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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꼰대 문화 덕?" 미국·유럽 오피스 공실 무덤인데 서울은 호황인 이유

    입력 : 2023.11.29 14:56 | 수정 : 2023.11.29 15:08

    [땅집고] 최근 글로벌 오피스 기업 위워크의 파산 신청으로 미국과 유럽 오피스 건물 공실률이 크게 치솟은 가운데, 서울의 오피스 빌딩은 대조적으로 공실률이 올들어 최저 수준을 보이고 있다. 임대료와 관리비가 상승해 전용면적 당 비용도 증가하며 임대인에게 유리한 시장이 펼쳐지고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땅집고] 서울 강남구 오피스 빌딩. /조선DB

    29일 부동산플래닛에 따르면 2023년 10월 서울시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2.13%로 나타났다. 9월보다 0.27%포인트 감소해 10월 기준 올 한 해 동안 제일 낮은 공실률을 기록했다.

    최근 미국 샌프란시스코는 역대 최고치인 20%에 육박하는 등 미국과 유럽의 오피스 공실률이 크게 상승한 것과 대비된다. 서울시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통상 5% 안팎인 자연 공실률을 훨씬 밑돌고 있다. 미국 등은 팬데믹을 계기로 재택근무가 정착되면서 오피스 공실이 급증하고 있다. 반면 한국은 팬데믹이 끝나면서 재택근무가 폐지돼 오피스 공실이 급감하고 있다. 대면접촉을 중시하는 이른바 한국식 ‘꼰대문화’가 오피스시장을 구했다는 평가도 나온다.

    서울시 3대 주요 권역의 오피스빌딩 공실률은 모두 직전월 대비 감소세를 보였다. 서울 종로·중구(CBD권역)의 공실률이 3.38%로 가장 높았으나, 9월 3.76%에 비해서는 0.38%포인트 줄어든 것으로 확인됐다. 강남·서초구(GBD권역) 공실률도 전월 1.27%에 비해 0.09%포인트 하락한 1.18%를 기록했으며 9월 1.35%였던 영등포·마포구(YBD권역) 공실률은 0.36%p 떨어진 0.99%로 3대 주요 권역 중 가장 낮게 집계됐다.

    [땅집고] 10월 서울 주요 권역별 오피스빌딩 공실률. /부동산플래닛


    빌딩 유형별로 공실률을 살펴보면 종로·중구(CBD권역)에서는 중형빌딩이 5.03%를 기록해 전월(5.96%)과 비교해 0.93%포인트 하락했다. 강남·서초구(GBD권역)에서는 소형빌딩 공실률이 1.7%를 기록해 전월 (2.61%)대비 0.91%포인트 줄어 가장 큰 감소세를 보였다. 영등포·마포구(YBD 권역) 경우에도 소형빌딩 공실률이 5.77%로 전월(7.69%) 대비 1.92%포인트 하락했다.

    10월 서울 오피스 빌딩의 전용면적 당 비용(NOC)도 상승했다. 서울은 3.3㎡당 19만7854원으로 전월(19만7590원)보다 올랐다. 강남·서초구(GBD권역)이 20만5718원으로 가장 높은 금액을 기록했고, 이어서 종로·중구(CBD권역) 19만4874원, 영등포·마포구(YBD 권역) 18만9082원으로 집계됐다.

    정수민 부동산플래닛 대표는 “서울 오피스 임대 시장의 낮은 공실률과 인플레이션으로 인한 임대료 및 관리비 상승세가 이어지면서 전용면적당비용(NOC)도 소폭 증가했다”며 “당분간 임대인에게 유리한 시장 상황은 지속될 것으로 보인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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