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력 : 2023.11.17 18:08 | 수정 : 2023.11.17 18:09
[땅집고] 올해 부동산 가격이 예상을 뒤엎고 반등 조짐을 보였으나, 다시 하락 조짐을 보이며 ‘2차 하락’이 현실화하고 있다. 전문가들은 현재 부동산 시장을 보면 거래량은 줄고 가격은 하락하고 있으나, 내년에는 금리가 내려가고 주택 공급 부족이 심화하기 때문에 집값이 폭락 수준으로 떨어지긴 힘들다고 보고 있다.
15일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올 10월 서울 아파트 매매 거래 신고 건수는 이날까지 총 2144건으로 나타났다. 9월 3085건, 8월 3489건, 7월 3213건 등 그동안 3000여건에 육박했던 거래가 1000건가량 감소한 수치다. 시중은행 주택담보대출 금리가 다시 오르고, 정부가 9월 말부터 6억~9억원 이하 주택을 대상으로 하던 특례보금자리론 일반형 대출을 중단하면서 매수세 위축으로 이어지고 있다.
집값은 떨어지고 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11월 첫째 주(6일 기준) 서울 아파트 매매가격은 0.05% 올라 전주(0.07%) 대비 상승폭이 축소했다. 강북구와 노원구는 각각 0.01%씩 내려 하락 전환했고 구로구와 동작구는 0.00% 보합, 도봉구(0.01%)와 금천구(0.02%)도 상승률이 낮았다. 강남구와 서초구는 각각 0.00% 보합, 0.01% 상승을 나타냈다. 강남구는 4월24일(0.02%) 이후 29주 만에 보합세를 보였다.
서울의 경우 특히 ‘노ㆍ도ㆍ강’(노원·도봉·강북구) 지역이 많은 영향을 받는 모습이다. 이달 6일 기준 11월 첫째 주 노원구와 강북구 아파트값이 0.01% 떨어지며 하락 전환했다. 노원구는 지난 7월10일 조사 이후 17주 만에, 강북구는 2주 만에 하락세로 접어든 것이다.
실제 집값을 보면 올 1월 급격하게 폭락한 뒤 언저리에서 횡보하는 모습이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정보시스템에 따르면 노원구 중계동 ‘중계그린1단지’ 39㎡(이하 전용면적)는 이달 15일 4억5000만원으로, 올 6월 4억6000만원보다 1000만원 낮은 가격에 손바뀜했다. 9월과 10월엔 각각 4억2000만원, 4억3000만원까지 떨어졌다.
도봉구 창동 ‘동아청솔’ 134㎡는 지난달 10억5000만원으로, 2월 평균 매매가격인 11억원보다도 떨어진 금액대에 팔렸다. 특히 전달인 9월(12억2800만원)과 비교하면 2억원 가까이 떨어졌다. 강남3구에도 집값이 떨어진 단지가 있다. 송파구 잠실동 레이크팰리스 135㎡는 지난달 16일 27억원에 거래됐다. 전고가 대비 8억5000만원 떨어진 금액이다. 30억원 밑으로 내려간 것은 2년6개월 만이다.
2차 폭락에 대한 공포가 부동산 시장에 퍼지고 있으나, 전문가들은 급격한 하락 가능성은 낮다고 봤다. 지금 거래가 줄어든 것은 맞지만, 작년 하반기 분위기와는 다르다는 것. 작년 하반기 땐 급매물이 쏟아져도 거래가 안 되다 보니 더 싸게 나오는 식으로 매물이 증가했는데 지금은 가격 상승 기대감으로 싼 매물이 나오지 않고 있다는 설명이다. 강남권이 아닌 다른 서울 지역의 경우 집값이 전고점을 상당부분 회복했기 때문에 이에 따른 부담감으로 거래가 이뤄지지 않는 상태다.
서진형 공정주택포럼 공동대표(경인여대 교수)는 “하락 우려가 있지만, 폭락 수준으로 쉽게 무너지진 않을 것”이라면서 “금리가 내려가고 공급이 축소하면서 가격 양극화가 심화하겠지만, 장기적으로 집값은 우상향을 유지할 가능성이 높다”고 했다. 김제경 투미부동산컨설팅 소장은 “상승하면 상승했지 하락하진 않을 것”이라면서 “미친듯이 금리를 올리지 않는한 작년과 마찬가지로 강보합장으로 흐른다고 본다”고 했다./박기람 땅집고 기자 pkram@chosu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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