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2.01 11:32 | 수정 : 2023.12.01 12:49
[땅집고] 올해 11월 한 달 동안 경매시장에 나온 수도권 주택 수가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많게는 3배 이상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고금리 영향으로 높은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한 집주인들 때문에 경매에 나온 주택이 늘어난 것으로 풀이된다.
1일 지지옥션에 따르면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한 아파트 경매 건수는 281건이다. 지난해 동기(162건)보다 119건 늘어난 수치다. 인천의 경우 지난해 같은 기간(131건)보다 76건 늘어난 207건이었으며, 경기는 349건 증가한 679건 경매가 이뤄졌다.
아파트 뿐 아니라 오피스텔과 빌라 경매에서도 매물 증가세가 확인됐다.
지난달 서울 주거용 오피스텔 경매 진행건수는 202건이다. 지난해 동기(64건) 대비 138건 늘어난 수치로 3배 정도 증가했다. 같은 기간 인천(218건)과 경기(166건)도 각각 125건, 89건 늘어났다.
빌라 경매에선 서울이 140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00건)보다 705건 많았다. 이어 인천(492건)과 경기(928건)는 각각 224건, 450건 증가했다.
경매물건이 늘면서 낙찰률은 20%대에 머무는 추세다. 지난달 서울에서 진행한 아파트 경매 281건 중 80건만 낙찰돼 낙찰률이 28.50%를 기록했다. 연초인 지난 1월 44.00%였던 것과 비교하면 낙찰률이 반토막 수준으로 떨어진 것이다. 이처럼 낙찰률이 하락하면서 쌓이는 경매물건이 더 늘어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재건축 이슈를 낀 아파트도 경매에선 인기가 시들한 분위기다. 지난달 6일 서울 송파구 신천동 장미아파트 전용 196.76㎡ 경매물건이 감정가(30억6000만원)보다 7300여만원 많은 31억3313만원에 낙찰돼 낙찰가율 102.40%를 기록했다. 몇 개월 전만 해도 재건축 호재를 낀 아파트마다 수요가 몰리면서 낙찰가율이 110∼120%대에 달했던 것과 비교하면 저조한 성적이다.
지지옥션 이주현 선임연구원은 "최근 전반적으로 경매에 유입되는 물건이 많아지는 추세"라며 "고금리로 대출 이자를 감당하지 못하는 집주인이 늘면서 채무 관계로 인해 경매 매물이 늘어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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