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9 10:41
[땅집고] 올해 서울 새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59.7대 1로, 지난해 대비 6배 수준으로 뛴 것으로 집계됐다. 다만 세 자릿수 경쟁률을 기록했을 정도로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단지는 일부고, 1순위 모집 가구수를 겨우 채운 아파트도 있는 등 청약 양극화가 이어지고 있는 분위기다.
19일 부동산 전문 리서치업체 리얼투데이가 한국부동산원 청약 자료를 분석한 결과 올해 들어 이달 15일까지 서울 지역에서 청약을 진행한 아파트는 28개 단지, 총 2334가구였다. 이들 아파트 1순위 청약에 25만2845명이 청약해 경쟁률이 평균 59.7대 1이었다. 지난해 서울 아파트 경쟁률이 10.2대 1이었던 것과 비교하면 당첨 경쟁이 6배 치열해진 셈이다.
부동산 전문가들은 올해 서울에 분양가 상한제 적용 단지가 공급되면서 아파트 청약 경쟁률이 큰 폭으로 오른 것이라고 분석한다. 대표적인 곳이 송파구 '힐스테이트 e편한세상 문정'이다. 지난 14일 1순위 청약을 받았는데 평균 경쟁률 152.6대 1을 기록했다. 올해 강남 3구에서 처음으로 분양하는 아파트면서 분양가 상한제를 적용받아 주변 단지 시세보다 저렴해 청약 열기가 뜨거웠던 것으로 보인다. 서울 용산구 '용산 호반써밋 에이디션’도 지난 7월 1순위 청약 경쟁률이 162.7대 1로 높았다.
올해 4월부터 투기과열지구인 서울 4개구(강남·서초·송파·용산)에 공급하는 전용면적 85㎡ 이하 주택 청약에 추첨제가 도입되면서 경쟁률이 상승한 영향도 있다. 기존에는 투기과열지구 내 전용 85㎡ 이하 주택은 100% 가점제로 분양했다. 이 때문에 상대적으로 청약 가점이 낮은 수요자들이 청약 접수하기 어려웠다. 제도가 바뀐 지금은 전용 60㎡ 이하 민간 아파트는 60%를, 60∼85㎡ 이하는 30%를 추첨제로 공급하면서 당첨 기회가 생겼다.
다만 서울 1순위 청약 경쟁률이 2021년 평균 163.8대 1, 2020년에도 89.8대 1을 기록했던 것과 비교하면 올해 청약 성적이 부진한 편이라는 시각이 나온다. 더불어 특정 단지에만 청약자가 몰리는 양극화 현상이 뚜렷한 상황이다.
올해 들어 서울에서 청약 경쟁률이 세 자릿수 이상이었던 곳은 ‘힐스테이트 문정’과 ‘용산 호반써밋’을 비롯해 영등포구 '영등포자이 디그니티'(198.8대 1), 성동구 '청계 SK 뷰'(183.4대 1) 등 4곳에 그쳤다. 반면 청약 건수가 공급물량을 겨우 채운 아파트는 7곳에 달했다.
김웅식 리얼투데이 리서치연구원은 "고금리 장기화와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부실 우려, 각국 전쟁에 따른 분양가 상승 등으로 내년 청약 시장의 분위기도 올해와 크게 다르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며 "지역별·상품별 청약 수요 쏠림 현상이 지속할 전망인데 내년 총선 등이 시장에 영향을 미칠 주요 변수가 될 수 있다”고 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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