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1 07:50
[땅집고] 카카오가 사상 최대 위기를 맞았다. 소비자와 투자자, 정부의 신뢰를 모두 잃으면서 추락 위기에 놓였다. 수익성은 떨어지고 경영진 사법리스크가 확산하면서 회사 전체가 흔들리고 있다.
카카오의 SM엔터테인먼트 주가 시세조종 의혹과 관련해 금융감독원 특별사법경찰(특사경)은 15일 카카오 창업주인 김범수 미래이니셔티브 센터장 등을 검찰에 기소의견으로 송치했다. 올해 2월 하이브의 SM엔터테인먼트 주식 공개매수를 방해하기 위해 약 2400억 원을 투입해 시세를 조종한 혐의를 받고 있다. 자본시장을 흔든 빅딜로 꼽히는 SM엔터테인먼트 인수전은 카카오 승리로 막을 내린 듯 했으나 6개월이 지난 카카오는 승자의 저주에 빠졌다는 말이 나온다.
카카오가 이번 주가조작 사태로 법인 징계를 받게 된다면 카카오뱅크 지분 27.17% 가운데 10%를 제외한 나머지를 매각해야 한다. 카카오의 지배력이 급격히 약화하게 되는 셈이다.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카카오 주가조작 사태를 두고 “취득한 경제적 이득이 박탈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했다. 수사 결과 형사처벌을 받게 될 경우 카카오는 카카오뱅크 대주주 자격을 상실할 수도 있다.
카카오는 정부의 전방위 조사를 받고 있다. 카카오모빌리티는 타 택시 호출 서비스 가입 택시에 불이익을 줬다는 혐의로 공정거래위원회의 조사를 받은 바 있고, 근래 중소벤처기업부는 카카오 계열사의 스타트업 기술 탈취를 조사 중이다.
윤석열 대통령은 이달 초 카카오 택시의 횡포는 매우 부도덕하다며 반드시 정부가 제재해야 한다고 밝혔다. 카카오모빌리티가 운영하는 택시 호출 서비스 ‘카카오T’는 플랫폼 시장에서 점유율이 95%에 육박한다. 2위 사업자는 ‘우티(티맵모빌리티와 우버 합작사)’로 점유율이 5% 미만에 그친다. 윤 대통령은 카카오택시 독과점 행태에 대해 “아주 낮은 가격으로 경쟁자를 다 없애버리고 완전히 시장을 장악한 다음에 독점이 됐을 때 가격을 올려서 받아먹는 것이다”고 했다.
2021년 16만7000원까지 올랐던 주가는 2년 만에 최저 3만원대로 고꾸라졌고 200만 소액주주의 피해도 커지고 있다. 지금은 4만원 중반대로 회복했지만, 이른바 개미들의 원성은 자자하다. 삼성전자, SK하이닉스에 이어 시가총액 3위를 달리며 ‘국민주’로 불렸던 카카오의 추락은 신뢰를 잃으면서 시작됐다.
카카오가 경영진 사법 리스크에도 3분기에 역대 최대 매출을 달성했다. 카카오 올 3분기 영업이익은 1403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6.7% 감소했다. 순이익은 495억원으로 63.9% 줄었다. 이익 감소와 달리, 매출은 2조1609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16.3% 증가하며 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기록했다. SM엔터테인먼트 인수 효과를 매출 부분에서 톡톡히 봤다. 증권사들은 10일 카카오가 3분기 실적에서 시장 눈높이를 충족시켰음에도 경영진 사법 리스크 등 불확실성이 남아있어 목표주가를 잇달아 하향 조정했다.
혁신의 아이콘으로 불린 카카오가 갑집 플랫폼, 탐욕 기업으로 낙인이 찍혔다. 경영진 사법 리스크까지 커지자 김범수 창업자는 “모든 사업을 재검토하겠다”고 밝혔다. 혁신 방안의 구체적 일정을 묻는 말에 “올해 말에 가시적인 방안을 내고 내년에는 본격적으로 많은 일이 일어날 수 있도록 달리겠다”고 했다. /박기홍 땅집고 기자 hongg@chosun.com
▶건물 관리만 잘해도 임대료 외에 억대 추가 수익이 가능하다! 중소형빌딩 자산가치 극대화 ☞땅집고M
▶ 독보적인 실전형 부동산 정보, 국내 1위 부동산 미디어 땅집고 앱에서 쉽게 보기 ☞클릭!
▶ 꼬마 빌딩, 토지 매물을 거래하는 새로운 방법 ‘땅집고 옥션’ ☞이번달 옥션 매물 확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