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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탬버린즈'는 왜 성수동에 콘크리트 뼈대만 남은 폐건물을 만들었나

    입력 : 2023.11.28 13:57

    [땅집고] 이달 18일 서울 성동구 성수동 상권에 문을 연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 /탬버린즈

    [땅집고] “이게 다 완공된 건물이라고요? 건물 짓다 만 공사 현장인 줄 알았는데…;;”

    서울에서 가장 ‘핫’한 상권 중 하나로 꼽히는 성동구 성수동. 이달 18일 성수동에 오픈한 뷰티 브랜드 탬버린즈’(Tamburins)의 플래그십 스토어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 화제를 몰고 있다. 이 매장 외관 사진을 얼핏 보면 건물이 3층 정도 높이로 지어진 것처럼 보인다. 그런데 자세히 들여다보면 실제 매장은 1층에만 조성돼 있고, 지상 2~3층은 콘크리트 뼈대만 남아있는 상태로 안쪽이 텅 비어있다.

    이 사진을 접한 네티즌 반응은 두 갈래로 갈린다. 먼저 회색 콘크리트 골조가 주는 인상이 너무 강렬해 아직 공사가 덜 끝난 현장같다고 느끼는 사람들이 적지 않다. “이게 요즘 ‘인스타’ 감성이라는 것이냐”, “휑한 공사판 같은데 이런 곳에 뷰티 매장을 차린다니 요즘 감성 참 이해하기 어렵다”라는 등 댓글이 보인다.

    [땅집고] 성수동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와 맞은편 ‘디올’ 매장이 대비를 이룬다. /온라인 커뮤니티

    반면 독특한 매장 외관에 눈길이 간다는 긍정적인 반응도 나온다. 이 건물 바로 앞에 명품 브랜드 디올이 지난해 문을 연 ‘디올 성수’ 매장이 들어서있는데, 금속과 유리를 적용한 커튼월 방식을 적용해 흰색 유리궁전같은 디올 건물과 콘크리트를 그대로 드러내 날것의 이미지를 풍기는 맞은편 탬버린즈의 매장이 대비를 이뤄 더욱 눈에 띈다는 의견이다.

    탬버린즈는 왜 이런 공사판 같은 매장을 짓게 됐을까. 브랜드 측은 ‘생경한 형태의 정원’ 이라는 주제로 플래그십 스토어를 조성한 것이라고 밝혔다. 웅장한 분위기를 내는 3층 높이의 콘크리트 골조 아래 지상 매장에 만들어 둔 정원이 조화를 이루는 모습을 의도했다는 것.

    [땅집고] 성수동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에 전시된 노부부 마네킹. /탬버린즈

    [땅집고] 성수동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에 조성한 정원. /탬버린즈


    탬버린즈 매장 1층 안쪽으로 들어가보면 탬버린즈의 브랜드 이미지에 영감을 준 다양한 장면들을 접할 수 있다. 국내 화가 이재헌 작가의 그림 두 점과, 실제 흙으로 꾸며놓은 바닥 위에 서로 립밤을 발라주는 노부부 마네킹, 비정형 테이블과 오브제 등으로 아름다운 대비를 이뤘다는 설명이다.

    한편 부동산 업계에선 탬버린즈 매장에 대해 “땅값이 비싼 성수동에서 매장을 1층만 지어두다니 대단한 발상”이라는 의견이 쏟아지고 있다. 건축물대장에 따르면 탬버린즈 매장 부지는 건물 높이를 지상 최고 3층까지 올릴 수 있는 땅이라서다.

    [땅집고] 성수동 ‘탬버린즈’ 플래그십 스토어 내부를 방문한 아이돌 블랙핑크의 멤버 제니. /탬버린즈

    성수동 탬버린즈 매장으로부터 걸어서 5분여 거리에 있는 대지 90.6㎡에 들어선 단독주택이 올해 2월 34억7000만원에 팔렸다. 3.3㎡(1평)당 가격을 계산하면 1억205만원이다. 각종 식당과 카페가 밀집한 연무장길 134.2㎡ 토지는 올해 5월 65억원으로, 평당 1억6011만원에 거래됐다.

    한 건축업계 관계자는 “최근 서울에서 가장 땅값이 비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닌 성수동에선 건물을 올리고 용적률을 채워도 모자랄텐데, 인근의 화려한 디올 매장과 맞서 그에 못지 않은 매력을 과시하는 건물”이라며 “부지 활용도를 최대한 끌어올리려고 머리를 싸매는 건축가들마다 신선한 충격을 받았을 것”이라고 전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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