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1 16:35
[땅집고] “와, 아파트 1층 상가가 전부 다이소 매장이라니… 생활용품 장 보기는 진짜 편하겠네요!”
최근 온라인 커뮤니티에 ‘1층이 통째로 다이소인 아파트’라는 제목의 게시글이 화제를 모으고 있다. 첨부된 사진을 보면 대로변을 따라 길쭉하게 들어선 아파트 상가 대부분 호실에 다이소 매장이 입점해 있다. 다이소는 저가 생활용품을 대량으로 판매하면서 ‘서민 백화점’이라는 별칭을 얻은 브랜드다.
화제의 아파트는 부산 연제구 연산동에 2013년 입주한 ‘연산 경동메르빌’. 최고 49층, 2개동, 총 470가구인 중형 규모 단지다. 침실 3개를 포함하는 전용 80㎡ 주택이 올해 7월 4억6000만원에 거래됐다.
이 ‘연산 경동메르빌’ 단지 내 상가 지상 1~2층 대부분을 ‘다이소 부산연제점’이 쓰고있다. 매장이 총 1485㎡(약 449평) 규모로, 2016년 입점할 때까지만 해도 전국 다이소 매장 중 최대 규모를 자랑했다. 상품은 무려 2만여종을 취급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이소가 2018년 강원 속초시 조양동에 2018년 전국에서 가장 큰 매장을 열면서 최대 규모 자리를 뺏기긴 했지만, 아직 부산에서는 가장 큰 점포로 남아있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입지상 다이소 부산연제점이 배후 수요를 흡수하기 좋다고 평가한다. 총 470가구 규모 ‘연산 경동메르빌’ 뿐 아니라 ‘연산 롯데캐슬 골드포레’(1230가구), ‘양정 포레힐즈 스위첸’(1338가구), ‘연산 더샵’(1071가구) 등 인근에 대단지 아파트를 여럿 끼고 있어서다.
실거주 수요를 업은 다이소 부산연제점 매출이 날로 성장하자 반발하는 상인들도 생겨났다. 자본력을 무기로 박리다매 전략을 추구하는 다이소 때문에 영세 상인들이 생계에 타격을 입을 뿐 아니라 골목시장 매출에도 악영향을 주고 있다며 대책을 호소하고 나선 것. 이들은 다이소 매장이 유통산업발전법상 대규모 매장 점포(3000㎡ 이상)에 포함되지 않아 규제를 받지 않고 출점할 수 있어 정부나 지자체 차원에서 제재할 방침도 없다고 지적했다.
반면 다이소 부산연제점이 지역 경제 활성화에 보탬이 된다는 반박도 나왔다. 2016년 다이소가 연제구청과 지역 주민을 채용하기 위한 협약을 맺고 구청 일자리센터와 연계해 고용에 힘쓰고 있다는 사실이 알려지면서다.
다이소 부산연제점을 이용해 본 고객들은 압도적인 매장 규모만큼 다양한 상품을 살 수 있어 대체로 만족한다는 평가를 남기고 있다. 다만 고객 전용 주차장이 없다는 것이 단점으로 꼽힌다. 단지 내 상가인 만큼 ‘연산 경동메르빌’ 아파트 주차장을 써야 하는데, 입주민들과 주차 문제 협의가 이뤄지지 않아 10분당 2000원이라는 비싼 요금을 매기게 돼서다.
이에 지역 주민 사이에선 ‘주차 꿀팁’이 공유된다. 다이소 맞은편에 있는 이마트 연제점에 주차해 장을 본 김에, 다이소 연제점을 방문하면 무료로 주차할 수 있다는 것. 이마트 연제점에선 1만원 이상만 구매해도 2시간 무료 주차권이 주어져서다. 이어 구매 금액 3만원 이상은 3시간, 5만원 이상은 4시간, 10만원 이상은 5시간 무료 주차 가능하다.
한편 다이소는 2015년 매출 1조원을 처음으로 돌파한 뒤 2019년 2조원을 넘어섰다. 4년 만인 올해는 매출이 3조원을 넘을 것으로 예상된다. 당초 다이소는 저가 생활용품을 판매하다 보니 사업 초기만 해도 ‘싼 게 비지떡’이라는 이미지가 강했다.
하지만 대로변이나 대형마트 등 접근성이 좋은 곳을 중심으로 전국 1500개 매장이 진출하면서 누구나 쉽게 방문하기 좋고 상품성이 검증된 제품을 저렴하게 판매해 단기간에 ‘서민들의 백화점’으로 자리 잡았다. 최근에는 MZ세대를 겨냥한 독특한 굿즈나 싸고 질 좋은 의류까지 선보이면서 가벼운 쇼핑몰 자리까지 넘보는 분위기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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