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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욕 맨해튼 랜드마크 '스파이더맨' 빌딩도 '텅텅'…공실 폭탄의 최후

    입력 : 2023.11.18 08:00

    [땅집고] 미국 뉴욕의 랜드마크 삼각형 건물로 꼽히는 ‘플랫아이언 빌딩’. /온라인 커뮤니티

    [땅집고] 약 120년 동안 미국 뉴욕 한복판을 지켜온 오피스 건물인 ‘플랫아이언(Flatiron·다리미) 빌딩’이 고급 아파트로 리모델링될 예정이다. 코로나 이후 재택 근무가 활성화하면서 공실 폭탄을 맞았는데, 아직까지도 공실 문제를 해결하지 못해 건물 용도를 변경하기로 결정한 것이다.

    플랫아이언 빌딩은 뉴욕 5번가·브로드웨이와 22번가 등 도로 세 개가 교차하는 지점에 생긴 삼각형 모양 부지에 세워진 최고 22층 높이 건물이다. 1902년 완공한 이후 지금까지 121년 동안 오피스 및 상업용 건물로 쓰였다. 삼각형 외관이 마치 다리미를 닮았다고 해서 플랫아이언이라는 이름이 붙었는데, 독특한 모양 덕분에 ‘스파이더 맨’ 등 미국 유명 영화와 광고에 단골처럼 등장하는 랜드마크가 됐다. 뉴욕 맨해튼을 찾는 관광객들의 사진 명소로도 인기를 끌었다.

    [땅집고] 코로나 19 이후 미국 뉴욕에서 재택 근무하는 회사 비중이 늘었다. 사진은 본문 내용과 관계 없음. /온라인 커뮤니티

    하지만 플랫아이언 빌딩은 명성과는 달리 2019년 마지막 임차인인 출판사 ‘맥밀런’이 건물을 비우 이후 지금까지 4년 동안 공실 신세였다. 건물이 노후한 만큼 시설이 낡다보니 오피스로서 임차인을 끌어들일 만한 매력이 없었던 탓이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코로나19가 본격화한 2020년 이후 재택 근무가 활성화하면서 플랫아이언 빌딩의 공실 문제가 회복 불능 상태에 빠지고 말았다.

    결국 부동산 개발 업체인 ‘GFP리얼에스테이트’의 회장 제프리 구랄을 포함한 플랫아이언 빌딩 공동 소유주들은 지난 3월 빌딩을 경매에 내놓기로 결정했다. 당시 금융사 아브라함 트러스트의 제이컵 갈릭이 건물을 낙찰받긴 했지만, 계약금을 납부하지 못하면서 지난 5월 재입찰을 진행했으나 마땅한 주인을 찾지 못했다. 결국 제프리 구랄이 1억6100만달러(약 2200억원)에 건물 지분 대부분을 구입한 뒤, 이후 개발 논의를 진행했다.

    앞으로 제프리 구랄은 부동산 개발업체인 ‘브로드스키 오가니제이션’ 등과 함께 합작회사를 설립하고 플랫아이언 빌딩을 총 40여가구 규모 고급 아파트로 리모델링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기존 오피스 및 상업용 빌딩을 아파트로 변경하는 데 뉴욕시의 허가 절차 등을 밟는 시간까지 고려하면, 건물이 아파트로 탈바꿈하는 데는 약 3년 이상 걸릴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땅집고] 미국 뉴욕 맨해튼에 밀집한 고층 오피스 빌딩. /뉴시스

    한편 뉴욕의 오피스 공실 문제는 플랫아이언 빌딩만 겪고 있는 것은 아니다. 코로나 19 종식 후에도 재택 근무 비율이 높은 회사가 적지 않으면서 상업용 부동산 인기가 곤두박칠 친 영향이다. 컨설팅 회사인 매켄지가 지난 7월 발표한 보고서에 따르면, 뉴욕은 한 주 평균 사무실 근무 일수가 3.6일로 일주일의 절반에 그친다. 사무실 점유율은 45%(지난 8월 기준)로 절반 이상이 비어 있다고 한다.

    뉴욕시는 시내 사무실은 공실로 남아도는 반면, 시민들이 살 만한 집이 부족해 주거비가 날로 치솟는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제도를 정비했다. 지난 8월 맨해튼 중심부인 ‘미드타운 사우스’ 지역을 재정비하면서 사무용 건물을 주거용으로 쉽게 용도 변경할 수 있는 프로젝트를 발표한 것. 이 같은 제도를 통해 뉴욕시는 앞으로 10년 동안 주택 약 2만가구를 만들 수 있을 것이라고 추산하고 있다. /이지은 땅집고 기자 leejin0506@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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