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3 07:30
[땅집고] 우수한 강남 접근성과 쾌적한 주거환경을 내세워 2000년대 중반부터 신흥 부촌으로 떠오른 과천 중심지 일대 재건축 사업이 막바지에 접어들고 있다. 과거 ‘정부청사’ 이미지로 각인됐던 과천 주공아파트 일대는2007년 11단지 재건축 단지를 시작으로, 약 15년간 정비사업을 통해 신축 아파트 밀집 지역으로 탈바꿈했다. 최근에는 과천주공 ‘마지막 퍼즐’로 불리는 10단지가 시공사를 결정했다.
부동산 경기 침체가 지속되는 가운데, 정비사업 윤곽이 드러나면서 이 일대 시세는 완만한 회복세를 보이고 있다. 주요 신축 단지 ‘국민평형’(전용 84㎡) 매매가는 20억원까지 추격했다.
■ 마지막 퍼즐 10단지도 시공사 찾았다
최근 업계에 따르면 이 일대 마지막 재건축 단지인 과천주공10단지 시공사 선정 입찰에 삼성물산(028260) 건설부문이 두 차례 단독 응찰해 유찰됐다. 이 단지 시공권을 놓고 DL이앤씨, 롯데건설 등 다른 1군 건설사도 참여 의지를 보였으나, 모두 몸을 사리면서 삼성물산이 무혈입성을 하게 됐다.
삼성물산은 입찰 자격 요건에 따라 입찰보증금을 납부하고, 조합에 입찰 제안서를 제출한 것으로 알려졌다. 관련 규정에 따르면 미 응찰 등 사유로 두 차례 이상 유찰된 경우 관련 법령에 따라 수의 계약할 수 있다.
이 단지 직전에는 과천주공8·9단지가 시공사를 선정했다. 8단지(1400가구), 9단지(720가구)를 합해 총 2120가구 대단지를 다시 짓는 초대형 사업으로, 공사비만 1조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지난 2020년에는 과천주공5단지가 대우건설을 시공사로 뽑았다. 대우건설은 과천주공5단지에 하이엔드 브랜드 적용은 물론, 세계적인 건축 디자인 그룹, 조경회사 등과 손을 잡고 최고급 아파트를 짓겠다고 공언해 화제가 됐다.
■ 과천은 어떤곳?
총 1~12단지로 구성된 과천주공아파트는 과천 별양동과 중앙동, 부림동, 원문동에 걸쳐 있다. 이곳은 1982년 정부과천청사가 생긴 뒤 2012년 주요 부처가 세종정부청사 이전하기 전까지 공무원 주거 수요를 대거 흡수하면서 성장했다.
유입 인구가 꾸준했던 만큼, 교통망이 탄탄한 편이다. 4호선 과천역과 정부과천청사역이 있고, 서울을 오가는 버스 노선도 다양하다. 서울 지역번호(02)를 쓸 정도로 서울 생활권이며, 지하철로 10분 이동하면 사당역(2·4호선)에 도착한다. 관악산과 서울대공원이 가까이 있어 쾌적성도 갖췄다.
이러한 환경에 힘입어 과천주공 일대는 2000년대부터 정비사업이 활발히 이뤄졌다. 가장 먼저 출발선을 끊은 곳은 2007년, 2008년 각 입주한 11단지(래미안 에코팰리스), 3단지(래미안 슈르)다. 이후 2021년 6단지(과천자이)가 입주했으며, 4단지(과천 센트럴 자이)는 2026년 입주를 목표로 공사 중이다. 5단지(써밋 마에스트로)와 8·9단지(디에이치 르블리스)는 이주 및 철거를 준비 중이다.
꾸준히 재건축이 이뤄진 만큼, 이주 수요로 인해 전세 시세가 출렁인 적도 있다. 지난 2020년엔 무려 3개 단지가 연이어 입주하면서 전세가가 하락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과천 전세금은 지난 2020년 12월부터 2021년 6월까지 꾸준히 하락해 누적 낙폭 2.76%을 기록했다.
2020년 4월 중앙동 ‘과천 푸르지오써밋’(1571가구)에 이어12월 부림동 ‘과천센트럴파크푸르지오써밋’(1317가구), 2022년 1월 원문동 ‘과천 위버필드’(2128가구) 등이 줄줄이 입주했다.
과천 중앙동 지니 공인중개사사무소 관계자는 ”1980년대 정부청사가 생길 때 과천에 온 공무원 중 이곳에서 황혼육아를 하는 경우가 많다”며 “이런 분위기는 과천역 인근 아파트 전세 수요가 많은 이유 중 하나”라고 설명했다.
■ 현재 대장주는 어디?
이 일대 매매가격은 금리 인상 기조가 마무리되면서 순조롭게 회복하고 있다. 현재 시세가 가장 비싼 단지는 주공 1단지를 재개발한 ‘과천 푸르지오 써밋’(1571가구)다. 이 아파트 전용 84㎡는 지난 2021년 10월 18억3000만원(7층)에 팔린 뒤, 지난 해 말 이보다 36% 하락한 11억7000만원(13층)에 거래됐으나, 현재 회복세를 보인다. 이달 14억2000만원(10층)에 손바뀜됐다.
2021년 11월 입주한 ‘과천자이’(2099가구) 전용 84㎡도 지난해 7월 20억5000만원(7층)에 팔린 뒤 12월 이보다 5억원 가까이 낮은 15억7500(4층)에 팔렸다. 하지만 지난 6월 19억4000만원(19층)에 거래되며 신고가에 근접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대표는 “과천은 별도 수식어가 필요없을 정도의 상급지”라며 “진행 중인 정비사업이 마무리되면 주변이 정리되면서 선호도가 더욱 올라갈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서경 땅집고 기자 westseoul@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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