티넘은 1억원이 넘는 마피 매물이 올라와있다. 전용 65㎡ 분양권 가격은 13억2260만원. 해당 면적 분양가가 최대 14억7260만원인 점을 감안하면 1억5000만원 하락한 금액이다.

    이 단지는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되지 않았지만, 분양권 전매가 가능해 큰 인기를 끌었다. 2022년 1월 청약 당시 29가구 모집에 7만5382건이 접수되며 2599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했다.

    현장에서는 해당 매물 주인이 중도금 마련이 어려워 가격을 낮춰 내놨다고 전했다. 청약 당첨 후 분양권 매매를 통해 차익을 보고자 했으나 분양 직후 시장이 얼어붙으면서 매수자가 나타나지 않았던 것. 인근 공인중개사 A씨는 "단지가 29가구 분양으로 분상제를 피하다 보니 고분양가로 분양했다"며 "분양가 15억이면 계약금 10%만 해도 1억5000만원인데 2차, 3차가 부담된 것 같다"고 말했다.



    분양권에 빨간 불이 켜진 곳은 이곳뿐만이 아니다. 인천 연수구 송도동에 있는 송도센트럴파크리버리치 아파트에는 1억 마피 분양권이 여럿 올라와 있다.

    전용 84㎡의 최고 분양가는 84A타입, 8억9000만원이었다. 2021년 청약 당시 해당 타입은 207대1이라는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재 마피 1억으로 올라온 분양권 가격은 6억 후반에서 7억 초반 대. 현지 공인중개사들은 "당시에 현장 답사나 임장도 안 하고 송도 1공구라는 말만 믿고 불나방처럼 청약한 사람들이 많다"며 "마피 2억으로 내려도 사려는 사람 없을 것"이라고 했다.

    지난 4월 전매가 풀린 서울 구로구 개봉동 신영지웰에스테이트개봉역도 분양가보다 저렴한 매물이 나왔다. 분양가가 8억원이 넘던 전용 59㎡ 분양권의 경우 5000만원이 빠진 7억6850만원에 매물이 나와 있다.

    현장에서는 이 매물이 로열층에 5000만원까지 내린 가격이지만 찾는 이는 없는 상황이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현상이 내년 상반기까지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권대중 서강대 일반대학원 부동산학과 교수는 "고금리로 부동산시장이 침체되고 있어 고분양가에 분양을 받은 사람들은 부담이 클 수밖에 없다"며 "높은 분양가에 높은 이자까지 겪으며 결국 포기하는 사례가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 김혜주 땅집고 기자 0629aa@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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