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20 08:00
[땅집고] “오산세교는 배후 산단 입지를 봤을 때 주택 수요가 충분한 곳이라 개발 압력이 과중된 지역입니다. 대통령 공약 사안에 GTX-C 노선 오산역 연장이 있으며 KTX도 개통 예정입니다.”(김오진 국토부 제1차관)
“오산세교3지구가 확정되면 오산세교1·2·3지구 통틀어 동탄1신도시보다 규모가 커집니다. 주거 수요가 느는 만큼 오산역에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C노선, 분당선 등 철도 개발 압력이 더 커질 것으로 예상됩니다.”(경기 오산시 원동 구혜원 명품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
15일 국토교통부가 오산세교3지구를 신규택지로 지정하면서 오산세교1·2지구 일대 부동산 시장 분위기가 들뜨고 있다. 현지에서는 주거 수요가 늘어나는 만큼 정부가 오산시 일대 철도 개발 등 인프라 확충에 박차를 가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나오고 있다. 다만 공공주택지구로 개발될 경우 토지보상 문제에 가로막혀 주택 공급이 빠르게 진행되기도 어렵다. 그렇게 되면 오산시민이 기대 중인 철도 교통 개선도 늦춰질 가능성이 높다는 우려가 나온다.
■ 오산세교3지구 재지정…’6만5000가구’ 동탄1신도보다 큰 신도시 생긴다
15일 국토부가 경기 오산시 가수동, 가장동, 궐동, 금암동, 누읍동, 두곡동, 벌음동, 서동, 탑동 일대 433만㎡(131만평) 부지를 오산세교3지구로 지정하고 아파트 3만1000가구를 공급한다고 밝혔다.
오산세교3지구는 오산세교1지구 남측과 오산세교2지구 북측에 연접한 위치로 2009년 이명박 정부의 이른바 반값아파트인 보금자리주택 정책에 따라 세교 1·2지구에 이어 사업이 추진됐다. 하지만 2011년 LH(한국토지주택공사)의 전국 사업지 구조조정에 따라 지구지정이 전면 철회됐다.
오산세교 1·2지구는 이번 3지구 지정으로 경기 남부 자족 기능을 갖춘 신규 택지지구로 떠오를 전망이다. 이미 개발이 완료된 세교1지구(1만6000가구)와 개발 진행중인 세교2지구(1만8000가구)에 세교3지구(3만1000가구)를 합하면 총 6만5000여 가구 규모로 동탄1도시(4만1000가구)보다 큰 신도시급 주거단지가 생기는 셈이다.
■ 오산시 철도 교통 인프라 확충에 박차
오산세교3지구가 다시 추진돼 도시 크기가 확장하면서 오산세교1·2지구 일대 광역 교통망 확충에 힘이 실릴 전망이다. 현재 오산에는 1호선 오산역에는 KTX가 2025년 개통 예정이다.
이밖에 오산역에는 GTX-C노선과 용인 기흥에서 오산을 잇는 분당선 지선 사업(제4차국가철도망 계획)이 추진 예정이다. 현재 오산역에서 지하철1호선을 이용하면 2호선 삼성역까지 1시간 30분이 걸리지만 GTX-C노선이 개통하면 이동시간이 20분 내외로 단축된다. 오산역에 기흥에서 수인분당선이 연장될 경우 수인분당선 선릉역까지 1시간 내외로 이동할 수 있게 된다.
하지만 사업성(B/C)만 따졌을 때 실제 철도망이 확충될 지 불확실한 상황이었다. 김도희 포스코탑공인중개사사무소 대표는 “오산역에 GTX-C노선이나 분당선 연장선이 놓일 것이란 기대감이 있기는 하지만 인구가 적으면 중간에 사업이 멈출 수도 있는 상황이었다”며 “오산세교3지구 지정이 확정돼 주거 수요가 늘어나면서 오산대, 세교, 동탄호수공원, 신리천 등을 잇는 분당선 지선에 힘이 실릴 것”이라고 했다.
■ 공공주택특별법 적용받으면 공급 시기도 지연 가능성↑…철도 교통 마련도 늦춰질 것
다만 주택공급이 실제 원활하게 이뤄질 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만약 공공주택특별법을 적용받아 개발할 경우 전체 공급하는 주택 중 임대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만큼 분양 주택이 줄어 ‘내 집 마련’을 위한 공급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 또 공공주택지구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임대주택분 때문에 사업성이 낮아서 보상 절차가 지연돼 공급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
주택 공급 시점이 국토부 예상보다 늦춰지면 사업성이 중요한 철도 교통 등 인프라 공급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산세교3지구 위치가 서울 업무지구와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데다 주변에 대체 주거지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자체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오산세교3지구는 서울에 인접한 구리 토평과 달리 서울의 수요를 분산하기 보다는 반도체로 인한 자족도시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오산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화성 봉담, 진안이 3기신도시로 개발중이라 이들 지역에 먼저 주거수요가 쏠리면 철도 교통 확충은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했다.
■ 공공주택특별법 적용받으면 공급 시기도 지연 가능성↑…철도 교통 마련도 늦춰질 것
다만 주택공급이 실제 원활하게 이뤄질 지 지켜봐야 한다는 의견이 우세하다. 만약 공공주택특별법을 적용받아 개발할 경우 전체 공급하는 주택 중 임대주택이 차지하는 비중이 늘어나는만큼 분양 주택이 줄어 ‘내 집 마련’을 위한 공급 효과는 줄어들 수 있다. 또 공공주택지구로 사업이 추진될 경우 임대주택분 때문에 사업성이 낮아서 보상 절차가 지연돼 공급 시기가 늦춰질 수도 있다.
주택 공급 시점이 국토부 예상보다 늦춰지면 사업성이 중요한 철도 교통 등 인프라 공급도 차질을 빚을 가능성이 높다.
특히 오산세교3지구 위치가 서울 업무지구와 지리적으로 거리가 먼데다 주변에 대체 주거지가 자리잡고 있는 만큼 자체 수요를 확보해야 하는 상황이다. 박합수 건국대 부동산대학원 겸임교수는 “오산세교3지구는 서울에 인접한 구리 토평과 달리 서울의 수요를 분산하기 보다는 반도체로 인한 자족도시 역할에 그칠 것”이라며 “오산보다 서울에서 가까운 화성 봉담, 진안이 3기신도시로 개발중이라 이들 지역에 먼저 주거수요가 쏠리면 철도 교통 확충은 뒷전으로 밀릴 수도 있다”고 했다.
김종율 대표는 “공공주택지구 개발사업은 민간이 시행하는 도시개발에 비해 임대주택분이 많아 LH입장에서 재무적으로 부담이 되는 만큼 토지주들에게 보상가를 제대로 쳐주기 어렵다”며 “실제 문 정부 초기에 지정했던 3기신도시의 경우도 공공주택지구로 지정했으나 아직 토지보상절차가 끝나지 않아 사업이 지연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했다. 김 대표는 “반면 평택 브레인시티는 민간도시개발 사업으로 민간사업자가 시행하면서 빠르게 분양하고 속도를 낼 수 있었다”고 했다. /전현희 땅집고 기자 imhee@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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