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9 10:54
[땅집고] 지난해부터 급증하던 5대 시중은행의 건설업 대출이 올해 들어서도 증가세를 지속해 2조원 이상 늘어난 것으로 집계됐다. 일부 은행의 경우 건설업 대출을 급격히 늘린 것으로 확인돼 대출 위험 관리 수준을 점검해야 하는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19일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오기형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금융감독원으로부터 제출받은 자료에 따르면, KB국민·신한·우리·하나·농협은행의 올해 9월 말 건설업 대출잔액(은행계정 원화대출금·신탁대출금 기준)이 총 22조3381억원인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19조9972억원)과 비교하면 2조3409억원 늘어난 금액이다. 지난 6월 말(20조9727억원)과 비교해도 1조3654억원 증가했다.
2020년 3월 말 14조6345억원 수준이었던 건설업 대출 잔액은 2021년 12월 말까지 15조8653억원으로 큰 변화가 없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급증세를 보이기 시작했다. 2022년 12월 말 19조9972억원이었는데 올해 9월 22조3381억원까지 증가했다.
은행별로 보면 하나은행(6조1418억원)의 대출액이 가장 많았다. 이어 농협은행(5조377억원), KB국민은행(3조9678억원), 우리은행(3조7119억원), 신한은행(3조4789억원) 순이었다.
대출액 증가세 역시 하나은행이 가장 가파른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들어 4조7380억원에서 6조1418억원으로 1조4000억원가량 대출액이 늘었다. 이어 ▲KB국민은행 3조5365억원 →3조9678억원 ▲우리은행 3조4298억원→3조7119억원 ▲농협은행 4조7315억원→5조377억원 등으로 소폭 증가했다. 반면 신한은행은 3조5615억원에서 3조4789억원으로 오히려 줄었다.
한 은행 관계자는 "건설업 연체율이 다른 업권보다 빠르게 상승하고 있다"며 "건설업 경기를 위해 은행마다 지원을 늘리고 있긴 하지만 너무 급격하게 대출을 늘릴 경우 부동산 경기가 침체했을 때 큰 리스크로 돌아올 수 있을 것"이라고 했다. 이에 대해 금융당국 관계자는 "전체적으로 리스크 관리를 잘하고, 업종별·업체별 한도를 잘 지켜가면서 대출이 나가도록 지도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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