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2 15:22
[땅집고] 싱가포르투자청(GIC)이 서울 광화문 업무지구 대표 오피스 빌딩인 ‘더 익스체인지 서울’을 매물로 내놨다. 2004년 미국 모간스탠리로부터 사들인 후 9년 여만이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GIC는 서울 중구 무교동 ‘더 익스체인지 서울’ 오피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자문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22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최근 GIC는 서울 중구 무교동 ‘더 익스체인지 서울’ 오피스를 매각하기로 결정하고 매각자문사 선정 절차에 착수했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서울시 중구 무교로 19 번지에 있다. 지하철 1·2호선 시청역과 5호선 광화문역 사이에 있는 빌딩이다. 지하 3층~지상 15층으로 1980년 준공 당시 무교동 일대에서 최초의 고층 빌딩였다. 대지면적 3495.2㎡, 연면적 2만9481.7㎡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 몰도 함께 매각하는데, GIC가 2010년에 인수한 자산으로 대지면적 309.3㎡, 연면적 1539.6㎡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준공 당시 코오롱그룹이 20년 넘게 사옥으로 사용했다. 이후 경기 과천에 코오롱그룹이 신축한 코오롱타워(1997년 준공)에 주력 계열사를 이전하고, 코오롱 제2사옥(2001년)이 준공되면서 무교동 사옥은 매각하기로 했다. 코오롱그룹은 이 빌딩을 2001년 모건스탠리에 팔았고, 2004년 GIC가 모건스탠리로부터 830억원에 매입했다.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낮은 공실률과 임대료 상승 여력이 있는 건물로 평가된다.
싱가포르투자청은 지난 몇년간 서울 오피스 빌딩 매수에 적극적이었다. 앞서 GIC는 SFC(3555억원), 강남 파이낸스센터(옛 강남스타타워 9300억원), 프리미어플레이스, 정보화진흥원 빌딩, 무교빌딩 등에 투자했다.
하지만 금리가 높은 수준으로 유지되고,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서울 오피스 투자를 멈춘 것으로 알려진다. GIC는 올 상반기 마스턴투자운용 등 다수 운용사들로부터 티마크그랜드호텔, 용산더프라임 등 여러 오피스 매물에 대한 투자 제안을 받아 긍정적으로 검토했지만, 올들어 매수 계획을 모두 철회했다.
업계에서는 코로나 팬데믹 이후 공실 타격을 많이 받고 있는 미국이나 유럽과 달리 우리나라 오피스 빌딩은 안정적인 수준을 유지했으나 글로벌 경기 침체 여파를 피하기 어려울 것으로 전망했다. 이와함께 GIC가 ‘더 익스체인지 서울’ 등 오피스를 매각해 인공지능(AI) 산업의 확산으로 성장세가 가파른 물류센터와 프라임오피스 등에 재투자할 것이란 관측도 나온다.
한 업계 관계자는 “더 익스체인지 서울은 GIC가 연면적 평당 930만원에 산 셈인데, 그간 시간이 많이 흘렀고 인근 주요 오피스 빌딩 거래 사례를 보면 평당 3000만~3400만원에 팔려 상당한 시세차익은 거둘 것으로 본다”며 “GIC가 자산 재편 차원에서 오래된 건물 중 하나를 처분하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했다. /김리영 땅집고 기자 rykimhp2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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